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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궁궐숲에서 만난, 16년차 장영실 회원님~ 주소복사

지난 6월 둘째 주 토요일, 박상진교수와 함께하는 궁궐숲탐방 행사에서 장영실 회원을 만났다. 숲을 좋아하는 친구와 참가한 장영실 회원은 때론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며 진지하게 궁궐의 나무이야기 듣고 있었다. 한 시간 반 동안의 궁궐숲담방을 마치고 조용한 카페에서 장영실 회원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선의 실학자 장영실과 이름이 같아 남의 이름 딴듯하여 싫었으나 아이들이 좋아해줘서 지금은 만족한다는 장영실(64)회원은 16년째 생명의숲에 후원하고 있으며 중학교 교감으로 정년 퇴직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후원회원을 소개할 정도로 생명의숲에 애정이 깊은 장영실 회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생명의 숲에는 언제 회원이 되셨나요?

회원은 2001년에 가입했어요. 겨울방학에 안산 경실련에서 환경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거기에 참가했어요. 커다란 사무실에 의자만 놓고 연수를 받았는데 시설은 열악하여도 내용은 좋았어요. 시화호 지킴이 하시는 분도 강의하셨고 그때 환경과 생태계에 대해서 많이 배웠지요. 마지막 시간에 환경 단체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 생명의숲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그때 바로 가입했습니다. 시민으로써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한 거지요.


# 평상시에 환경이나 숲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많은 연수 프로그램 중에서 왜 환경, 생태계관련프로그램을 선택하셨나요?

환경이나 숲에 관심이 많았다기 보다 그때 제가 중학교에서 기술가정을 가르쳤어요. 교과서에 아주 작은 분량이지만 환경분야가 나와요. 그렇다 보니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환경단체의 프로그램을 봉사반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연결하기도 하여 홍릉숲에서 생명의 숲해설사 만나기, 환경정의 활동가와 탄천강 수질검사 활동으로 봉사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과 강으로 나가고 그랬어요. 땡볕에 강으로 나가 물을 채취하고 힘들었겠지만 그런 경험이 물과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고 믿어요.


# 학교에서도 환경관련 활동을 하셨나요?

생명의숲에서 하는 학교숲가꾸기를 근무하는 학교에서 해보고 싶었어요. 맡은 업무와 거리가 멀어 여러 해의 꿈으로 끝나버렸지요. 아이들에게 숲과 나무를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못한 게 참 아쉬워요.


# 정년 퇴직 하신지 얼마 안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작년 8월에 정년 퇴직했어요. 남들은 정년퇴직 전에 퇴직 후 무엇을 할지 준비하고 나온다던데 저는 하나도 준비 못하고 나왔어요. 작년 9월부터 활동하고 있는데 정원 공부를 하고 있어요.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진행되는 서울시민정원사 과정을 하고 있어요. 도심정원의 확대와 지역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서울시청의 교육인데 심화과정인 봉사인턴 과정도 받을 계획입니다. 이런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작년 11월 생명의숲 숲아카데미에 참석했다가 들었어요. 바로 신청했죠.


# 생명의 숲 활동 중에 어느 분야가 관심이 가고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예전에는 학교숲운동이 가장 관심이 많았고요. 남산숲길걷기 행사와 담양숲탐방등 숲기행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오늘 같은 궁궐숲탐방도 참 족구요. 그 외에 어떤 활동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시민으로써 활동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나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숲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복지시설 숲운동 움틈과 남산숲가꾸기,도시숲운동 등을 알려 드렸다.. 특히 회원기자로 활동하시면 좋겠다고 적극 권했으나 글쓰기가 자신 없다고 겸손히 거절하셨다.


# 생명의 숲에 제안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생명의숲에 기부하면 회원당 나무 5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나무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어요. 나무를 심는 현장에서 나무를 심을 기회가 있어야 회원인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시민들이 쉽게,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상징적으로 후암골 가드너 같은 게 늘었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꿈꾸시는 일은?

아직 찾고 있는 중이에요. 가장 관심 가는 것은 뜰이 있는 공간이에요. 저는 서울에서 살았어요. 어렸을 때 몸이 약한 오빠를 위해 여름방학이면 밤섬에서 온 가족이 캠핑을 했죠. 아버지가 나룻배를 타고 출근하시고 석양이지면 퇴근하여 배타고 돌아오시곤 했어요. 캠핑장에서 가장 먼저 한일은 샘을 파는 일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면 자라가 기어 다니고 있었어요. 고향인 서울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지요. 예전처럼 뜰이 있는 공간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노인시설도 보면 수용공간으로 건물만 덜렁 있는 곳도 많은데 정원 공간이 있는 노인시설에 관심이 가요. 도시 공간 곳곳에 정원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은퇴를 하니 그 동안 가입만 해 놓았던 단체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없어요. 그런데 환경, 나무, 숲 등이 끌려서 공부하고 있어요. 자연 가까이 다가 갈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분야 인 것 같아요. 재미있고 흥미 있어요 지금은 소양을 넓히고 무엇이 좋을까 찾아보고 있는 시간입니다.


# 마지막으로 생명의 숲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꾸준히, 지속적으로 숲환경 운동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정치색이 없어서 좋고, 앞으로도 꾸준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색다른 회원활동을 꾸준히 기획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류춘희 생명의숲 회원기자(orora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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