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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과 왕피천이 만든 천혜의 숲을 다녀왔습니다! 주소복사

이번 숲기행에서는 곧은 줄기로 높이 자라서 질 좋은 목재로 쓰이는, 우리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온 금강소나무가 보전되고 있는 숲과 자연그대로의 원시성을 보전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하여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왕피천을 만날 수 있는 굴구지 산촌마을을 찾아갔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우리의 집결장소였던 잠실역 인근에서 국제 장애인 마라톤이 있다는 소식으로 집결지를 서울숲 주차장으로 옮겨 출발하였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공사로 고속도로는 여기저기 너무도 막혔지만  간신히 도착한 첫 번째 대상지 강릉 솔향수목원,  수목원에 가기 위해 들어선 구정리 마을 초입부터 쭉쭉 벗은 금강소나무숲이 힘들게 찾아온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환하게 씻어 주었습니다.

일찍부터 솔향 수목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던 강릉생명의숲 윤도현 국장님과 숲해설가 선생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울창한 소나무숲을 자랑하는 강릉이지만 2008년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강릉시 구정면 구정리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한 업체와 강릉 생명의숲과 마을주민들의 힘겨운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전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처리되었으며 강릉 골프장 인허가 처리 과정에서 불법과 탈법이 진행되었고 지역주민과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골프장을 세우려는 강릉시와 골프장 사업자는 막무가내로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였습니다.

연령대가 41살에서 50살에 해당하는 소나무를 5령급이라고 하는데, 그 나이에 속하는 소나무숲은 원칙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합니다. 골프장 대상지 였던 구정리의 소나무들은 대부분 50년생 이상이어서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제한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구정리 마을 주민들은 소나무에서 자라는 송이버섯 농사를 통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골프장이 들어오게 되면 구정리 마을 주민들은 골프장에 둘러싸여 살게 됩니다. 원래는 5영급인 소나무들이 사업자들이 제출한 서류에는 낮은 영급으로 둔갑되어 골프장 인가를 받았고, 골프장 사업지 안에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누락되었습니다.  강릉생명의숲과 마을주민들은 \'손해배상 소송\' 등 각종 소송을 감수하면서 골프장 개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479일간의 노숙 농성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2013년 6년간의 길고 고단한 시간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구정리 소나무숲을 지켜내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었습니다.

우리가 서있는 솔향수목원은 그러한 지난한 시간을 이겨내고 칠성산 자락의 78.5ha의 금강소나무 원시림속에서 개장되었습니다.

  

강릉 윤도현 국장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둘러본 금강소나무숲은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이 아름다운 숲들을 후세에 물려주지 못하고 우리세대의 편리와 이익으로 파괴하고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습니다.
숲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리는 숲해설가님의 안내에 따라 하늘 전망대까지 금강소나무숲을 산책하였습니다.

오전에 비가 와서 한적한 숲의 향기는 더욱 진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수종으로 뛰어난 기상과 자태가 아름다운 금강소나무는 백두대간 동쪽, 쪽빛의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자생합니다. 목조건물을 짓는 우리나라 대목(大木)들이 목재 중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이 금강소나무라고 합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서로 경쟁하며 더디게 자라 나이테가 일반소나무보다 촘촘하여 뒤틀림이 적고 강도가 높아 목조건축 용재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솔향 수목원의 금강소나무는 문화재 복원용 소나무처럼 굵고 울창하지는 않았지만 잘 가꾸어져 다양한 식물들과 공존하는 건강한 숲의 모습으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쉼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우리는 막국수와 메밀전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강릉에서 울진으로 달려갔습니다.
울진에서도 오지마을이라 불리는 굴구지 생태산촌마을을 찾아갔는데요. 마을을 둘러싼 산에는 금강소나무숲이 빼곡히 자라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왕피천이 이루어낸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우리나라 최대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굴구지 마을은 울진읍에서 6km정도의 구불구불하고 좁은 산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관광버스를 타고 가능 우리의 마음은 조마조마 하였습니다. 동해로 흐르는 왕피천 하류에서 내륙으로 아홉 고개를 넘어 마을이 있다하여 구고동 또는 굴구지로 불렸으며 지금도 마을까지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산촌마을이라 하는데 정말 아홉고개를 넘는 동안 그 말이 실감났습니다.

힘들게 찾아간 굴구지 마을에서는 이장님과 사무장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굴구지 마을은 마침 오늘 산나물 축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년에 한번 외지인들을 초대하여 떡과 막걸리, 전 등 음식을 차리고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 되기 전에 외지인들과 마을주민들이 산나물도 캐고 한바탕 노니는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고 산나물 캐기에 참여 하였습니다.

