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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배움학교 숲문화쌀롱 4차. 숲을 위한 활동이란. 주소복사

서로배움학교는 생명의숲 활동가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스터디 그룹 프로그램입니다.

‘일 기반 학습, 일을 통한 성장' 범위 내에서 주최자가 주제를 선정하고, 공감하는 활동가(3~5인)가 참여하여, 모든 구성원이 서로 배움의 주체가 되어 경계없이 생각을 나눕니다.

2024년 서로배움학교로 선정된 숲문화쌀롱은 숲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하여 시민과 공감대를 확장할 수 있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생명의숲 활동 주제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생각을 나누고 학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본 내용은 생명의숲의 입장을 대표하는 내용이 아니며 서로배움학교에 참여하는 구성원마다의 개별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서로배움학교 숲문화쌀롱 4차

숲을 위한 활동이란?


활동가 스터디 그룹인 ‘서로배움학교’를 통해 모인 구성원들은 영화 ‘로렉스’를 통해 과소비와 훼손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짚어보고 ‘활동가’의 의미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독서, 전시관람, 다큐멘터리 시청, 정원 활동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공원, 정원과 같은 ‘도시숲’의 다양한 사례와 가치, 부작용 등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깊이있게 살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인간이 자연에 행사하는 영향과 이를 통해 얻는 것들. 다시말해 인간의 먹거리(어쩌면 소득과 이익 일 수도 있을)를 위해 아무렇지않게 사용하고 버려지는 자원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논의를 더해갈수록 많은 질문과 이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구성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야기의 주제는 각기 다르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모두 숲을 사랑하고, 자연을 동경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맡은 활동 영역 속에서의 질문을 통해 고민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숲을 사랑하고, 자연을 동경하지만 생명의숲 활동가이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숲은 일터이자 일감으로 여기게되는 숙명에 처해있네요. 이번 주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숲, 그리고 그런 숲을 위한 활동이 무엇인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숲. 그 초심을 되찾고자 각자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숲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재미있게도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숲에 대한 경험이 남달랐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집과 가까웠던 뒷산, 부모님과 자주가던 남산, 익숙하게 거닐었던 아차산, 그리고 고민이 많던 시기 여행지에서 만난 숲 등 저마다의 장소는 달랐지만, 숲을 통해 얻은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숲(출처 영상 : https://youtu.be/d_xyD3nNQuo?si=wnZHWEtUHTXP7KEh)


자연스레 이야기는 ‘사람들은 왜 숲에 관심이 없을까?’에 관한 주제로 이어졌습니다.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숲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항상 존재하지만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은 비단 숲 뿐만이 아닙니다. 공기, 물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까지요. 우리는 ‘당연함’이라는 것에 쉽게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당연함’의 그림자에 갇힌 것들은 쉽게 망각하게 됩니다. 공기, 물, 가족, 친구가 그렇듯 숲도 마찬가지로요. 사람들이 숲에 관심을 갖게하는 것은 곧, 숲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하는 것에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로배움학교 구성원 중 숲에 대한 경험이 유별나지 않았던 한 명의 활동가는 이에 깊이 공감하며 말을 덧붙였는데요.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우선 세상 어딘가 존재하는 그 사람을 만나야죠. 저는 생명의숲을 만나서 숲과 나무를 가까이하게 되었고 이제는 점점 숲이 좋아진답니다.’


생명의숲은 1998년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당시 사회가 가졌던 문제인 IMF로 인한 실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방식과 체계, 목적은 달라졌지만 지속적으로 숲가꾸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죠. 올해가 2024년이니 26년간 숲을 가꾸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겁니다.(서로배움학교 구성원의 근속연수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기간이라니) 여기서 앞서 말한 ‘당연함’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데요. 26년을 지속해온 활동에 대해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왜, 어떻게, 숲을 가꾸고 있는 것일까?’라는 물음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당연함’의 그림자속에 파묻혀 그 의미와 가치를 망각해서는 안되기 때문에요.


숲가꾸기는 왜 필요한 것일까요? 산림청에서는 숲가꾸기를 ‘인공조림지나 천연림이 건강하고 우량하게 자랄 수 있도록 숲을 가꾸고 키우는 사업으로, 숲의 연령과 상태에 따라 가지치기, 어린나무가꾸기, 솎아베기, 천연림가꾸기 등과 같은 작업이 있습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숲의 연령에 따라 필요한 작업 종류를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숲가꾸기가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숲은 가꾸어 주어야 할 시기를 놓치면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낮아집니다. 우리의 숲은 적정 밀도보다 과밀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수목의 생장량이 감소하고 재난에 취약해져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라고요.


