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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국생명의숲 신입활동가 교육 "나는 활동가!" 주소복사

휴직 후 2년 만에 돌아온 생명의숲 조직운영팀 이호연 활동가입니다.

숲조성팀에서 학교숲, 도시숲운동 등 숲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던 지난 날을 뒤로 하고, 올해부터는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활동가와 임원, 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복직 후 제가 맡은 첫 프로젝트는 바로 '전국생명의숲 신입활동가 교육'이었는데요. 생각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들을 남겨보려 해요.😃 


'처음'이라는 말은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죠.

이번 생에 '활동가'는 처음이라..! 비영리조직은 무엇인가요? 생명의숲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생명의숲의 운동 철학과 활동가의 역량은 무엇인가요? 소통, 보고서 작업, 회계 등 실무가 걱정돼요~!

궁금증도 많고, 기대와 걱정이 많은 전국 생명의숲 신입활동가 10명이 모였어요. 


2월 18일(화) ~ 19(수) 2일간 진행되는 신입활동가 교육은 2년 내 입사한 활동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1월에 입사한 새내기 활동가부터 3년차까지, 20대부터 50대까지, 전국 각지에서 오신 다양한 분들! 생명의숲이라는 공통분모로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만난다니 참 재밌는 일이죠:)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준비한 아이스브레이킹!

각자 세명의 활동가와 2분간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업무 등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다하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 했지만, 조금 달아오른 열기에 본격적으로 신입활동가 교육을 시작해봅니다!







첫 번째 시간은 <비영리조직은 무엇을 위해, 누가 움직이나?> 주제로 강의를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조철민 연구위원님이 맡아 주셨어요. 비영리 조직의 유형에 대해 분석하고 우리 단체와 나는 유형 중 어디에 가까운 사람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우리 단체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오려면 자기만의 언어로 생각하고 정리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기 언어로 나와야 사람들을 설득해낼 수 있기 때문에 멋있는 말이 아닌 '의미있는 말'로 고풀어나가야 하는데요. 동료, 선배, 전문가, 외부 관계자,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계기로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행복하게 활동하기 위해서 조직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저도 시민운동부터 마을만들기 등 활동가로 살아왔는데요. 활동가로서의 삶은 너무 바빠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요.
또 우리나라 문화상 스스로를 돌봄은 뒷전인데, 활동가에게 유독 잣대가 가혹해요.
비영리 조직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우리부터 행복하게 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역시, 숲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라는 느낌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웃음) "


두번째 시간은 생명의숲 최승희 사무처장의 발표로 <숲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어요. 스스로를 숲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의숲 활동가라 소개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어요.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실업 문제 & 조성 후 방치된 숲

생명의숲은 두 가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숲가꾸기를 제시하며 시작한 단체로, 숲가꾸기는 생명의숲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활동인데요. 이외에도 생활권 도시숲과 산림을 조성하고 가꾸고, 산불 피해지를 복원하는 등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생명의숲은 앞으로도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녹지불평등 등 사회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응할 예정이라 했는데요. 


처장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사회복지시설운동(현 사회복지숲)'을 꼽았답니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친구들의 소원은 '우리 집'에 친구를 초대하는 것이었어요. 내 집이라는 개념이 없다보니 누군가를 초대하는 건 꿈도 못 꾸는 일이에요. 또 보육원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은 '시설' 중심으로 건물을 짓다 보니 일상에서 숲이나 녹지공간을 찾기 어려웠어요. 그때부터 생명의숲은 사회복지시설에 숲과 연못 등을 만들어 다양한 생명이 살아갈 환경을 만들고 <우리 집에 초대합니다>라는 주제로 친구, 지역주민을 초대하며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첫째 날, 프로그램 중 인상깊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 등 1일차 교육을 돌아보며 하루를 마무리 해봅니다.  

이어서 둘째 날 오전 프로그램은 '선배와의 만남'으로 23년차 윤선배, 9년차 지선배, 8년차 화선배 이렇게 세 분의 선배활동가가 함께 했습니다. 사전에 받은 질문을 던지며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윤선배 (강원영동생명의숲 사무처장)  


        • 가장 인상깊은 활동은 11년동안 골프장 개발에 맞서 강릉 구정리 소나무숲을 지켜오고 있어요. 강릉시장이 두번이나 바뀌었지만 여전히 개발 대상지에요
        • 보통 시민단체는 이슈가 생기면 활동가, 임원이 공동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하고 끝인데, 지역주민까지 똘똘 뭉쳐 구정리 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 당시 강릉생명의숲과 마을 주민은 손해배상 등 각종 소송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고, 오랜 싸움 끝에 소나무숲을 지켜낼 수 있었어요.
        • 그 과정에서 ‘시민과 같은 편이 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2016년 금강송과 왕피천 숲기행 이야기 참고)
        • 지금도 어떤 활동을 기획할 때 시민들의 동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나는 그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활동하고 있어요.




