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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배움학교 숲문화쌀롱 다섯번째 이야기 주소복사

서로배움학교는 생명의숲 활동가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스터디 그룹 프로그램입니다. ‘일 기반 학습, 일을 통한 성장' 범위 내에서 주최자가 주제를 선정하고, 공감하는 활동가(3~5인)가 참여하여, 모든 구성원이 서로 배움의 주체가 되어 경계없이 생각을 나눕니다. 2024년 서로배움학교로 선정된 숲문화쌀롱은 숲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하여 시민과 공감대를 확장할 수 있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생명의숲 활동 주제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생각을 나누고 학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롤로그 : 삼나무의 고민 1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의숲 후원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10년차 활동가 삼나무(나무이름) 입니다. 후원팀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시민들에게 우리의 활동을 알릴지’, ‘우리 활동을 알릴 때,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지’ 입니다. 활동을 하며, 혼자 풀기 어려웠던 고민은 올해, 서로배움학교(위에 써있는 생명의숲 활동가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스터디 그룹 프로그램)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로배움학교 : 숲문화쌀롱 

쌀롱 무엇이 떠오르세요?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가장 먼저 미용실이 나오네요. 그 다음은 쌀롱(salon)이 나오네요. ‘쌀롱(Salon)’은 프랑스어로 ‘방’을 뜻하는 단어로, 18~19세기 프랑스의 귀족과 문인들이 자유롭게 술집, 카페 등의 공간을 드나들며 이야기를 나누던 정기적인 사교모임이 바로 쌀롱문화의 시작입니다.


당시, 쌀롱을 출입하던 이들은 남녀노소, 신분지위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눴는데요, 심지어 출신이나 소속, 이름이나 나이보다 각자의 생각과 취향을 더 존중했다고 합니다. 현재, 쌀롱문화 역시 이러한 성격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서로배움학교 숲문화쌀롱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같이보고 연차, 활동 팀 구분없이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숲문화쌀롱 1회차부터 5회까지


삼나무의 고민 2

앞서 진행했던 활동가들의 회차(1회차 영화 로렉스, 2회차 책: 식재디자인 - 새로운 정원을 꿈꾸며, 전시 : 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3회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 마인드풀가드너스 대담, 4회차(기후변화, 산림, 임업 - 다양한 방향의 콘텐츠)까지를 보며, 저는 어떤 콘텐츠를 통해 제 고민을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대중문화에서 숲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대중은 숲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찾아보려 했는데요. 숲 관련 음악을 같이 찾고, 들어볼까? 영화제(무주산골영화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함께 가서 어떤 주제로 참여자를 만나는지 이야기해볼까? 등 고민의 고민이 꼬리를 물었는데요. 저는 고독한 미식가 에피소드 하나를 함께 보려고 합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 1 7화 (참고.시즌 1 7화 중 일부)

고독한 미식가 들어보셨나요? 고민이라서 고독한 미식가?를 같이 보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웃음 🙂)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 만화 고독한 미식가를 원작으로 해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의 드라마. 평범한 직장인 아저씨가 혼밥 하면서 음식을 음미하는 소박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혼밥 문화가 어느 순간 일상화 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24분 정도 되는 드라마가 10개 내외 시즌 1개로 구성되어 일본 도시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전주에서도 촬영, 음식이 소개 되기도 했는데요.



▲부피에룸에서 함께 보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 1 7화


이 드라마와 숲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숲 근처 맛집만 찾아간다거나 숲에서 난 산물로 만든 음식을 찾아다니는 내용일까요? 그 또한 재밌겠지만… 아쉽지만 아닙니다. 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은 이노카시라 고로인데요. 이노카시라는 이노카시라 공원이 위치한 지역명이고요. 이노카시라 공원은 1917년에 개방하여 무려 100년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공원입니다.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인 쿠스미 마사유키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살던 곳 주소인 '이노카시라 5쵸메 (井の頭 5丁目)'에 착안하여 지었다고 하는데요. 시즌 1의 7화는 미타카시는 작가 본인이 살던 곳이라는 소개가 나오기도 하기에 7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에도 나오지만(아래 인터뷰 발췌 글 참고)


―키치조지와 어떤 인연이 있나?


“바로 옆 미타카에서 출생했고, 부모님은 아직 그곳에 산다. 미타카는 번화한 도시가 아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놀러 가거나 물건을 사려면 키치조지가 가장 가까웠다. 신주쿠, 시부야는 너무 멀었다. 나에겐 놀이터 같은 곳이다. 현재도 키치조지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의 많은 만화 작가들이 이곳에서 작업한다.”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 이노카시라 고로의 이름을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따온 것인가?