출처. 산림청 홈페이지


가꾼다는 것의 의미는 1.식물이나 그것을 기르는 장소 따위를 손질하고 보살피다. 2. 몸을 잘 매만지거나 꾸미다. 3.좋은 상태로 만들려고 보살피고 꾸려 가다.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숲가꾸기는 1번과 3번에 관한 이야기이겠지요. 여기서 3번의 의미인 ‘좋은 상태’를, 누구에게 좋은 상태일 것이냐고 묻는다면 대개는 ‘숲에게 좋은 상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다양한 종의 동식물이 조화롭게, 또는 복잡하게 얽혀 매순간 상호작용하는 그 상태를 바라며 가꿔 갈 것이라고요. 그런데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보여지는 숲가꾸기는 ‘사람에게 좋은 상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는 산림청훈령 제1454호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관리지침에서 명시한 산림의 6가지 기능(목재생산, 수원함양, 재해방지, 자연환경보전, 산림휴양, 생활환경보전)을 볼 때 더욱 명확해지죠.


사람이 지구에서 삶을 살아가며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며, 이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좋은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우리 모두가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을 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는 전세계적으로 중요하다고 외치는 생물다양성이나 기후위기 대응과 같은 환경운동 측면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결국 생물다양성도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염두한 것이고, 기후위기를 위한 대응의 목적 역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지구 환경에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반대는 분명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에게 좋은 것이 지구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숲가꾸기는 숲에게 좋은 상태를 만드는 것일까요, 사람에게 좋은 상태를 만드는 것일까요? 우리는 숲가꾸기, 특히 수확(벌채)을 통한 재조림에 주목하여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사람에게 좋은 숲은 단편적으로는 자원으로서의 숲이며, 이는 곧 수확(벌채)으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산림청에서 만든 영상을 함께 시청해 보았습니다.

(영상 YouTube : #그게뭔데①_벌채부터 나무베는 장비까지! 벌채 A to Z _ 대한민국 산림청)



영상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벌채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대비되게 목제품 생산을 위해 나무를 수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던 것을 확인하는 것에 더해, 숲의 훼손을 덜하는 방식으로 첨단 장비(마치 트랜스포머와 같은)를 활용한 숲가꾸기와 벌채를 통한 수확, 그리고 어린나무의 탄소흡수율이 나이든 나무에 비해 높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재조림을 통해 탄소흡수율을 높여내는데 기여한다는 설명이 담겨있었습니다.


이 영상만 봤을 때는 고성능 장비를 통해 수확(벌채) 후 재조림을 하는 것은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하게 목재자원을 수확하고 활용하는 것, 일자리를 늘려낼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탄소흡수율을 높여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활동임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생명의숲은 오랜기간 숲가꾸기를 해오면서 ‘관행적인 숲가꾸기, 조림 사업을 탈피한다’, ‘친환경적인 산림사업을 지향한다.’와 같은 모토로 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를 보자면 분명 서로배움학교 구성원이 알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래서 실상을 조금 더 확인해보고자 TBS에서 취재한 영상을 하나 더 시청했습니다.

(영상 YouTube : 벌목과 탄소중립, 민둥산의 비밀[TBS 마지노선] _ TBS 시민의방송)



산림청의 영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에서 벌채의 실상과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앞선 영상에서 주장했던 훼손을 덜하는 방식의 산림사업(숲가꾸기, 벌채)은 실제로 시행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으며, 수확한 목재는 그 가치가 충분하지 못해 대다수 소모성 제품으로 소비되고, 어린나무가 탄소흡수율이 높다는 것 등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내용이었죠. 그러면서 이 영상에서는 온대림의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전략에 관한 해외 학술단체를 인용하며 올바른 숲가꾸기 실현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1.산림이 아닌 지역에 조림, 2.(산불, 산사태로)훼손된 지역의 재조림, 3.국유림의 벌목 억제와 사유림의 벌기령(벌목할 수 있는 나무의 나이, 종류별로 다름) 연장.


두 영상을 나란히 본 구성원들은 냉정함을 유지한 채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축산문제와의 대유를 통해 환경과 소비 간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 산림을 자원으로서 여기는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으나 이에 대한 정도가 어느 선에 존재하는 가에 관한 이야기, 각 영상의 주장에 사용된 근거에 관한 사실확인 필요성, 그리고 생명의숲이 그 간 활동해 온 내용을 근거로 한 입장정리 등.