        지선배 (중앙생명의숲 조직운영팀장, 전 경북생명의숲 사무국장)


        • 경북생명의숲에서 이사장님과 숲선생님이 한 자리에 모여 포항에 있는 모든 숲(죽어가는 숲 포함)을 찾아다니며 모니터링하고 하나의 숲 지도로 만들어 냈어요.
        • 회원과 시민에게 포항에 이렇게 다양한 숲이 있다고 알리기 위해 시작했는데 과정에서 우리 지역에 다양한 숲을 알게 되고 숲을 더 사랑하게 되었죠.(웃음)




        화선배 (중앙생명의숲 도시숲팀 선임활동가)


        • 생명의숲에서 처음 맡았던 활동이자 메인으로 담당한 활동이 시민참여로 무척 애착이 가요.
        • 양재시민의숲에서 진행한 ‘숲도 튼튼, 나도 튼튼’ 가 끝나고 마무리 시간에 참가자 한분이 ‘내 주변에 몰랐던 숲을 알게 되었고, 숲을 가꾸는 과정이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발표했는데, 시민과의 소통과 더불어 변화를 듣는 게 활동가로서 뿌듯해요. (2022년 그린짐 활동이야기 참고)
        • 작년부터 도시숲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시민과의 접점은 줄었지만 공간의 변화를 관찰하는데 또 다른 뿌듯함이 있어요.


        마지막 프로그램은 민주주의 기술학교 권지현 연구원님과 함께하는 워크숍!

        소통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그 안에 감정과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활동가 이전에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순간과 어떤 환경에서 '나'다워지나요? 

        나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나를 알아가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합니다. 


        장장 4시간에 이르는 이번 워크숍은 생명의숲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서로의 비전을 나눠보았어요. 첫 날 조철민 강사님께서 강조한 '자기 언어'로 생각을 풀어나가는 시간이라 더욱 유의미했던 시간이었답니다. 




        한 신입활동가가 말했습니다.

        "생명의숲이란 조직은 '개인의 성장을 고민하고, 개인의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되기에 활동가의 역량 강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저 또한 현장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한계에 느낀 적이 있었는데요. 

        후배 활동가들은 스스로를 다그치기 보다는, 어려움은 또 다른 배움이니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고 경험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활동가 개인의 강점과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가며, 각자 가진 고유의 역량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조직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왼쪽 위부터) 중앙생명의숲 정하나, 경남생명의숲 박세진, 충북생명의숲 박소정, 강원영동생명의숲 이다정

        (왼쪽 아래부터) 중앙생명의숲 박태민, 대구생명의숲 손미희, 대전충남생명의숲 김현숙, 전북생명의숲 민미례, 중앙생명의숲 이진선 ( +사진에 없지만 중앙생명의숲 정성엽 활동가까지 모두 10분이 참여해주셨어요!)


        마지막으로 회고 시간과 평가에 남겨준 후기를 나누며 글을 마칩니다.


        • 숲을 알고 싶어집니다! 숲에 대해 알아가고 지켜주고 나누겠습니다!
        • 좋아하던 숲을 일로 만났을 때, 앞으로도 내가 숲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 17년을 헌신한 사무처장처럼 내가 여기 있어야 하는 접점을 매순간 누리고 싶다
        • 수동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내 위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나를 드러내야 나의 강점을 알고 성장하겠구나 싶었다. 좀 더 나대야지!! (좋은 뜻으로)
        • 활동도 열심히! 동기들과의 만남도 열심히🤍
        • 숲을 통해 숲과 관련한 사람들에게 메세지들을 전달, 숲을 통해 사람들이 경험하는 어려움과 소외를 완화하고 싶다
        • 성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 좀 더 진중하고 성심성의껏 담아야겠다
        • 더 좋은 활동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3명과 2분 미팅! 짧고 굵게, 또 즐겁게 이야기 나눈 게 가장 활기차고 즐거웠어요:)
          • 함께하는 교육, 소통의 자리 덕분에 소속감이 들어요,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 생명의숲에서 일하면서 제가 역할을 수행하기엔 역량이 부족한 건 아닐까 그래서 도움이 안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수업으로 맞는 역할을 찾아가는 중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생겼고 위로가 되어 수업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 다른 지역과 접점이 별로 없어,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시민단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지역마다 지향점이 약간씩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같음을 느꼈고, 모두 공통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은 없었는지, 다른 방식도 있겠구나 깨닫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생숲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육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강사님, 선배 활동가와 적극적으로 참여한 신입활동가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존재만으로도 반짝이는 전국 생명의숲 신입활동가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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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윤경 2025.03.27

          신입활동가들이 너무 파릇파릇합니다. 생명의숲이여 무럭무럭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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