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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차나무 이야기_생명의숲 고목나무 이야기 #15 주소복사

고목나무는 아득한 옛날부터 제사를 올리던 당산나무로서, 뙤약볕 여름농사에 지친 농민들의 안식처로서, 수백 년에서 때로는 천년을 넘겨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통계가 없지만 우리나라 전체 고목나무는 3~4만 그루 정도 됩니다. 이중 나라의 보호를 받는 고목나무는 보호수 1만4천여 그루, 시·도기념물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 약 3백 여 그루 정도에 불과합니다. 보호수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관리와 보호가 맡겨져 있지만 지자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실태는 천차만별입니다. 결국 문화재로 지정된 극소수의 고목나무들을 제외하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고목나무들을 찾아 지금의 실태를 파악하고 고목나무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박상진 교수님이 270여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들려주는 경북 밀양 차나무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오늘은 차(茶)가 많은 마을이라 차원(茶院)이라는 지명으로 불리는 다원마을 차(茶)나무를 함께 만나보자꾸나. 오늘 만날 차나무는 밀양 혜산 서원 마당에서 자라고 있단다. 혜산서원은 일직 손(孫)씨 5현을 받드는 서원으로 손조서(孫肇瑞)를 모시던 서산서원을 증건하며, 1971년 다른 4현을 모시던 4개 서원을 이곳으로 함께 옮겨왔단다. 서산서원은 영조 29년(1753년) 창건되었지만,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황폐화되었다가 혜산서원으로 증건하면서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




오늘 만날 차나무가 일직 손씨의 시조인 손홍량(1287~1379)의 자손들이 600여년 전 안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올때 심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나무의 상태를 보아서는 혜산 서원의 전신인 서산서원이 창건 될때인 1753년 경에 심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 같구나.


270년 가까이 되는 경남 밀양 차나무는 수고 2.5m 정도고 수형은 보는 방향에 따라 공모양 혹은 타원형이고 가지는 거의 땅에 닿을 만큼 낮게 뻗어 있단다. 




차나무의 잎은 어긋나며 줄기의 표피와 피층의 일부가 돌출되어 생성된 가시가 있는 장타원형으로, 잎의 표면은 녹색의 엽맥이, 뒷면은 회녹색으로 맥이 튀어 나왔으며 양면에 털이 없단다. 꽃은 10∼11월에 피고 지름 3∼5㎝로서 흰색이며 향기가 있고 1∼3개가 겨드랑이나기하거나 가지 끝에 달리지. 열매는 다음해의 가을에 익으며 둥글고 단단한 종자를 가지고 있어.(출처. 네이버 한국민족 문화대백과)


 

일상다반사라는 말은 들어보았지?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은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적으로 흔히 있는 일이란 의미란다. 명절을 맞아 간략하게 지내는 제사를 차례(茶禮)라고 하지. 다반사, 차례라고 불리워 지는 것에서 알수 있듯이 우리 문화 깊숙이 들어와있어.




차나무는 긴 역사에 비해 대표로 삼을 만한 고목나무는 거의 남아있지 않단다. 경남 밀양 차나무는 나무가 여러 갈래고 갈라져 관목상으로 자라고 줄기가 가늘며 규모도 크지 않지만 비교적 명확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보존상태도 우리나라의 다른 어떤 차나무보다 좋으니 대표나무로서 국가문화재나 지방문화재로의 지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구나.


나무 할아버지와 함께 만난 경남 밀양 차나무 

고목나무 : 차나무(Camellia sinensis L. (영) Thea Bohea, Thea (일) チャノキ (漢) 茶)

추정나이 : 260년

관리등급 : 미지정

소 재 지  :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607 혜산서원 내


*고목나무 : 주로 키가 큰 나무로, 여러 해 자라 더 크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나무를 말하고 있습니다. 노거수( 巨樹에 老를 붙여서 쓰는 말)라는 말보다 고목(古木)나무로 전통적으로 쓰여지는 정감있는 표현을 씁니다. 

*보호수 : 유전자, 종, 생태계 등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해 나무를 보호하는 제도 또는 그에 따라 지정된 나무를 말합니다.


나무 할아버지 박상진 교수님은? 

1963년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전남대 및 경북대 교수를 거쳐 2006년 정년퇴임했으며 현재 경북대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목재공학회장,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을 역임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201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오랫동안 궁궐을 비롯한 역사 문화 유적지에 자라는 고목나무 및 천연기념물 나무 조사와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 관재, 고선박재, 고건축재 등 목조문화재의 재질 연구도 함께 해왔다. 지금은 우리 선조들이 나무와 어떻게 더불어 살아왔는지를 찾아내어 글을 쓰고 강연과 답사를 통하여 이를 소개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궁궐의 우리나무≫(눌와, 2014), ≪나무탐독≫(샘터, 2015), ≪문화와 역사로 만나는 우리나무의 세계Ⅰ,Ⅱ≫(김영사, 2011)≪우리 문화재 나무답사기≫(왕의서재, 2009),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김영사, 2007), ≪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김영사, 2004), ≪나무, 살아서 천년을 말하다≫(중앙랜덤하우스, 2004) 등이 있다.


생명의숲 회원이자 고문으로 나무와 숲의 귀함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궁궐과 왕릉의 나무이야기><숲기행><궁궐의 오래된 나무 만나기> 등을 함께 하고 있으며,  2021년 시민 모두가 쉽게 우리가 지켜야할 나무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박상진 교수의 나무세상 페이지를 생명의숲에 기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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