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모임이 여전히 쉽지 않은 2021년.
주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숲친 활동 역시 코로나로 인해 의도치 않게 휴식기를 가지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시민활동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는 숲친의 여러 활동을 숲친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는 <숲친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첫번째 순서는 서울맹학교와 서울농학교에서 그린리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그린리더 운영숲친'인 김순애, 김순자, 나정미, 박연진, 박진선, 조연희 숲친의 인터뷰인데요.
완연한 가을이어야 하는 10월인데, 갑작스러운 한파가 당황스러운 요즘, 시간을 조금 거슬러올라가 8월 말 진행되었던 그린리더 운영숲친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8월 마지막 주, 아직 여름방학 중인 서울맹학교의 놀이터 텃밭에서, 7월의 그린리더 프로그램 이후 학교의 여름방학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그린리더 운영숲친을 오랜만에 만났다.
#1. 숲친 근황토크
Q.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고 바람이 많이 선선해졌다. 최근 무엇을 하면서 보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김순자) 코로나 시대로 방콕생활을 이어가다 최근 경북 영양에 있는 자작나무숲을 다녀왔다. 자작나무숲 하면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가장 유명할텐데, 함께 활동하는 숲해설가 모임에서 영양의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좋다고 추천을 받아 다녀왔다. 숲이 위치해있는 곳이 워낙 오지인지라, 숲 입구까지 3km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자작나무숲을 즐길 수 있다. 숲친들과도 언젠가 꼭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조연희)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집 안에서 지내고 있었다. 저녁에 잠깐 집 근처를 산책하는 정도로 외출을 했다. 다른 지역에 사는 형제들의 집으로 방문해볼까 싶다가도 오히려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 수도권 거주자들을 반기지 않는 것 같아 주저하게 된다.
(나정미) 비슷하게 최근 부모님 생신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할지 고민을 했었는데 부모님께서 서울사람 반갑지 않다고 하시더라.
이번 여름엔 서울식물원에서 새로운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활동을 했는데, 무더운 날씨로 인해 식물 돌보는 것이 힘들었지만 역시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박진선) 고3 수험생 아들 밥을 챙겨주며 집에서 주로 머물다가, 최근에는 슬슬 사람이 많지 않은 산에 다녀오곤 한다.
(박연진) 나름 주어진 휴식기간을 즐기며 지냈다.
(김순애) 원래 자매들과 함께 시골살이를 하며 농사를 짓는, 반농부의 삶을 살고 있는데, 요즘은 아로니아 수확철이라 수확해서 껍질을 까서 분말을 만들기 위해 말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 외에는 고요한 이른 아침에 하는 산책을 즐기고 있다.
(박진선) 순애 선생님 말씀대로 아침 산책, 특히 비오는 아침에 우산을 쓰고 하는 산책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
Q. 숲친활동 외 병행하시는 다른 일이나 자원활동으로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하다.
(김순애)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요즘은 비대면 봉사활동 추세라 서로 모이지 않고 각자 마스크 만들기, EM용액 만들기, 수세미 뜨기 등의 활동을 했었다. 수세미 뜨기는 1인당 30개 정도씩 떠서 한달에 한번 정도 모이면, 모인 수세미를 독거노인분들에게 나눠드리는 방식이다. 거리두기가 심하지 않았을 때엔 식당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가실 수 있도록 독거노인분들에게 전달하는 활동도 했다. 최근에는 자치구별 백신접종 안내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오히려 비대면 봉사활동 일감이 많은 상황이더라.
(나정미) 서울숲 정원가꾸기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 7, 8년 정도 현장형으로 모여서 가꾸기 활동을 이어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별적으로 2-3명 정도씩 자율적으로 가서 참여하고 있다. 서울숲 모임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함께 음식이나 차를 나눠먹지는 못한다.
(김순자, 박진선, 조연희)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진행되는 외부 숲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중단되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2. 생명의숲 숲친 활동, 그리고 그린리더 프로그램
