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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산촌생활] 산촌학교 그 후속모임 이야기 - 포천 지동산촌마을 답사기 주소복사

장마의 끝무렵, 습기 가득 머금은 공기가 코끝에 닿았던 지난 15일. 이른아침부터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대형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근 1년만에 반가운 얼굴을 보니 얼굴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는데요. 시니어 산촌학교 졸업생을 일컫는 일명 '산촌학교 사람들'이 이 날 진행 될 산촌학교 후속모임을 위해 모였습니다. 반가움과 설렘을 뒤로하고 경기도 포천시 지동산촌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에 대한 소개를 듣고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포천 지동산촌마을은 푸른 아름드리 잣나무 숲이 마을을 감싸 안고있는 정겨운 산촌마을인데요. 잣나무 숲이 우거진 만큼 조선시대 왕에게 잣을 진상했던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천년수 은행나무와 수백년 된 은행나무들이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어 가을이면 여기저기 횟불을 밝힌 듯 노란 은행나무잎이 마을의 존재를 알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천 지동산촌마을은 2016년 당시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정보화마을이기도 한데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잣나무 숲 기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약 60가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마을의 매력에 빠져 귀촌한 가구가 약 15가구 내외라고 하는데요. 이 날 산촌학교 사람들은 선배 귀촌인 및 마을 현지인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지동산촌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한 천년수 은행나무는 그 크기와 위용에 압도되기 충분했는데요. 잘 관리된 나무의 터를 보니 마을사람들이 이 나무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은행나무의 감상은 뒤로 미루고 정보센터로 이동하여 마을에 대한 소개를 우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산촌학교 사람들은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중에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가 멎은 틈을 타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나무공방에서 귀촌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마을을 돌아보던 중 나무공방에 있던 젊은 청년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이 청년은 서각공예를 배워 최근 두어 달 전에 마을로 귀촌한 청년이었습니다. 산촌학교 사람들은 공방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마을에 대한 궁금증,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청년에게 쏟아냈습니다. 꽤 긴 기간을 공방에 머무른 뒤 바로 앞 천년수 은행나무 앞에서 운영위원장님을 통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잠시, 산촌학교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은행이 작게 뿌리를 내린 모습을 보고 아이들 처럼 즐거워 했습니다. 이렇게 마을을 돌아보니 어느덧 허기가 졌는데요. 마을 식당으로 이동하여 마을의 자랑거리인 잣이 들어간 산채비빔밥을 맛보았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잣까기 체험을 했습니다


허기를 달랬으니 본격적인 체험을 해봐야겠죠? 이어서 마을의 특산물인 잣을 직접 까보는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산촌학교 사람들은 잣을 까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 일인 줄 몰랐다면서도 뽀얀 잣의 속살을 하나둘 쌓으며 즐거워 했습니다. 그렇게 깐 잣은 산촌학교사람들의 주머니로 쏙! 삼삼오오 모여 잣을 까기도 하고,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이 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산촌학교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마을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간담회를 통해 궁금한 것들을 쏟아냈습니다


마을 토박이인 운영위원장님과 지동산촌마을에 귀촌하신 두 분을 모시고 마을에 대한 이야기, 귀촌에 대한 궁금증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우선 전체 공통된 질문을 통해 전반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산촌에 오는 것은 새로운 공동체에 속하는 것입니다. 홀로 지내기보다 함께 지내는 것이 귀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가졌던 모든 것에 연연하지 마세요."라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된 산촌학교 사람들은 각 마을사람들과 가까이 앉아 마을에 대한 궁금증, 귀촌에 대한 소감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천년수 은행나무 앞에서


열띤 분위기 속에서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었는데요. 돌아서는 산촌학교 사람들의 마음은 아쉬움과 흡족함이 공존하는 듯 보였습니다. 다음의 산촌학교 사람들 후속모임을 기대하며 다시 도시로 향한 마음은 생각보다 가벼웠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각자가 꿈꾸는 귀산촌을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생명의숲의 귀산촌 활동은 유한킴벌리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KKG, Keep Korea Green)기금으로 진행됩니다.

* 관련문의 : 생명의숲 너머의숲팀 02)499-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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