굴구지 마을은 왕피천이 한 굽이 돌아가는 산 아래 평지에 자리잡은 마을로 40세대 7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집 앞에 다닥다닥 붙은 논배미에서 우렁이로 농사를 지어 생산하는 친환경 쌀을 비롯해 친환경 감자, 육쪽마늘, 콩 들을 길러내고 은어와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마을펜션을 지나서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굴구지 정원을 지나 금강소나무 숲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을의 어디를 가나 천혜의 환경으로 깨끗한 공기와 물, 푸르른 숲과 녹음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우리를 안내하시는 마을 주민 분은 다양한 산나물의 종류를 알려주시고 어떻게 먹고 어디에 좋은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처음엔 그냥 풀과 나뭇잎으로만 보이던 것들이 전부 우리를 건강하게 해주는 청정 먹거리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마을분의 설명에 따라 나물을 캐었습니다.

마을 뒷산으로 한바퀴 마을을 산책하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몸에 좋은 나물을 캐는데 심취한 회원님들과 나물 캐기보다는 아름다운 풍광에 심취해 숲속 산책이 좋으신 분들은 삼림욕으로 한가로운 오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을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마을 펜션에서 각자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촌마을에서의 하룻밤은 짧았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일찍부터 일어나서 마을 산책을 하였습니다. 산나물이 가득한 시골밥상으로 아침식사를 시작한 다음 우리는 왕피천 생태탐방을 시작하였습니다.

왕피천 생태탐방은 마을주민이신 윤석중 생태해설사님이 안내해 주셨습니다. 왕피천 유역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서 자연환경의 원형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고 지형경관이 우수한 곳입니다. 왕피천 유역의 전체면적은 102.84㎢으로 북한산 국립공원 1.3배에 이르며 이중에 절반이 생태경관보존 핵심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왕피천 생태탐방은 5월~10월까지만 하루에 80여명으로 탐방객의 인원을 제한하여 사람들의 발길과 이용으로부터 숲을 생태적으로 보전해오고 있습니다.

왕피천은 영양군 수비면에서 시작되어 울진군 서면 왕리피를 지나면서 왕피천이라 불리며 동해로 흘러드는 생태하천으로 옛날 실직국의 왕이 이곳으로 피난해 숨어 살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왕피리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천의 상류나 중류는 산간 협곡을 이루어 평지가 거의 없으나 하류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 평야가 펼쳐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탐방했던 구간은 왕피천 생태탐방로 제2구간으로 협곡과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마을길을 따라 논밭을 지나서 숲의 오솔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왕피천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금강소나무숲이 빼곡히 자리한 숲길을 걸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상쾌해 지면서 건강해지는것 같았습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해서 거닐며 땀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아직 봄인데 여름과 같은 뜨거운 햇볕이 발길을 무겁게 했습니다.


어느정도 걸었을때 드디어 왕피천 변으로 내려가는 데크 길이 나왔습니다. 천연림 그대로의 풀과 나무로 덮힌 숲속을 지나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드높은 협곡으로 이루어져 웅장한 산과 계곡이 만들어낸 옥빛의 푸르른 물, 시원한 바람과 하얗고 매끄러운 커다란 자갈 같은 바위들 사이를 흘러가는 물소리, 우리 눈을 환하게 트여주는 듯 펼쳐진 비경은 우리 입에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힘들게 걸어온 숲길의 고단함을 말끔하게  씻어주는듯 했습니다.
왕복 7~8km의 숲길탐방을 끝내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각자 땀을 씻어내고 마지막 이제 서울로 출발하기 위해 짐을 챙겼습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과 아름답게 펼쳐진 생태적인 환경, 그리고 마을주민들의 친절함이 굴구지 마을을 떠나는 우리의 발걸음을 아쉽게 했습니다.

이번 숲기행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는, 조상들이 물려주신 아름답고 생태적인 숲과 자연을 만났습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천혜의 자연을 잘 보전하여 후세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강소나무숲을 골프장이라는  위락시설에 훼손될 위기에서 지켜낸 구정리 마을 주민들과 그를 응원했던 강릉 시민들, 또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유기농 농사를 짓고 탐방객의 인원을 제한하여 숲을 보전할 줄 아는 울진 굴구지 마을 주민들, 이러한 분들이 계시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명의숲이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의 숲을 만들고 생명의숲 숲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많은 회원님들과 시민분들의 응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관련 문의 : 공존의숲팀 02-499-6214

* 본 행사는 화장품 브랜드 키엘(kiehl\'s)이 지원하는 \'금강 소나무숲 보전 캠페인\' 의 일환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생명의숲은 사람과 숲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숲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환경단체(NGO) 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초록 땅, 지구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은 자연과 하나되는 풍요로운 농산촌을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돌보고 가꾸는 도시숲, 도시공동체를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문의 : 생명의숲 02-735-3232 | forestfl@chol.com | http://www.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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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름 2016.05.12

5월의 신록을 마음껏 보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없는 산골오지마을과 왕피천을 숲기행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1박2일 동안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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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2016.05.20

왕피천 숲기행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되어갑니다.
사진을 보니 푸른 산과 물줄기가 거길 갔었나 싶은 것이 다시 가고 싶네요~
좋은 경관의 숲기행 고맙습니다. 힐링이 되었어요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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