“예전에 살았던 지역이 이노카시라 5번지다. 만화 <고독한 미식가>를 쓸 때 정확히 그 주소에 살았다. 그래서 이노카시라 고로라고 지었다.(웃음)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항상 잘되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소재를 찾으려고 한다.”


―항상 이렇게 작명하는 편인가?


“그때그때 영감을 얻어 짓는다. 이런 얘기를 하면 일본 사람들도 다 웃는다. 아마 내가 서울에 살았다면 ‘서울 고로’가 되지 않았을까. 또는 ‘명동 고로’?(웃음)”


한겨레 2018 - 06 -92 토요판 커버스토리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 쿠스미 마사유키 인터뷰 중


작가가 그때그때 영감을 얻어 지었다고는 하지만, 공원 이름이 주인공 이름이 되어 만화로, 드라마로 볼 수 있다니… 일본 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고, 대만에서는 리메이크 되기도 했는데요. 영감을 주는 공원(혹은 숲)… 이노카시라 공원은 어떤 공원일까요?



▲겨울에 방문한 이노카시라공원


이노카시라 공원

이노카시라 공원은 100주년 영화가 제작 될 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원입니다. 최근,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었던 드라마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 촬영지라고도 하는데요. (참고. 기사)


이노카시라공원 부지는 에도(江戸)시대에는 도쿠가와(徳川)가문을 중심으로 매 사냥 장소로 사용되었으나, 메이지(明治)에 들어서는 대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연못의 물이, 에도의 거리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수도(水道) "칸다 상수(神田上水)"의 근원으로서 쓰이게 된다. 그 후 메이지 31년에 개량 수도가 생길 때까지 연못의 물은 실제 식수로 사용되었다. 이 연못이 현재의 "이노카시라 연못"이다


부지 자체는 메이지 유신과 동시에 도쿄부가 일대를 인수하고 궁내성 관할이 된다. 이후 약 20년간 황실의 어용림(御用林)으로 사용된 후, 도쿄도에 하사되어 은사공원으로서 일반 개방되었다.


또한 "이노카시라공원"이라는 이름의 유래로는, 에도 막부 제3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미츠(徳川家光)가 이 물을 더없이 사랑하여 "에도 제일의 우물"이라고 칭한 것이 그 유래가 되었다.


은사공원(恩賜公園, 온시코엔)이란 임금(천황)이 하사한 공원이라는 뜻이다.


출처. 나무위키 이노카시라 공원 설명 중


사실, 제가 활동가들과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는 이노카시라 공원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되었던 영화 파크(2016 제작)입니다. 안타깝게도 10월까지 OTT에 있던 이 영화는 11월 2일 판권종료로 함께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10월에 분명 봤는데, 11월에 보려니 없어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뮤직비디오와 예고편을 함께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링크된 기사의 제목처럼 ‘시간 속 공간을 기록하는 공원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쿄 이노카시라 공원 옆, 오래된 집에 살고 있는 대학생 쥰은 어느 날 특별한 손님을 맞이한다. 하루가 아버지의 옛 애인 사치코의 흔적을 찾아 쥰의 집까지 찾아온 것이다. 쥰은 오래전 자신의 집에 살았던 풋풋한 커플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껴 하루와 함께 이들의 이야기를 더 조사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과거의 연인이 만들었던 미발표 노래를 마저 완성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의욕 넘치는 젊은 뮤지션 토키오까지 가세하고, 드디어 5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노래가 만들어진다.



▲영화 파크 뮤직비디오


100년이란 시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원 그리고 공원을 기록하여 노래를 만드는 영화, 연출과 스토리는 헐거울 수는 있지만, 공원 100년을 기념해서 만든다는 것도 흥미롭기도 하여, 


고독한 미식가와 파크(MV, 트레일러)를 보며 서로 느낀 점을 나누어 봤는데요. 


  • 공간이 어떤 공간이냐 따라 다르지만, 100년 동안 지킨 공간의 히스토리가 사람들간의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100년 공간을 바탕으로 해서 모티브가 되는게 공간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을 때,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경험, 공간, 기억 서려있는 것들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은 탑골공원(1897년) 탑골공원이 100년이 되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나무가 있고, 공원이 있으니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구나. 숲문화쌀롱에서 숲과 음식, 숲과 음악을 이야기했으면 했는데 고독한 미식가와 영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이 중요한데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 공간은 공간이지만, 스토리를 채우는 건 사람인것 같다.