구분

주요 코멘트

활동가1

축산문제가 생각남. 축산문제의 잔인함을 사회적으로 논하자면 일각에서는 그 자체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함.(“넌 고기 먹지 말아라!”) 이를 근거삼아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설명을 잘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함. 산을 밭과 같은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함.

활동가2

숲, 산림이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자원으로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음. 벌목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벌채가 문제인 점 있음. 수확이라는 표현은 여전히 불편한 용어임. 시민의 인식을 개선하는 목적의 홍보를 하지만, 이것이 되려 공공영역에서 주장하는 내용으로 무조건적인 옳음으로 인식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

활동가3

두 영상을 비교해보면 그 영상을 제작하는데 사용한 기본 소스는 같다고 봄. 다만 어떻게 이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것, 또는 느끼게 하는 것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봄. 그렇다면 생명의숲도 동일한 소스를 바탕으로 어떤 관점으로 이를 바라보고, 시민에게 알릴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함.

활동가4

산림청은 국가기관으로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는 활동이 존재 할  것이라고 생각함. 다만, 30년이 넘은 나무가 탄소흡수율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해보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 함.(반대로 70년이 넘은 숲이 탄소흡수율이 높아진다는 것에 관한 사항도)한가지, 자원으로서 산림을 바라보는 관점만이 산림청에 주요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 같아 아쉬움.


2024년 서로배움학교는 답을 구하는 자리가 아닌 구성원 각각의 고민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스터디 그룹으로서, 앞선 이야기로 인해 야기된 의문과 사실, 혼란과 확신, 반성과 걱정 그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그대로 둔 채, 되려 이를 디딤판으로 삼아 생명의숲의 활동 방향을 어떻게 정해나갈 것인지를 이번 세션을 준비한 주최자로서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명의숲 활동가로서, 서로배움학교 구성원이 개개인이 생각하는 생명의숲의 ‘숲 활동’이 무엇인지 먼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양하게 나온 이야기들을 아래의 키워드로 요약해볼 수 있었는데요.


#알게하는것 #일상적인활동

#감수성 #살피기 #숲며들게 #No계몽 #스스로변화하게

#적어도주선은해줘야 #장 만들기 #숲이좋아진다음은? #해소의 장도함께

#출판사_환경서적이슈 #숲주제소외 #유년교육 #남산숲학교 #여고생그린캠프

#환경이슈의메이저 #자극이필요할까 #우리의위치 #이슈던지기 #현상공유



 우리가 주로하는 ‘숲 활동’이란, 사람들이 일상에서 숲을 만나게 하고, 이를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높여내는 활동이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이에 더해 숲을 알게하는 방법에 대한 것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미 알고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적 성격, 의식을 전환하게 하는 계몽운동과 같은 방식의 다분히 설득적인 방식보다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숲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하고, 당연함 속에 잊혀진 나무의 소중함을 스스로 알게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고 말이죠.

 구성원의 ‘숲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현재 노력하고 있는 것을 넘어,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숲을 알게되고, 좋아하게 된 때에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의견을 더했는데요. 사람들이 숲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막상 숲에서, 그리고 나무를 통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요? 맞습니다. 사람들이 숲을 알게되고 또 좋아하게 된 만큼 이를 해소할 수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쯤되니 우리는 ‘숲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사람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서로배움학교 구성원들은 생명의숲 활동가로서 숲을 사랑하고 더 아끼고자 하는 마음에 사람의 행동과 마음가짐의 변화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앞서 산림사업이 갖는 것과는 어찌보면 정 반대되는 성격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숲가꾸기’라는 표현 속에 (사람을 위한)이라는 문장이 생략된 것과 상반되게 생명의숲 활동가의 ‘숲 활동’이라는 표현 속에는 (숲을 위한)이라는 문장이 생략된 것처럼요.


 그렇다면 생명의숲의 숲가꾸기는 어떤 방향이 되어야 할까요? (숲을 위한) 숲가꾸기만 해야할까요? (사람을 위한) 숲가꾸기는 나쁘기만 한 걸까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사회를 넘어 인류는 유사한 고민을 해왔고, 또 나름의 해결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영상 YouTube :Does planting trees actually cool the planet? - Carolyn Beans _ TED ed)

(영상 YouYube : [FSC 코리아] 타일러, 듀자매와 함께하는 홍천숲나들이(Feat.산림청 인터뷰) _ FSC 코리아)



