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번째 이야기. 백합나무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칠엽수
#나도나무아는척
오늘은, 세계 4대 가로수로 꼽히는 백합나무,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칠엽수를 소개할게요.
#백합나무
우리나라 백합나무는 미국으로부터 1900년대 초에 들어왔는데요.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와 함께 빙하기에 살아남은 나무 가운데 한 나무입니다. 백합나무는 대개 높이 30m, 지름 0.6~1.5m까지 자라는 거대목이며, 꽃은 5∼6월에 녹색을 띤 노란색으로 가지 끝에 지름 약 6cm의 튤립 모양의 꽃이 1개씩 핍니다. 3개의 꽃받침조각은 수평으로 벌어지며, 6개의 꽃잎에는 그 아랫부분에 주황색의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백합나무의 꽃이 지면 그 자리에 구과상에 풋열매가 달리는데 열매는 10∼11월에 익으며 열매의 모양이 껍질에 싸인 옥수수의 모양과 비슷합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크고 넓은 잎의 가장자리는 4~6개의 갈래로 나뉘며, 가을에 노란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듭니다. 산림과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백합나무의 오존흡입량은 은행나무나 단풍나무 등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산지인 북아메리카에선 백합나무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건축재나 펄프재 등으로 사용을 하는 편이지만 생장이 빠른 만큼 목재의 재질이 약해서 우리나라에선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밀원수(꿀이 많이 나는 나무)로 적당해 아카시아와 유사한 꿀을 생산할 수 있으며, 활엽수 특유의 청량감과 병충해에 강해 조경수로도 많이 식재되는 나무랍니다.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심긴 가로수 중 하나이자, 2019년 한해에만 서울에 10만그루(1위)가 심겼다고 하는데요. 추위와 더위, 공해와 병충해에 모두 강하고, 수형이 곧고, 수명도 길어 도심 속에 숲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흔한 나무지만 사실 현생종으로도 1억년 이상을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분류학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높이 60m까지 자라는 은행나무는 잎은 부채꼴이며 중앙에서 2개로 갈라지지만 갈라지지 않는 것과 2개 이상 갈라지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로 나뉘며, 암나무는 수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가 있어야만 열매를 맺습니다. 꽃은 4월에 잎과 함께 피고 수꽃은 연한 녹색이며 꽃잎이 없고 흡사 열매라고 착각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암꽃은 연한 녹색이고 끝에 2개의 밑씨가 있으며 그 중 1개가 종자로 발육합니다. 열매는 핵과로 공 모양같이 생기고 10월에 황색으로 익는데요. 바깥껍질에서는 악취가 나고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는 열매의 껍질에 은행산(ginkgoic acid)과 점액질의 빌로볼(bilobol)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2011년 6월 산림과학원이 수나무에만 있는 유전자인 SCAR-GBM을 발견했고, 1년 이하의 묘목의 암수 감별이 가능해져 거리에 수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양버즘나무
거리의 가로수와 초등학교 운동장 가장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던 나무. 바로 플라타너스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양버즘나무인데요. 그리스어로 ‘넓은’이라는 뜻의 ‘플라티스(platys)’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 나무의 넓은 잎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양버즘나무는 파리의 가로수 중 50%, 런던의 가로수 중 90%를 차지하고 있다고하는데요. 2019년 서울시에서 은행나무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이 심은 가로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른 봄에 어린 잎 뒷면에 난 털이 날리면서 면역반응(비염, 알레르기)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식재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꽃은 4-5월에 한 그루 나무에 수꽃과 암꽃이 같이 피며, 멀리서 보면 공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암꽃은 붉은 적색으로 가지 끝에 달리고 수꽃은 연한 녹색 또는 연한 노란색으로 가지 옆에 달립니다. 양버즘나무는 높이 50m까지 자라나며, 잎은 마주나고 폭 10~20cm정도의 크고 넓은 잎으로 3-5개로 얕게 갈라져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톱니가 있습니다. 열매는 수꽃과 암꽃보다 큰 둥근 모양으로 지름 3cm정도이며 9-10월에 익어 이듬해 봄까지 나무에 달려 있습니다. 공해에도 잘 견디고, 잎의 잔털 덕분에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추위에도 강하고, 생장 속도도 빠른 양버즘나무는 큰 그늘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가로수로 엄지척 팔방미인 나무랍니다.
