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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소태나무_생명의숲 고목나무 이야기 #14 주소복사

*고목나무는 아득한 옛날부터 제사를 올리던 당산나무로서, 뙤약볕 여름농사에 지친 농민들의 안식처로서, 수백 년에서 때로는 천년을 넘겨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통계가 없지만 우리나라 전체 고목나무는 3~4만 그루 정도 됩니다. 이중 나라의 보호를 받는 고목나무는 보호수 1만4천여 그루, 시·도기념물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 약 3백 여 그루 정도에 불과합니다. 보호수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관리와 보호가 맡겨져 있지만 지자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실태는 천차만별입니다. 결국 문화재로 지정된 극소수의 고목나무들을 제외하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고목나무들을 찾아 지금의 실태를 파악하고 고목나무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박상진 교수님이 320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들려주는 경북 청송 소태나무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오늘 함께 만나 볼 나무는 경북 청송 하속리에 위치한 소태나무란다. 하속리는 이 지역 세 고을의 물이 마을 앞에 와서 합류하는 곳을 속수(涑水)라고 하는데, 속수의 하부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하속(下涑)이라고 하지. 320년 된 소태나무는 하속리 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단다.




320년 넘게 살아온 이 나무의 높이는 12m, 둘레는 5m 정도로 소태나무 중에서는 매우 큰 편이야. 


‘소태같이 쓰다’, ‘소태같이 짜다.’ 라는 말 들어 보았니? 알려진 그대로 소태나무는 지독히도 쓴맛을 가지고 있단다. 소태나무의 나란히 붙어 있는 잎을 뜯어 어금니로 꼭꼭 씹어 보면, “퉤퉤!” 뱉을 정도의 쓴맛이 난단다. 아무리 물로 헹궈도 1~2시간은 족히 입속에 쓴맛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번 소태나무의 쓴맛을 맛보면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나무란다.




소태나무의 쓴맛은 콰신(quassin) 혹은 콰시아(quassia)라고 부르는 물질 때문이지. 콰신은 위장을 튼튼히 하는 약제, 살충제, 또는 염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맥주의 쓴맛을 내는 호프 대용으로도 쓰여지기도 했지. 참 재미있지? 




소태나무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나무란다. 소태골, 소태리 등의 지명이 들어간 지역은 소태나무가 많이 자랐던 지역으로  짐작된단다. 우리나라 어디에나 잘 자라고, 한때 껍질을 벗겨 섬유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지금  남아있는 큰 나무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야.




그래서 320여년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켜온 경북 청송 소태나무가 더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구나.



나무 할아버지와 함께 만난 경북 청송 소태나무 


고목나무 : 소태나무 (Picrasma quassioides (D.Don) Benn.)

추정나이 : 약 319년

관리등급 : 경상북도 보호수 

고유번호 : 2001-4

지정일자 : 2001.06.11

소 재 지 :  경북 청송군 부남면 하속1리 임 266


*고목나무 : 주로 키가 큰 나무로, 여러 해 자라 더 크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나무를 말하고 있습니다. 노거수( 巨樹에 老를 붙여서 쓰는 말)라는 말보다 고목(古木)나무로 전통적으로 쓰여지는 정감있는 표현을 씁니다. 


*보호수 : 유전자, 종, 생태계 등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해 나무를 보호하는 제도 또는 그에 따라 지정된 나무를 말합니다.


나무 할아버지 박상진 교수님은? 

1963년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전남대 및 경북대 교수를 거쳐 2006년 정년퇴임했으며 현재 경북대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목재공학회장,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을 역임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201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오랫동안 궁궐을 비롯한 역사 문화 유적지에 자라는 고목나무 및 천연기념물 나무 조사와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 관재, 고선박재, 고건축재 등 목조문화재의 재질 연구도 함께 해왔다. 지금은 우리 선조들이 나무와 어떻게 더불어 살아왔는지를 찾아내어 글을 쓰고 강연과 답사를 통하여 이를 소개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궁궐의 우리나무≫(눌와, 2014), ≪나무탐독≫(샘터, 2015), ≪문화와 역사로 만나는 우리나무의 세계Ⅰ,Ⅱ≫(김영사, 2011)≪우리 문화재 나무답사기≫(왕의서재, 2009),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김영사, 2007), ≪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김영사, 2004), ≪나무, 살아서 천년을 말하다≫(중앙랜덤하우스, 2004) 등이 있다.


생명의숲 회원이자 고문으로 나무와 숲의 귀함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궁궐과 왕릉의 나무이야기><숲기행><궁궐의 오래된 나무 만나기> 등을 함께 하고 있으며,  2021년 시민 모두가 쉽게 우리가 지켜야할 나무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박상진 교수의 나무세상 페이지를 생명의숲에 기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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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경북 청송 소태나무 최근 소식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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