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평생 숲’(2기) 팀의 홍채원, 정지원, 문해람입니다.
성미산학교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대안학교입니다. 작년부터 ‘평화와 생명의 숲’ 이하 평생 숲이라는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숲과 나무를 좋아하는 세 명이 모여 평생 숲 2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생명의숲 시민참여팀, 그리고 숲조성팀과 숲친으로 협력하여 활동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경의선 숲길 모니터링 이후 지도 완성까지의 모숲프로젝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앞선 이야기는 하단에 링크되어 있는 모두의숲 프로젝트 Ⅰ 이야기를 참고해주세요~!)
숲조성팀과는 "모두의 숲 만들기 프로젝트"(이하 모숲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공원’이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공원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이용에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공원 이용 정보제공을 위한 지도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1. 상반기 평가
8월 5일, 6가지 공간적 이용 및 서비스 측면 중심으로 진행한 경의선 숲길 모니터링 결과 공유 시간을 가졌고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계획을 세웠습니다.
활동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과 이후 개선 방향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눴으며 상반기에는 문제를 함께 정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것이 좋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논의한 내용이 매우 유의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이해관계자 인터뷰 시간을 마련하면 좋겠고 또 우리의 의미 있는 활동 과정이 외부에도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 어느 회의 날의 모습 @생명의숲
2. 이해관계자 인터뷰 진행
8월 19일, 우리의 활동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했고 직접 현장을 가본 경의선 숲길의 지도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홍대입구역부터 고가 전까지의 구간을 중심으로 지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경의선 숲길을 직접 이용하는 대상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팀을 나눠 섭외 및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유아차 이용인이자 반려동물 보호자이며 연남동 주민인 생명의 숲 이기세 활동가와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의 차니와 소피아를 만났습니다.
① 생명의숲 활동가 이기세님 인터뷰 (2021.9.16.)
▲ 이기세 활동가님 인터뷰 @연남동
연남동 근처 카페에서 생명의숲 활동가 기세님을 만났습니다:D
공원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냐는 질문에 기세님은 통행 목적으로는 매일 경의선숲길을 이용하고 있었고 일부러 공원을 찾는 것은 주 1회 정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통행을 제외하고는 가족 전체가 함께 공원을 이용하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원은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가끔 난지한강공원이었습니다.
월드컵 공원의 경우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만 넓은 길 등으로 밀집도가 낮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경의선 숲길의 경우 보행자의 밀집도가 높으며 주변 거주자 민원으로 현재 잔디공간을 아예 이용하지 못해 더욱 밀집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기세님은 공원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통행로 수준인 경의선 숲길을 “눈으로만 보는 공원”이라고 표현하며 아쉬움을 이야기했습니다.
경의선 숲길을 이용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가지치기 문제였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바짝 자른 경의선 숲길 나무들이 보기 불편했고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봄이나 가을에 바람이 불어 혹여 위험할까봐 안전을 위해 자른 것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로는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연남동 주민으로서 경의선 숲길이라는 공원이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좋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면서 자연이 주는 기분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습니다.
경의선 숲길에 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머물며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점이었고 지역 특성상 경의선 숲길을 포함해 연남동 자체를 즐기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비해 주차공간이 협소하다고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아낌없이 말씀해주셨습니다.
② 사부작 차니와 소피아 인터뷰 (2021.9.17.)
▲ 차니와 소피아의 인터뷰 @청년허브 사부작
청년허브 사부작은 발달장애 청년의 성미산마을살이를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그곳에서 발달장애 청년 차니와 활동가 소피아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메인 진행을 맡은 지원이 사전에 인터뷰 질문을 이미지로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차니와 소피아는 월드컵공원과 홍제천, 망원 유수지/망원한강공원을 자주 이용하고 있고, 차니는 주로 인라인을 타거나 운동기구를 쓰기 때문에 길이 넓은 공원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보통 걸어서 공원을 가는데 경의선 숲길이 걸어서 가기에는 좀 먼 거리이기도 하고 특성상 주로 보행자가 많고 인라인을 타기에는 길이 좁아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공원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월드컵 공원에 자전거들이 많고 빠르게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비장애인은 피하면 되지만 발달 장애인들은 그러지 못할 수 있어서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또한 발달 장애인이나 청각적으로 예민한 분들을 위해 공원 내에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직관적인 아이콘이 사용되어 안내문이 쉽게 잘 알아볼 수 있게 개선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더불어 경의선숲길이라고 한다면 공원 사이드에 있는 가게들 중에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 가게(옹호가게)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발달장애인이 갑자기 놀라거나 안정이 필요할 때, 편하게 들어갈 수 있고, 발달 장애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손님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가게가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3. 경의선 숲길 지도 제작 마무리
경의선 숲길 지도는 소피아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보기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도로 만들 경의선숲길을 1,2,3구간으로 나눠 곳곳에 있는 시설물들을 체크했고 공원에 있는 시설물들은 아이콘으로 간단하게 그려서 지도에 배치하였으며 경의선 숲길 특성상 공원 자체가 직선으로 길어서 디자인적으로 약간의 꼬불꼬불함 등의 변형을 줘서 디자인했습니다.
이호연 활동가님과 해람이 추가로 필요한 모니터링을 진행하였고 지원과 채원이 경의선 숲길 지도를 디자인했습니다.
▲ 추가 모니터링 사진
▲ 범례
▲ 완성된 경의선 숲길 지도!
4. 마무리하며
▲ 모숲프로젝트 단체사진
마지막 평가에서 성과와 한계 부분에 있어, 기존과 다른 관점의 정보제공 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지도를 통해 공원 시설 보수에 대한 논의 근거자료로 활용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연결해서 지도 제작 이후 지도 홍보와 활용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후 생명의 숲 홈페이지, 블로그에 안내하고 구청이나 서울시에도 연결하여 활용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무엇보다 모숲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원 이용자가 더 나은 환경에서 편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우리 모두의 바람과 노력을 경의선 숲길 정보제공을 위한 지도라는 결과물로 만들 수 있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평생숲팀 2기 숲친의 모두의숲 프로젝트 포스팅을 마칩니다:D
지도는 이곳(클릭)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글/사진 : 해람 (평생숲2기 : 채원, 지원, 해람)
문의 : 숲조성팀 (02-735-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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