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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 [생명의숲X성미산학교 #5] TREE WALKER 프로젝트 (2) 주소복사

[생명의숲X성미산학교 #5] TREE WALKER 프로젝트 (2)


*TREE WALKER 첫번째 이야기 만나고 오기

(1편과 이어집니다)


#5. 강릉 생명의숲 윤도현 사무국장님 만나기 : 생각더하기

김창진 전 이장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강릉 생명의숲 윤도현 사무국장님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4월 달에 강릉을 찾았을 때 이곳 저곳을 가리키시며 산불에 관해 풍부한 설명을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나무를 매개로 지역사회, 숲과 우리의 관계 등까지 관심이 커졌다는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산불 이후 산림 복원은 시에서 할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시민이 참여하는 것에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불의 경각심과 위험성을 느낄 수 있도록 복원에 직접 참여하는 것 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민들과 나무심기를 진행하며 30,40대임에도 불구하고 나무 심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더불어 어렸을 때부터 나무를 심는 경험은 얼마나 중요한가? 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미산 마을에서 자라며 식목일에는 꾸준히 나무심기를 하고 평소에도 학교에서 생명에 대해 공부했던 나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자연에 대한 경험들이 tree walker 여행을 기획하게 된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 몸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불 이후 복원 과정에서의 여전한 논쟁거리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산불로 타버린 나무들을 다 베어버리고 '다시 심는 것이 맞는가? vs 자연 그 자체로 치유력이 있는데 그냥 두는 것이 맞지 않느냐?' 과연 뭐가 맞는 걸까요? 윤도현 사무국장님은 정답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끝으로 환경보전과 개발에 대한 경계 등 나의 가치관을 갖고 그러한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런 나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앞으로 그것이 인정받는 사회가 반드시 올 것이다” 그 마지막 말씀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한 걸음을 더 나아갈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6 조림지로 이동하기 : 가파르고 끝없는 산길 오르기

트리워커라는 주제에 맞게 가능하면 두발로 이동했습니다. 조림지로 이동 중에 잠시 휴식을 갖기 위해 그늘이 있는 길바닥에 앉았습니다. 옆에서 감을 따고 있던 마을 분이 홍시를 나눠주셔서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출발했던 숙소에서 1시간 정도 걷다보니 가파른 경사길이 나왔습니다. 그 길을 헐떡이며 열심히 걷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바다가 보이는 높이에 우리가 서 있었습니다. 어제 걸으며 보았던 산의 중턱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그 모습이 너무 처참했습니다. 산에 가까워지며 보이는 흰 막대기들은 지난 시간 동안 복원에 힘 쓴 흔적이자 아직도 해야할 일들이 많다는 증거였습니다. 


조림지로 올라가는 길 그을린 나무를 만났습니다. 나무를 만져보니 손이 까매졌습니다. 



#7 직접행동 : 조림지에 나무심기

조림지에 도착하여 함께 나무를 심을 ‘강릉 서포터즈’를 만났습니다. 조를 나누고 장비를 챙겨 또 다시 산을 올랐습니다. 5분정도 걷다보니 태백산맥이 훤히 보이는 망운산 중턱에 도착했습니다. 4월에 왔을 때와 같이 여전히 그을린 나무와 꺼멓게 변해버린 솔방울이 많았습니다. 그 곳을 보고 복원이라는 것이 단숨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원산불로 500ha가 넘는 상상도, 가늠도 안 되는 넓은 면적이 언제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절망감과 동시에 이렇게 한그루씩 꾸준히 심다보면,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빠르게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모금을 통해 심게 된 200그루가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 앞으로 더 많은 나무를 심기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심기위해 가파른 오르막길로 내려가 땅을 파고 모종을 넣고 흙을 덮었습니다. 예상보다 토양은 메말라 있었고 돌 같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흙을 파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곳에서 소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나무가 이 땅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비가 와야 하는데 비 예보가 없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나무를 심고 내려가는 길에 꾸준히 이 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불 이후 나무가 다 타버려 숲이 없어진 이 곳을 두 눈으로 목격했고, 그렇게 나무를 심으러 왔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가 커가는 과정과 숲이 되는 과정에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라며. 숲이 될 그날까지 나무를 심은 우리는 함께 할 것입니다. 



[생명의숲X성미산학교] 함께하는 활동이야기

생명의숲과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평생숲팀'이 함께하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평생숲팀 학생들의 목소리로, 

생명의숲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2월까지 꾸준히 연재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성미산학교 평생숲팀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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