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나 회원님,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원 미화 나눔을 실천하는 가드너 정미나라고 합니다. 생명의숲의 오랜 회원(무려 12년차)이기도 하고요. 생명의숲과 인연을 맺은 것은 천리포수목원에서 함께 했던 생명의숲 활동가의 소개로 2004년에 가입하였고, 멀리서 생명의숲의 활동을 응원할 뿐 직접적인 활동을 하진 않았습니다. 작년에 후암동 활동을 한차례 맡게 되면서 생명의숲 현장 활동에 조금 깊숙하게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 오늘도 후암동 마을 가드너들과 함께 양재동 꽃시장에 오셨는데요. 후암동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정말 우연한 계기로 생명의숲과 인연이 되어 올해부터 후암동 마을분들과 동네를 가꾸는 현장 실습 교육과 자원봉사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후암동 마을가드너’라는 이름으로 동네를 가꾸는 주민 모임의 현장 멘토라고 보시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일주에 한 번씩 주민들과 작년에 심었던 식물들을 돌보고 자투리 공간에 식물을 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많을 때는 15명 정도 보통은 7~8명이 모여서 동네를 가꾸는데, 심는 것 보다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끼는 시간이 됩니다.
# 가드너로 20년 현장에서 활동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명의숲도 도시숲에서 가드닝 활동과 접목된 활동을 시도하고 있는데 전문가로, 회원으로 바라는 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후암동 이전에 강동구 마을 가드닝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역시 관리의 어려움 이었어요. 수목원이나 식물원의 경우 목적이 뚜렷하고, 전문 가드너들이 관리를 꾸준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유지가 되지만, 실제 도심 공간에 꽃을 심는 것 보다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훨씬 중요합니다. 계절별로 심고 뽑기를 반복하는 화단의 꽃들이라든지 쓰레기가 쌓인 화단을 보면 심기 전보다 더 안 좋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 마련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후암동 마을가드너’는 동네 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차차 생명의숲에서 관여를 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인 주민문화로 자리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올해 그러한 밑거름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저도 열심히 도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물관리!
물관리가 잘 될 수 있는 기술적, 물리적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을 생명의숲에서 앞으로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물관리만 잘 된다면 가드닝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거든요.
저도 사실 물관리를 못해서 식물들과 작별인사를 했던 적이 여러 번 있는데... 저부터라도 우리 사무실 화단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겠습니다.
# 가드너로써 앞으로 어떠한 꿈을 꾸고 계신가요?
가드너들과 함께 가드닝 문화를 나누는 단체를 직접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어요. 아니면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와 협업을 할 수도 있고요. 가드닝 문화는 특정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일상적으로 식물을 가꾸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요. 제 이름인 정미나. ‘정원 미화 나눔’이 어쩌면 제가 타고난 운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웃음). 이렇게 이야기 하면 다들 제 이름을 한번 듣고도 기억을 하시더라고요.
이름에서도 가드너로써의 철학이 느껴져요. 단순히 식물을 심고 가꾸는 활동을 넘어서 식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것!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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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도 마을가드너들과 시간을 내서 직접 꽃을 고르는 열정 가득한 정미나 회원님과의 즐거운 인터뷰!
작년에 직접 채집한 맨드라미와 메리골드 씨앗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올해는 생명의숲 화단에 맨드라미와 메리골드가 함께 할 모습을 꿈꿔봅니다.
Interviewer 조팝나무 원미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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