  • 고독한 미식가를 왜 보려고 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생명의숲의 상황을 대입하려는 건가? 생명의숲을 식당으로 본다면 시민 후원자들이 생명의숲을 찾았을 때, 어떤 하나의 활동을 보고 후원 여부를 결정할때 너무 많은 활동 메시지를 주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공간으로의 공원(숲), 그 공원(숲)을 채우는 사람, 그리고 시민, 기업, 지자체와 함께 공간(숲, 공원 등)을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의숲을 생각해 볼 수있었습니다.


생명의숲에서 조성한 숲 혹은 공원의 이야기를 담아야한다면, 어떤 장르가 어울릴까요?


  • 공공의 공간을 관리하는데 많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숲은 저절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 나무 한 그루 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를 보호하자는 게 보호수를 지정하는 의미일 수 있다고 본다. 보호수만 보호할까 그외 나무까지 보호할까. 사람들이 우영우 나왔을 때 이슈 있었다. (보호와 이용), 사람들과 함께 했음에도 보호한다는 노력이 나무에게 좋은 걸까? 충주 갔을때 외과 수술을 한 나무를 발견(우레탄), 아이들이 나무가 왜 그런지 물어봤었다. 보호수라고 해서 과도하게 보호할 일인가? 보호라는 관점 지극히 인간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보호수의 기준이 여러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닐지, 작년 해외벤치마킹으로 갔던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이게 왜 상징적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써있었다. 생명의숲의 아름다운 숲 영상 : 담양 한재초등학교 이야기는 보호수지만, 할아버지 나무로 불리워지는 나무들 직접 만나고 만질수 있었던 경험이 중요했던 건 아닐까?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한 그루의 이야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사람들이 나무를 자르는 것에 대해 꺼려지는 건 배워서 라기 보다 자라면서 탑재된 마인드가 아닐까.

  • 나무를 베는 행위에 대한 감정은 과거 역사 속에서도 나무를 베었더니 화를 당한 이야기 속에 느껴지는 감정이 전해지지 않았을까?

  • 이솝우화 같은 동화가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성한 숲에서 동물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지켜주는 역할로 동물이 나타난다. 혹은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이 인간이되어 살아간다거나, 공원에서 인간처럼 노는 이야기로 지금을 담은 이솝우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 찾아보니 용산가족공원보다 이노카시라 공원 면적이 작다. 100년이 된 공원을 기념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는데, 공공의 장소를 문화적으로 풀어내어 가치를 더하는 일본의 방향성이 있지 않나 싶다. 최근 퍼펙트데이즈라는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공공화장실 개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주인공이 화장실 청소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영화에서 화장실은 엄청 세련되게 나오는데, 영화에서 그런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화장실 문화 개선 메시지, 보는 사람이 화장실에 대해 자연스럽게 세련될 수 있는 곳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생명의숲에서 만든 아름다운 숲 영상이 아닐까? 그런 장르가 아닐까? 담양 한재초등학교 할아버지 나무 이야기, 거기에 담겨있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박상진 교수님의 궁궐의 이야기처럼 많은 사람이 관심가질 수 있는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있다고 본다. 지금 서울 마이트리 캠페인처럼 한 그루 한 그루의 이야기 갖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하지 않을까? 일상에서 공감대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보라매 공원에 엄청 큰 나무가 있었는데 보호수 지정 이슈가 있었다. 나무를 위한 일이 있을 수 있지만, 큰 울타리를 치고 보호수라고 불리워지고 문화재청에서 관리하게 되면 나무에게 외로운 일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이 더 애정을 갖고 지켜갈 수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


숲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또,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경험을 하게 할 건지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에서 공간의 가치를 콘텐츠로 푸는 방법까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한 공간에서 각각 다른 경험을 하고, 공간(공원, 숲)의 가치에 공감하고, 공유하며 나만의 공간이 우리 동네 공원, 우리 동네 숲이 되어가는 흐름이 아닐지, 또 그 경험에 따라 장르가 결정되기도 하겠지요?


생명의숲이 조성(조림)한 숲(공원)이 시민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 할 수 있을까요?


