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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성미산 그린짐을 마치며 주소복사


▲ 2012년 숲을 닮은 마을 만들기 활동 (성미산 나무심기와 캠페인)



올해로 23년을 맞이한 생명의숲은 10년 전, 마포구 성미산(행정명칭: 성산근린공원) 옆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 뒤로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기도 하고, 성미산의 100년의 모습을 함께 꿈꾸기도 하고,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생태 모니터링과 성미산 정화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지요. 

아쉽게도 2019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자원활동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성미산과의 긴 인연에도 잠시 쉼표가 생겼었습니다.



▲ 생명의숲 회원모임 라온숲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성미산 생태체험놀이와 숲가꿈이 자원활동 (2014~2018년)



생명의숲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숲환경에 존재하는 환경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 기반의 시민참여 도시숲 관리 모델을 만드는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한 배경에서 2017년, 영국의 자원봉사연합단체인 TCV(The Conservation Volunteers)부터 그린짐(Green Gym)이라는 자원활동 브랜드를 도입하게 되었지요.




▲ 2018년 대전 공존숲(추동 계족산)에서 진행된 그린짐 활동 (대전충남생명의숲)



그린짐은 녹지를 가꾸는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건강 증진과 지역환경의 개선,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일종의 숲치유 프로그램입니다. 

생명의숲에서는 오랫동안 숲에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활동에 시민의 참여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린짐은 참여자과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도 프로그램의 주요한 목적이 된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생명의숲은 그린짐이 일상적인 운동 개념으로 참여할 수 있을만큼 신체에 부담이 적어 숲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에, 도시의 숲환경 문제를 비롯하여 도시민의 건강 문제, 이웃 소외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였지요.



▲ 영국의 그린짐 활동 모습 (사진 출처: https://www.tcv.org.uk/greengym)



그리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년의 쉼을 마무리하고 지역 단체로서 성미산에 대한 활동을 이어가고자 구상하였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많은 공원 자원활동 역시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중단되었는데 반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늘었다고 했습니다. 실내외 운동 시설들은 문을 닫았고,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는 감소했죠. 

생명의숲은 성미산 그린짐을 통해 지역의 숲환경 문제를 주민참여로 해결하면서 동시에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자 성미산 그린짐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성미산 그린짐의 첫해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의 인적 자원과 역량을 확대하고,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고, 그린짐의 건강효과성을 확인하여 프로그램을 알리는 것이 그 목표였습니다.




▲ 4월 27일 ~ 5월 25일에 진행되었던 그린짐리더 양성교육



우선 주민 그린짐리더(그린짐 진행자)를 발굴하기 위해 상반기에 그린짐리더 양성교육을 운영하고, 이 교육을 통해 배출된 주민 그린짐리더 5인을 중심으로 성미산 그린짐을 시작했습니다.

양성교육에서는 그린짐의 이해, 우리숲의 이해, 도시숲의 환경문제, 건강한 신체관리법, 응급처치법,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의 현장 실습을 통해 가지치기 등 기본적인 숲가꾸기 방법과 성미산이 가진 숲환경 문제점을 발굴하고, 시민참여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어진 그린짐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성미산의 전문가인 주민과 함께 발굴한 다양한 관리 일감으로 참여자들과 함께 성미산을 가꾸었습니다. 

장마 전 막힌 수로 정비하기, 훼손지에 자생종 풀과 꽃씨 심기, 등산로의 유리조각 등 위험한 쓰레기 줍기, 서양등골나물과 같은 생태계교란종 제거하기, 샛길 생성과 토양 답압을 막는 나무 울타리 설치하기 등 도시숲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주민 참여 활동을 발굴하고, 함께 했습니다.




▲ 성미산 그린짐에서 다양한 가꾸기 활동을 통해 성미산을 돌본 시민들



아쉽게도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9월까지 현장 활동은 중단되었지만, 10월부터 조심스럽게 위드코로나를 준비하였고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와 함께 성미산에서 벌목된 아까시나무 산물을 이용해 자연새집을 만들고 주민과 함께 달아주는 활동도 진행하였습니다. 




▲ 성미산에서 벌채된 아까시나무 산물을 이용해 자연 새집을 만들고 시민들과 함께 새집을 달아준 활동



돌아보니 활동가로서도 지역의 도시숲을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중단되었던 점, 긴 호흡의 성미산 주민참여 관리계획을 세우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 아쉬움은 지속되는 활동을 통해 풀어야겠지요? :)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주민주도적이고, 그래서 지속가능한 그린짐 활동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올해 성미산 그린짐의 자세한 활동은 아래 지도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 성미산 그린짐 지도 (크게 보기 클릭)





2021년 <숲도 튼튼, 나도 튼튼! 그린짐(Green Gym)을 통해 우리동네 숲 가꾸기> 사업은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의 후원과 키엘 사회공헌기금으로 운영되었으며,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의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그린짐에 참여해주신 모든 시민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 생명의숲 시민참여팀, 전부순(숲친)

문의 | 02-735-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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