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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쓱싹쓱싹, 생명의숲 회원들이 나무를 벤다구? - 남산숲가꾸기 활동후기 주소복사


안녕하세요! 어느덧 2018년 달력의 한 장만을 남겨두고 있는 12월입니다. 

다들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12월을 보내고 계신지요? 


생명의숲 공존의숲팀은 2018년의 마지막 활동인 남산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말부터 약 한달간 진행되는 숲가꾸기 사업은, 남산 산림기본계획에 따라 숲을 정리하고 가꾸어 건강한 남산소나무림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요! 

서울특별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 유한킴벌리, 그리고 시민들과 2013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남산은 함께 가꾸는 숲’ 활동의 일환으로 남사면 사업대상지에 퍼져있는 칡덩굴을 제거하고, 빽빽하게 자라는 침엽수림(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의 밀도를 조절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입니다. 


지난주 토요일(12/1)에는 남산숲가꾸기의 ‘솎아베기’ 과정을 생명의숲 회원분들과 함께 했어요! 

직접 톱을 들고 산에서 나무를 베어볼 수 있는, 그 흔치 않은 기회에 많은 회원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셨답니다. 

그 즐겁고 활기찼던 현장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 반! 남산도서관에 회원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 새로운 얼굴! 

생명의숲 회원 프로그램이니만큼 모두 둘러서서 자기소개를 하고 오늘 활동에 기대하는 바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모두들 직접 숲가꾸기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기대하는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는 공존의숲 최승희 팀장님으로부터 생명의숲이 남산숲을 가꾸는 이유와 취지를 듣고, 안전한 활동을 위해 안전모를 쓰고, 작업조끼를 입고, 손톱을 한자루씩 쥔 채 씩씩하게 활동장소로 출발했습니다. 


참! 

숲가꾸기 사업은 어떤 단계로 진행되냐구요? (안 궁금하시다구요?ㅠ_ㅠ)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드릴게요! 


숲가꾸기 사업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되는데요, <설계> <선목> <벌목(솎아베기)> <준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설계>는 산림기술사가 숲을 가꿀 방향과 방식을 설계하는 것인데요. 설계 과정에서는 숲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도 조사되어요. 어느 구역에, 얼만큼의 면적에, 어떤 나무가 몇 본 있는지 등이 조사됩니다. 


*물론 설계 이전에 우리가 미래에 만들고자하는 숲은 어떤 숲인가, 숲을 가꾸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큰 방향이 기본계획에 수립되어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숲가꾸기가 가능하겠지요. 우리의 남산의 경우는 2015년 계획된 ‘지속가능한 산림관리를 위한 남산 산림기본계획’에 그 틀을 두고 있습니다. 남산의 역사적 가치, 관광휴양적 가치, 생태적 가치 등이 설계에 고려되었습니다.  


<선목>은 솎아벨 나무를 고르는 작업입니다. 설계를 바탕으로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산림전문가가 진행하고, 나무에는 빨간색 띠나 페인트로 표시를 해 두어요.


<벌목>은 선목된 나무를 솎아베는 작업입니다. 실제 진행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고, 오늘 우리가 함께한 활동이에요. (보통은 손톱이 아니라 전기톱을 사용하지만요!) 나무 솎아베기 외에도 필요에 따라 가지치기, 덩굴제거, 풀베기 등의 기타 가꾸기 작업이 함께 필요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준공>은 처음 계획된 설계대로 잘 진행이 되었는지 검사하고 사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랍니다.



오늘의 작업지로 이동했어요.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장비를 갖추고, 안전수칙을 공유했어요. 

톱을 들 때는 절대 위를 향하지 말 것! 이동 시에는 톱집에 넣어가지고 다닐 것! 2~3인 1조로 작업할 것! 작업팀 간 거리를 유지할 것!


선목을 진행한 이임영 산림기술사님께서 직접 오셔서 제거될 나무들이 선정된 이유를 설명해주시고, 손톱으로 나무를 베는 방법을 강의해주셨답니다. 

그리고 실제 작업에는 솎아베기를 진행하고 있는 영림단의 정구석 단장님이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두 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작업지는 미래에 건강한 숲을 만드려는 잣나무 조림지이기 때문에 죽거나 썩은 나무, 잣나무의 건강한 생장을 방해하는 아까시나무 등의 활엽수, 건강한 나무 옆에서 바짝 자라고 있거나 수관을 방해하고있는 경쟁나무 등이 제거 대상이 되었어요.



조별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무를 벨 때는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는 방향을 정하고, 비상 시 퇴로를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해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그리고 나무를 쓰러뜨리려는 방향으로 방향베기(수구)를 먼저 해두고, 반대방향에서 따라베기(추구)를 하면서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방향베기를 해두지 않으면,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고 톱날이 나무에 껴버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쓱싹쓱싹... 다들 태가 나시나요?

톱을 밀 때가 아니라 당길 때 나무가 베어지는 것이라 당길 때 적당힌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고요한 숲에서 무념무상으로 잣나무향을 맡으며 나의 톱질소리만을 듣다보니 뭔가 정신을 수양하는 일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관이 엉켜 넘어지지 않는 나무는 이렇게 로프를 이용하여 쓰러뜨린다는데, 현장의 기술들을 엿볼 수 있어 재밌었어요. (물론 실제 현장은 무척 치열하겠지만...!!^^;)




베어진 나무는 다시 1m 정도로 정리해서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을 위해 최종적으로는 집하장으로 이동하여 파쇄될 것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하단의 나무 단면은, 아마도 우리가 손톱으로 베어낸 나무 중에 가장 큰 나무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윽고 시간이 되어 활동을 모두 마무리하고는 작업지에 모여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쉽게 해볼 수 없는 활동이어서 재미있었고, 어린시절이 생각난다는 회원님.

추운날씨에도 땀이 나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활동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회원님.

건강한 숲을 위해 나무를 잘라내고 있지만, 나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회원님.

산 나무와 죽은 나무의 톱질 느낌이 달라 살아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셨다는 회원님.

나무가 더 커지기 전에, 혹은 나무를 심는 단계에서 체계적으로 숲을 잘 가꾸면 좋을 것 같다는 회원님.

좋은 숲이란 무엇일까, 남산숲을 소나무림으로 가꾸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는 회원님.


이렇듯 우리들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활동가들도 간만에 회원님과 함께한 현장 활동 프로그램이어서 즐거웠고, 회원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함께 몸쓰는 일을 하는 것만큼 빨리 친해지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ㅋㅋ) 


활동에 힘을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의숲은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남산숲을 건강하게 가꿔나가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2019년의 활동들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D



| 본 프로그램은 유한킴벌리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문의: 공존의숲팀 02-499-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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