Q. 오늘 함께한 활동에 대해 대표로 짧게 소개 부탁드린다.
(김순애) 지금쯤(8월 말) 가을작물 농사를 시작해야한다. 배추는 모종을 심고, 무 씨는 9월 초까지 심어야 한다. 서울 북부권 쪽은 8월 20일 경에 가을 파종에 들어가야 한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잘 성장한 작물을 수확하기 힘들다. 자연과 농사의 흐름은 절기와 거의 부합하여 흘러간다. 농사와 텃밭 자원활동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이제는 농사 때를 몸이 먼저 알아차리게 된 것 같다. 서울맹학교 그린리더 2학기 활동은 9월 16일에 첫 수업인데(서울맹학교는 개학 시기가 늦어져 그린리더 가을 활동이 조금 뒤로 늦춰졌다) 그 때 가을농사를 시작하게 되면 뿌릴 씨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아직 학교는 방학중이지만 숲친들끼리 방문하여 미리 가을상추, 무우, 갓, 시금치 등의 씨앗과 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지난번 7월 초 활동에서 심었던 강낭콩, 메주콩 등이 지금보니 꼬투리도 많이 열리고 잘 자란 상태라 9월 프로그램 때는 콩에 대한 이야기와 체험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상추는 지금 심으면 내년 봄 5월까지 먹을 수 있다. 상추는 겨울나기에도 강해서, 큰 싹들만 남겨두고 위에 낙엽을 좀 덮어두고 겨울을 나면, 이듬해 봄에 씨와 모종 심을 5월 정도까지에도 뜯어먹을 수 있다. 상추는 오히려 여름을 나는게 힘든 작물이다. 25도 아래로 내려가야 잘 자랄 수 있다.
가을농사를 위해 씨를 뿌리고 있는 숲친
Q. 텃밭활동은 현재 서울맹학교에서만 운영되고 있고, 주진행을 김순애 숲친이, 아이들 활동 보조로 김순자, 조연희 숲친이 함께하고 있다. 김순애 숲친이 가진 텃밭농사에 대한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여 운영해나가고 있는데, 현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 고민지점은 없나?
(김순애)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프로그램 진행시간이 학교 정규 일정(점심시간)에 쫓겨 온전하게 끝마치지 못했던 때가 가끔 있었다. 기관의 정규시간표에 맞춰야 하는 것은 맞지만, 프로그램의 진행이 너무 쫓기듯이 되지 않고 여유롭게 진행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두번째는, 텃밭 프로그램 진행의 대상층에 대한 고민이다. 계절에 따른 농사를 직접 온전하게 체험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기에 현재 유치부 연령층이 다소 어리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어린 시기에서부터 텃밭 체험을 통해 자연을 감각할 수 있는 경험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유의미한 과정이지만, 텃밭농사를 매개로 전달할 수 있는 교육 내용이 정말 많다. 그린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숲, 기후변화 이해, 흙살림, 수확한 작물을 이용한 요리까지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작물을 통한 음식 나눔은 개인적으로 유의미하고 특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함께 밥을 나눠 먹음으로써 관계가 더 가까워지지 않나.
특히 텃밭활동 하니 떠오르는 활동 경험이 있는데, 아동복지시설 애신원에서 텃밭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는 아동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철 수확물로 다양한 요리를 해먹었던 경험이 먹거리와 관련된 ‘자립'(아동복지시설의 청소년들은 만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 자립을 해야한다)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옥탑방을 얻어 자립을 시작한 애신원 출신의 청소년이 텃밭프로그램에서 채소로 김장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파를 심고 양념을 해서 김치를 만들어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뿌듯했다.
서울맹학교 그린리더 프로그램 준비 현장_김순애, 조연희 숲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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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 유치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김순애 숲친
2018년에 조성된 서울맹학교 다온숲을 둘러보는 그린리더 운영숲친
Q. 서울맹학교에서는 2019년부터 그린리더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다. 2년 넘게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김순애) 사회에 접근하는데 어느정도 두려움이 있는, 시각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아무래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숲이나 공원으로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 나가는 것에 선뜻 두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매일 보는 학교 선생님 외 다른 선생님과 사람들과 함께 텃밭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자체로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김순자) 함께 텃밭농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식물의 향기를 맡고 감탄하던 모습이 새삼 감동적이었다. 당연하게 여기던 자연의 모습 하나하나를 옆에서 감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되려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 외의 것들도 다양한 감각을 통해 더 집중해서 관찰해내는 아이들의 능력이 대견했다.
(박진선) 시각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특별히 비장애인과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지나친 배려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면, 자연의 여러 색이 화려하게 돋보이는 가을철에 단풍 등의 알록달록한 색을 설명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비장애인 아동들에게 하듯 ‘똑같이’ 진행해달라고 하셨다. 비장애인의 관점에서는 시각으로 보지 못하는데 다양한 색깔을 알려주는 것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겠으나 아이들도 제 나름대로 색깔에 대해 인지하고 자기 방식대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서울농학교 초등 1, 2학년 대상으로 그린리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박진선 숲친
Q . 올해 서울농학교 그린리더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한학기를 진행하고 난 후의 소감이 궁금하다.