#칠엽수
칠엽수는 2019년 한해 서울에서 1,500그루가 심겨진 인기있는 가로수인데요. 하나의 잎자루에서 일곱 장의 잎이 달리는데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칠엽수의 또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marronnier)’는 엄밀한 의미에서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를 말하고, 칠엽수란 일본 원산의 ‘일본 마로니에’를 가리키는데요. 파리 북부, ‘낙원의 들판’이라는 뜻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파리의 명물입니다. 꽃은 잡성화로 한꽃에 수술과 암술이 있는 것과 수꽃이 있고 6월에 분홍색 반점이 있는 흰색 꽃이 피며 가지 끝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모양으로 많은 수가 빽빽이 달리는데 꽃대 한 개에 100개 이상의 작은 꽃이 모여 핍니다. 꽃받침은 종 모양이며 불규칙하게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4개입니다. 높이 30m까지 자라나는 칠엽수는 긴 타원형 모양의 잎이 5~ 7개가 달려 있는데요.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잎의 끝은 뾰족합니다. 가운데 잎이 가장 크고 옆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져 둥글게 모여 있는데요. 가을에는 예쁜 노란 단풍이 들어 여름에도, 가을에도 아름다운 나무랍니다. 칠엽수는 열매 역시 특징적인데요. 가을에 맺는 열매는 4~5cm의 공 모양으로, 다 익으면 3쪽으로 갈라져 그 속에 밤같이 생긴 말밤이 들어있습니다. 말밤은 반질반질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맛도 쓰고, 탄닌 성분이 독성을 가지고 있어 먹진 않는다고 하니 조심해주세요~
#1
나도나무아는척
우리 일상속에 스며들어 있는 나무를 만나는 시간
오늘, 열여덟번째 이야기는
세계4대 가로수로 꼽히는
백합나무,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칠엽수를 소개할게요.
#2
백합나무 Liriodendron tulipifera
#빙하기에살아남은나무 #높이30m까지자람
#꽃은5월-6월에핌 #튤립모양의꽃
#잎은크고넓음 #잎가장자리4-6개로갈림
#가을에노란단풍 #열매10월-11월에익음
#꿀이많이나는나무 #오존흡입량이은행나무2배
#3
은행나무 Ginkgo biloba
#전국에서많이심는가로수 #높이60m까지자람
#1억년이상살아온살아있는화석
#암나무와수나무로나뉨 #꽃은4월에잎과함께핌
#암꽃은연한녹색끝에2개의밑씨
#잎은부채꼴모양 #열매10월에황색으로익음
#묘목의암수구별가능해짐
#4
양버즘나무 Platanus occidentalis
#2019년서울에서은행나무다음,많이심은가로수
#꽃은4월-5월,수꽃과암꽃이한그루에핌
#암꽃은적색,수꽃은연한노란색
#높이50m까지자람 #동그란모양의꽃
#크고넓은잎,3-5개로갈라짐
#지름3cm정도의열매9월-10월에익음
#5
칠엽수 Aesculus turbinata
#또다른이름마로니에 #파리의명물샹젤리제거리
#하나의잎자루에일곱장의잎 #높이30m까지자람
#꽃은6월,빵빠레아이스크림모양으로핌
#꽃대한개에100개이상의작은꽃이핌
#가을에노란단풍 #공모양의열매독성있음
#6
우리 주변에 자주 만나는 가로수
백합나무,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칠엽수를
만난다면 나도나무아는척?
#7
언제나 누구나 어디서나
만나는 숲!
우리 일상속에 스며들어 있는 나무를 만나는 시간
다음은 바늘형의 잎모양이 닮은
소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 마지막이야기입니다.
우리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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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나무아는척 50개의 나무는
카카오프로젝트100 “봄날의 꽃이 되거라 100일 나무 관찰기”에서
소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로수와 조경수
그리고 3월~5월 봄에 꽃이 피는
나무의 특성에 따라 19개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다음 시간에 또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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