  • 숲문화쌀롱에 참여하며 어떻게 시민에게 비춰질 수 있는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현장 활동을 하며 활동의 공감대가 느껴져서 좋았었다. 지금 활동하는 팀에서 시민을 만나기 어려워져 활동의 공감대를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갈증이 있었다. ‘생명의숲’ 이라면, 가치적으로 어떻게 시민을 만날지 계속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 단순히 조성하고 만들고 그치는 일이 아닌, 계속 고민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활동은 변해왔지만 지금도 지속적으로 숲에서의 활동을 원하는 자원활동가 선생님의 연락이 있다. 숲이라는 공간의 현장성, 사람과 숲의 연결점을 찾아주고 고민을 이어갈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 생명의숲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주어야하지 아닐까? 숲문화쌀롱 1회차 에 함께 본 영화에서 로렉스에서 쓰니드가 각각 다른 개인이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합의점이 아닐까? 서로가 생각하는 나무와 숲, 이상적인 모습은 다르지만 함부로 대하는 건 안된다는 것만으로도 그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얼마 전 양평 숲가꾸기 프로그램에서 숲가꾸기 장비를 통한 시연이 있었다. 효율적으로 숲을 가꾸는 모습에 참여한 시민이 신기해했는데, 다만, 정부기관에서 발신하는 메시지가 ‘건강하게 숲을 가꾸는 방법’ 이라는 메시지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이외 다른 정보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고, 다양한 관점으로 시민이 숲을 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줘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함께 이야기를 하며, 또 숲문화쌀롱을 참여하며, '정답이 있는 건 아니구나, 지금 우리가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풀어가기까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함께 하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지막, 질문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보너스 질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만약, 내년 4월 5일(토)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한다면, 앞서 말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행사, 캠페인 등) 기획할 수 있을까요?


  • 가벼운 활동이면 좋겠다. 하나의 이벤트여도 좋다. 경험을 만들어내는 시간, 우리가 하기에도 쉬웠으면, 그날 하루 만큼은 지구를 위해 행동했다. 라는 메시지면 좋겠다.생명의숲 활동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부담 없이 재밌고 즐겁고 그날 추억이 또하고 싶어졌으면 좋겠다. 과거에 해보았던 트리샤워챌린지 같은 프로그램이면 어떨까?

  • 온수공원 나무심기 행사 때, 대학동기를 만났다. 비오는 날 나무심기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불편하지만 나무에게는 좋다는 얘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무를 위한 활동,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면 어떨까? 사람은 마음 속에 선함을 가지고 있다.
  • 생명의숲이 주는 가치를 자각하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활동가의) 친구들이 서울마이트리 참여했는데 별생각도 없는데, 친구들이 나무를 심었고, 홈페이지에 와서 서로배움학교 글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처음은 어려울 수 있지만, 다음은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함. 가벼운 활동이면서, 하나의 이벤트면 어떨까? 가볍지만, 메세지가 있고, 내 손에 남겨지는 활동 이벤트면 좋겠다. 심고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무의 꽃말, 이야기든 주면 기억이 될거 같다. 자기 이름과 함께.

  • 작은 공간이라도 있다면, 사람들이 숲이나 나무를 통해서 느끼는 소리나 감각적인 경험을 줄 수 있는, 설치예술 협업, 경험할 수 있는 시간, 감각적으로 무얼 느낄 수 있는지, 감각을 자극해서 깨닫게 하는, 해봤으면 좋겠다. 사유의방, 관점을 나무멍, 도시숲 조경 시에도 조경수의 가치가 없는 나무가 있다. 그런 나무 나무 전시 가치부여, 혹은 재단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 공원의 한복판에 오목공원에 한다거나 관상적인 면에서만 생각하게 한다거나. 불량림의 존재인식, 사람이 부여한 숫자의 가치 외에 가치를 찾아주는 방법을 찾아준다거나…
  • 최근 나뭇잎 도장을 만드는 작가님의 활동이 흥미로웠는데 회원참여 프로그램으로 함께 기획해보면 좋을 것 같다.


▲2018년 생명의숲 트리샤워챌린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해보았는데요. 내년 봄에는 어떤 이야기로 생명의숲을 만날지, 위에 말한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부탁드리며…  


10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고독한 미식가라는 만화책이 나오고, 만화책이 10 시즌이 넘는 드라마로, 드라마가 영화로 또, 혼자 밥먹는 문화가 부각되기도 하고, 대만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기도 하고 말이죠. 우리나라 도시편(전주, 부산, 서울)이 제작되기도 하고요. 오랜 시간 하나의 공원이 한자리에서 있어줘서 만날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상의 숲이 건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그리고 그 가치를 시민에게 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에필로그 : 아마도 우린, 서로에게


이글의 처음 문단을 기억하시나요? ‘모든 구성원이 서로 배움의 주체가 되어 경계없이 생각을 나눕니다.’ 문장이 있는데요. 참여한 구성원 모두가 주체가 되어 고민을, 생각을 나누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숲문화쌀롱 회차를 준비하고, 정리하며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생명의숲 활동이 지금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주는 활동 임을 공유하고 싶었고, 그 활동을 지지해주는 후원자 분들에게도 같은 시간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끝내려고 합니다. 이렇게 끝내면 갑자기? 혹시 F 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요. (네 맞아요 :-)) 



생명의숲은 시민의 힘으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고 보전하며, 숲의 공공성을 높여 누구나 숲의 가치를 누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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