(박연진) 숲친활동이 올해 처음이라 드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현실과 이상이 다르듯이, 진행을 해보니 생각과는 다르게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농학교 활동을 함께하는 나정미, 박진선 선생님, 사무처 활동가와 의논해나가면서, 활동을 함께하기에 좋은 분들을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나정미) 현재 농학교는 초등1~6학년을 두 학년씩 총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그린리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년에 따라 대체로 의사소통 능력의 정도가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고학년 그룹은 수어가 가능한 학생들이 많지만 저학년 그룹은 현재 배우고 있는 단계이거나 중간에 일반학교에서 전학을 와 적응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현재 그린리더 진행 숲친들은 수어 소통이 가능하진 않아 립뷰마스크(입모양이 보이는 특수제작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하여 아이들이 입모양을 보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말로 전달이 되지 않는 상세한 부분은 프로그램에 동행해주시는 담임선생님들이 맡아서 수어 등으로 대신 전달해주신다. 나도 나름대로 이전에 수어를 배운 적이 있음에도, 비장애인의 언어도 그러하듯이 아이들이 쓰는 쉬운 말, 단어와 내가 배운 성인 대상의 수어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해서 초기에는 배웠던 수어를 조금 쓰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안 쓰는게 낫겠더라.
4월에 진행됐던 첫 수업을 떠올려보면 소통 부분에 있어 정말 막막했다. 하지만 회차가 더해지면서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징을 파악해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1학기 마지막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8월 한 달을 쉬고 9월, 10월, 11월 2학기 수업에서 또 볼 수 있다고 하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큰 힘이 되었다.
(박진선) 앞서 맹학교 활동 후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농학교에서도 비장애 학생 대상의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진행해야함을 느낀 계기가 있었다. 7월에 있었던 1학기 마지막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여름철이기도 하고 날씨가 무더워 시원한 물놀이도 할 겸 매미물총놀이를 계획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대부분 인공와우(청각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있어 물총싸움을 해도 될지 고민이 되더라. 결국 담당선생님과 사전에 상의를 하여 조심해서 진행이 되었는데, 담당 교사 대상으로 진행했던 1학기 프로그램 평가 설문지에서 매미물총놀이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뿌듯했고, 일반 학교에서 진행해도 아이들이 굉장히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다 똑같구나, 싶었다. 프로그램 내용은 다른 학교에서 진행하듯이 동일하게 하면서 소통부분에서만 조금 더 섬세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농학교의 학교숲에서 평소에 일상적으로 보았던 자연에 대한 발견, 관찰 역시 농학교 선생님들이 새롭게 알게된 부분들이 많다고 반응을 주셨다. 소통과 보조 역할을 위해 프로그램에 담임교사분들이 함께 참여하시는 만큼, 새롭게 알게된 우리 학교숲의 자연을 내년, 내후년 담당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아 유의미하다고 느꼈다.
(나정미) 프로그램 소재로 준비해가는 여러 활동들도 사실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속도에 따라 진행했을 때, 시간이 부족해 진행하지 못하는 활동이 종종 생긴다. 그럴 때, 담당교사분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학교숲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드리기도 한다.
Q. 나정미 숲친은 이전에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숲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었나?
(나정미) 오래전에 한 복지관에서 연계하여 서울맹학교에서 진행하는 과학 프로그램을 2회차 정도 맡은 적이 있었다. 그 때 프로그램에서도 맹학교 뒷산을 이용해 수업을 했었는데,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 학생들이야말로 정기적인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었다. 그 이후로 쭉 생명의숲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맡아서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이렇게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진행하고 있다. (웃음)
Q. (나정미 숲친은) 수어를 배우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정미) 다니는 성당에 청각장애인 신부님이 계셨다. 그 신부님이 청각장애인 성당을 지으면서 모금을 하러 다니시기도 했고 현재 그 성당을 다니고 있다. 이를 계기로 성당에서 수어를 배울 수 있었다. 그 경험으로 맹학교 그린리더 활동을 하면서도 농학교로 확장해서 해봐도 좋겠다고 생명의숲에 종종 의견을 드리기도 했었다. 지금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수어를 틈틈히(?) 배우고 있기도 하다.
서울맹학교 초등 3, 4학년 그린리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나정미 숲친
Q. 그 경험으로 2019년부터 맹학교에서 활동을 진행하시면서 내내 농학교와의 연결지점을 희망하셨고 활동가에게 제법 자주 의견을 전하셨는데, 올해 이렇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굉장히 반가워하셨던 모습이 기억난다. 청각장애아동 대상의 교육이 처음이신데, 막상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니 평소 진행하고 있는 학생대상의 프로그램과 어떤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느끼셨는지? 혹은 기존의 역량에서 농학교 학생들에게 좀 더 잘 다가가기 위해 역량이나 태도면에서 변화를 시도하셨거나, 필요함을 느끼셨는지 등이 궁금하다.
(박연진) 아이들에게서 느껴지는 큰 차이점은 잘 모르겠고, 학교 선생님들께서 걱정하는 마음에서 수업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이 비장애인 대상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과 다르다고 느낀 부분이다. 역량을 시도하는 것에 있어서는, 추후 내가 가진 자원이라 할 수 있는 통기타 연주를 활동에 적용해보고 싶다.
