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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복원] 건강한 숲 복원을 위한 첫 번째 단계 주소복사

2022년 강원경북대형산불 이후 생명의숲에서 복원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 산불이었던 만큼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습니다.


복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까맣게 타 버린 땅에 다시 심은 초록빛 나무들이 잘 자라 건강한 숲이 되는 것, 그리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겠죠. 그러기 위해 기존 산불피해지에서 복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과정은 필수입니다. 이전 산불피해복원지 모습을 통해 잘된 점은 본받고, 실수한 점은 보완하여 보다 더 효과적인 복원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5/12-5/13일, 생명의숲 산불대응전문가위원회와 활동가가 함께 1996년, 2019년, 2000년 산불피해 복원지역(고성, 삼척)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 2019년 산불(고성) 피해 흔적



▲ 2000년 산불(삼척) 피해 흔적



산불 재해 지역을 복원하는 데에 있어서 지역주민과 산주의 의견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생계와 직결된 부분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해당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맞지 않은 편백나무와 호두나무를 조림하기를 원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이 나무들을 심었지만, 현재는 모두 고사하여 앙상한 흔적만을 남기고 고사한 나무의 그루터기에서는 자연 발생된 소나무와 아까시나무, 참나무의 어린 잎들만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복원방향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산불 피해지 복원에 필수적 요소입니다. 하지만 수종 생활사와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의 의견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사한 편백나무 / 칡 / 자연발생한 소나무 / 자연발생한 아까시나무



한편, 고성에서는 1996년 산불 피해 이후 인공복원과 자연복원의 방향으로 동시에 숲을 조성한 지역이 있습니다. 각각 복원 방법들의 장점과 단점을 보여주는,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되는 장소입니다.

자연복원 지역(참나무림)에서 하층식생(식물이 모여 사는 집단식생 중 하층을 이루는 식물 집단)으로 자란 소나무가 보이는 것이 흥미로웠는데요, 흔히들 알고 있듯 소나무림에서 참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 참나무 수종이 소나무들을 뚫고 활엽수림으로 천이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러면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참나무림 사이로 소나무가 올라온 곳들이 많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문가들도 궁금해 하는 지점입니다. 복원 이후 25년이 되었지만 아직 생태계는 알아갈 부분이 무궁무진합니다.



▲ 자연복원(왼) / 인공복원(오) 지역



삼척 또한 2000년도에 산불피해를 입고 자연복원과 인공복원을 함께 진행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활동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산불 이전에는 계곡에서 1급수에만 살아가는 가재가 종종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불 이후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복원을 했음에도 산불은 자연 생태계에 큰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야기였습니다. 산불로 인해 지상 뿐만 아니라 하천 생태계에도 어떤 피해를 끼치는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보입니다.


인공복원에도 자연복원에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는 유실되는 토양이었습니다. 토양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벌채목 수평쌓기'가 대표적으로 있습니다. 벌채목 수평쌓기란 산불피해를 입은 나무를 벌채하여 황폐화된 산 중간 중간에 수평으로 쌓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토사유출을  방지하고, 빗물을 고이게 하여 토양 수분 유지 능력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매뉴얼에도 있지만 현장에서 실행되기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산불 복원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이고, 이 또한 생명의숲에서 해나가야 할 과제이겠지요.


▲ 자연복원-토양유실과 피복되지 않은 지역(왼) / 인공복원-토양 유실 지역(오)


산불 피해 지역의 복원은 피해지역의 특성과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복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까맣게 타버린 땅이 건강한 숲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생명의숲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산불피해지의 건강한 복원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이 생명의숲은 산불 피해 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산불 피해지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복원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 피해 지역 주민들 그리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숲을 위하여, 생명의숲은 꾸준하게 '느린 목소리' 를 내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의 '느린 발걸음'과 함께 걸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산불로 인해 사라진 숲을 위해 행동하는, 생명의숲에 '나무를 심는 사람'이 되세요 


▶ 생명의숲 나무를 심는 사람 : http://bit.ly/support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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