 TED ed의 영상에서는 나무를 심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단순한 원리로부터, 탄소흡수량을 늘리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기만 하면 된다고 맹신하는 것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숲이 아니었던 공간에 숲을 만든다면, 그 공간이 가진 성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초원지대에 나무를 심게되면, 초원에 서식하는 동물의 서식처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예로들며 말이죠. 또한 수확을 목적으로 하는 인공 숲의 경우는 효율적인 시스템 적용을 위해 동일한 수종을 식재하고 관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같은 종의 균일 식재는 종다양성이 결여돼 병해와 같은 재난에 취약하고, 일부 수종의 경우는 산불피해 규모를 확대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위와 같은 일을 거쳐서, 나무가 충분히 성장하게되면 벌목을 하고 다시 조림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시스템의 적용을 위해 천연 숲을 갈아엎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나무를 올바르게 심는 것일까요? 영상에서 준 답은 단순합니다. 훼손된 숲을 복원하고, 기존의 숲은 보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명의숲이 산불피해 등으로 훼손된 숲을 복원하는데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숲은 보호해야 마땅합니다. 그렇다면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어떻게 얻어야 할까요? 결국 모든 숲을 보호할 순 없다는 결론에 이르는데요. 이 고민의 답에 대한 힌트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에서 찾았습니다. 이에 관한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FSC의 내용을 바탕으로요. FSC는 산림경영에 대해 10개의 원칙과 70개의 세부기준을 마련해 이에 대한 준수여부를 바탕으로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그 지표는 숲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조건은 물론이고, 숲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권익도모, 숲가꾸기 시 작업환경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까지 환경, 사회, 경제 등 측면을 모두 아울러 구성되어 있습니다. FSC인증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인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서로배움학교 구성원들 간에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들췄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서로배움학교 구성원들은 생명의숲이 해나가야 할 활동방향에 대한 길을 조금씩 찾아나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명의숲은 숲과 사람을 모두 위하는 활동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건강한 숲을 보호하고,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해 피해를 입어 훼손된 숲에는 손을 더합니다. 그리고 오래전 숲이었던 공간이 언제 숲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되고 황폐해졌다면, 이를 숲으로 되돌리기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원으로서 숲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도 중요합니다. 나무를 수확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합니다. 저비용 고효율을 우선가치에 두어서는 안됩니다. 기업들이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나무심기나 숲가꾸기를 사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존립하기 위한 명분 활동을 만들어내어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을 분별하고. 자연, 환경, 그리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활동에 진정성있게 기여하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도시숲 활동도 이 방향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도시 공간 어디든 나무를 심는 것 자체가 긍정적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거기에 안주하곤 합니다. 이를 경계하여 작은 공간이라도 공간의 성격에 맞는, 보다 적절한 식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토양을 확인하고, 조건에 맞는, 토종의, 고유의 식재를 해야합니다.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서식지, 환경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의 회복성을 믿고 도시환경을 바라보면 ‘도시숲’이 아닌 ‘도시에 있는 숲’으로 복원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시 안에 고립된 숲도 함께 바라보고 돌봐야 할 것입니다.

(영상 YouTube. How to grow a forest in your backyard | Shubhendu Sharma _ TED)


 4회차에 걸친 서로배움학교를 통해 구성원들은 각각 담당하고 있는 다소 동떨어진 활동 속에서, 그러나 환경 활동가라는 공통된 명함 아래 환경활동에 대한 관심, 활동가의 정체성, 자연의 훼손과 고갈, 그리고 도시숲과 정원, 숲가꾸기와 산림경영 등 우리 활동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주제들을 바탕으로 때론 재밌게, 때론 진지하게 가진 생각과 의견들을 여과없이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어찌보면 우리가 알면서도 외면했던, 또는 새카맣게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접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했으며, 활동가로서 동기부여를 하고, 생명의숲 활동에 대한 방향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명확하게 결론지어진 것은 없지만, 단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의문을 갖고 질문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를요.


서로배움학교는 생명의숲 활동가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스터디 그룹 프로그램입니다.

‘일 기반 학습, 일을 통한 성장' 범위 내에서 주최자가 주제를 선정하고, 공감하는 활동가(3~5인)가 참여하여, 모든 구성원이 서로 배움의 주체가 되어 경계없이 생각을 나눕니다.

2024년 서로배움학교로 선정된 숲문화쌀롱은 숲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하여 시민과 공감대를 확장할 수 있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생명의숲 활동 주제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생각을 나누고 학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본 내용은 생명의숲의 입장을 대표하는 내용이 아니며 서로배움학교에 참여하는 구성원마다의 개별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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