(나정미, 박진선) 농학교 아이들과의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이야기 했었는데, 소통의 벽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프로그램을 하면서 찾고 개선해나가야할 듯 싶다.
(김순애)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몸으로 부딪혀 배운 방식이나 노하우를 다른 숲친들도(후임자) 잘 이어나가기 위해 다른 숲친들이 참관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정미, 박진선) 기존 프로그램 운영과 다르게 가져간 진행방식으로는 ‘좀 더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명, 한 명, 직접 해볼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아이들의 변화 역시도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는 것.
서울농학교 5, 6학년 그린리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박연진 숲친
지난 4월, 그린리더 프로그램 운영 숲친을 대상으로 진행된 '청각장애의 이해' 교육 현장
#3. 나의 ‘시민활동’ 이야기
Q. 시민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시점,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박연진) 태릉 다운복지관에서 숲 프로그램 자원봉사를 해보았는데 그때의 경험이 준 기억이 참 좋았다. 숲 프로그램으로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아이들과 복지관 선생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기관에서 진심으로 고마워하셔서 괜히 스스로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 외에 건대 새날지역아동센터에서 통기타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숲친활동은 이미 그린리더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던 박진선 숲친이 보람있고 뿌듯하다는 강력한 추천으로 올해 용기를 내어 시작하게 되었다.
(김순자) ‘이왕하는 것 더 힘든 것을 하자'가 나의 신조다. 생명의숲 라온숲 활동을 하다가 사회복지숲 숲친을 모집한다고 하여 내가 가진 자원과도 연결이 된다는 생각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생명의숲과 함께 인연이 된 것은 10년 정도 된듯 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50대 초반에 성당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이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몸이 아파 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는데, 주변에서 산악회 활동을 권유해서 산을 다니다가 관악산 숲가꿈이 모집 현수막을 발견했다. 이 활동이 계기가 되어 생명의숲 시민활동을 하게 되었다.
(조연희) 병원에 3개월 입원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병원에서 받은 도움을 다시 베풀고 싶어 3년동안 재활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정말 열심히 활동을 했다. 이 때가 계기가 되어 호스피스로 일도 하고, 꽃이나 식물을 좋아하는 관심사를 반영하여 구청에서 숲생태교육, 관악산 숲가꿈이 교육 등을 받으면서 2009년도에 생명의숲과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쭉 활동을 하고있다.
(김순애) 생명의숲을 처음 알게된 것은 2005년도 즈음이었던 것 같다. 홍릉숲 주말 자원활동(숲해설, 숲교육)에서였다. 프로그램 체험을 해보고서 당시 나도 숲해설, 숲교육에 대해 막 공부하여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던 시기라 라온숲 가입을 하게 되었다. 라온숲 소속으로 학교숲, 움틈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었다.
(나정미) 나는 홍릉숲에서 생명의숲 회원가입을 했었다(웃음). 회원으로 관련 소식을 듣다가 강남구청에서 하는 녹색복지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들었고, 당시 생명의숲에서는 ‘움틈'(사회복지숲 자원활동모임) 활동 참여를 모집하고 있었다. 그렇게 움틈으로 생명의숲 자원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박진선) 숲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을 때, 아이가 초등학교 때 숲학교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들을 이야기해주는데, 너무 재밌어서 녹색복지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신청해서 들었다. 시아버님과 함께 150시간 교육을 들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로웠고 그 과정에서 알게된 나정미 숲친을 통해 생명의숲을 알게되었고, 이후에 가족과 함께 남산 어린소나무 심기 행사에도 참여하여 행사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 아이들이 좀 더 크고 나서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맹학교 그린리더 프로그램으로 자원활동을 시작했다.
서울맹학교 유치부 그린리더 프로그램의 현장_김순애, 김순자 숲친
Q. 끝으로, 내가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 또는 내가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김순애) 현재 참여하는 숲친활동에서 말하자면, 생명의숲 사회복지숲 운동의 방향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큰 방향에 있어 활동에 참여하여 자원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정미) 그냥 단순하게, 하고 나면 뿌듯하고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하게된다.
(박진선) 방송에서 나오는 자원봉사자들도 자주 하는 말 중에, ‘나 자신을 위한 활동'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나의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박연진) 유기적인 사회에서 생태계의 그물망처럼 나도 그 실타래의 일부분으로 되고 싶다. 더불어 나의 활동이 생명의 소중함, 이제는 생명과 함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공존한다는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되는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동물학대나 생명을 경시하는 현상이 조금이나마 줄었으면 좋겠다.
(조연희)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가 함께 누리는 환경을 위해 화단에 꽃씨와 함께 희망을 심는 다는 마음으로 참여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다함께, 숲! (왼쪽부터 김순자, 조연희, 나정미, 박연진, 김순애 숲친)
2021 숲친 인터뷰는 계속 됩니다. 다음편에서는 그린짐 리더로 활동 중인 숲친들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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