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 생명의숲에 큰 변화가 있었다. 생명의숲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이돈구 영남대 석좌교수가 제18차 정기총회에서 생명의숲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교수로, 산림청장으로 오랜 시간 숲과 함께 해온 이돈구 이사장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 시간을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가려고 한다.
생명의 숲 회원님들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충북 청주의 농촌지역으로 감나무, 도토리나무 등이 많은 동네에서 태어나 살아왔으니 언제나 산, 논, 밭은 생활의 터전이었습니다. 나무는 친구 같은 존재로, 1965년부터 산림학을 접하고 이 분야에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전문가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죠. 198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에서 조림학, 복원생태학 분야를 강의하였고, 교수정년 2년 전에 정부에서 산림행정을 총괄해 보는 경험도 했습니다.
생명의숲 명함에는 좋아하는 나무 혹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나무가 표기됩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소나무와 참나무를 선택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소나무와 참나무는 우리나라 땅의 근본 토착 수종이며 가장 보편적이어서 좋아합니다.
숲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965년 대학에 입학하여 산림학을 공부하면서 숲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고등학교 때, 물리반이라 공과대 진학을 생각했으나 주위 선배들이 산림분야가 미래는 좋다고 권유하여 방향을 바꿨습니다. 생물학을 싫어했던 저는 결국 생물분야에 속하는 산림학분야의 연구자가 되었습니다.
생명의숲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998년 생명의 숲이 탄생할 때부터 참석하였으나, 제 자신이 시민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북한 및 동북아 지역의 숲을 복원하자는 ‘동북아산림포럼’이 시작되면서 더욱 숲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의숲 초창기와 지금의 생명의숲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초창기에는 산에 조성된 숲을 가꿔서 숲의 질이 개량되었고 일자리를 제공해 “일거양득 (一擧兩得)의 효과를 거두어 국민적, 국가적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지금은 산에 가는 일보다 도시민과의 만남의 장인 도시 숲(공원, 가로수, 하천 등)에서의 활동이라 친근감이 더 많이 형성되었죠. 이와 같은 숲 운동으로 숲 해설가, 숲 유치원, 숲치유지도사, 나무의사 등의 직업도 생겼습니다.
△제주도 사려니숲(제12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수상지)
좋아하는 숲이 있다면 회원님들께 추천해주세요.
광릉 숲, 대관령 소나무숲, 가리왕산(중왕산) 숲, 울진 소광리숲, 강진 초당숲, 광양 추산에 위치한 테다소나무 숲, 제주도 사려니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평 잣나무숲, 무주 독일가문비숲 등을 추천합니다.
국제협력 활동을 계속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생명의숲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제가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nternational Union of Forest Research Organizations; IUFRO, 1892년 시작)의 이사, 부회장, 회장, 직전회장 등 19년 (1996~2014)간 활동하면서 우리의 숲을 알리며, 또한 120여 국가의 숲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명의숲도 IUFRO 회원으로 가입하여, 아시아지역 숲 운동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이사장님이 추천한 숲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궁금해진다. 회원님과 함께 두고두고 가보고 싶다.
인터뷰를 정리하며, 이돈구 이사장님의 숲과 함께 한 오랜 시간이 생명의숲에서 잘 녹아나 건강한 활동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숲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활동을 기대해본다.
# interviewer 오주영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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