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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민우 가족 회원을 소개합니다. 주소복사

△ 사진 - 세계평화의숲 도토리 묘목장에서. 박민우 회원 가족


3월의 어느 밤, 서울의 한 가정집 부엌에서 한가득 쌓인 설거지를 해결하고 있는 박민우 회원과 짧은 인터뷰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의숲에 9년차 회원으로 함께 하고 있는 예원이 주원이 아빠 박민우입니다.


함께 한 9년 동안 회원님 눈에 보여진 생명의숲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내가 살아가고 있는 터전 안에서의 숲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단체. 사람과 더불어 자연을 살리는 곳.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명의숲의 중요한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회원님이시군요.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아내가 생명의숲 활동가라는 점이요. 허허. 생명의숲에 회원으로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생명의숲 활동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하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환경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늘 내게 주어진 일들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생명의숲을 통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문제의식을 갖게 되기도 했어요.


활동가 가족이라면 회원으로서 많은 참여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첫 번째 기억은 보육원 나무심기 행사였는데요, 당시엔 대학 선후배와 함께 참여했었고 역시나 이런 활동이 생소했던 그들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제 키보다 훨씬 큰 자작나무를 심는다고 고생 좀 했는데 잘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는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못했는데, 작년엔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무심기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함께 환경에, 사회에 작게나마 봉사하고 기여한다는 마음이 들어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올해에도 나무심기는 아이들과 그리고 직장동료 가족들과 꼭 한번 참여해볼 계획입니다.


생명의숲 활동 중에서 특별히 응원하는 분야가 있을까요?
그동안 활동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음에 남는 것은 두 가지 정도인데요, 학교숲 운동은 내 삶과 가장 가까운 것이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운동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세계평화의숲 운동입니다. 가장 많이, 세세하게 그 의미와 활동의 진행경과를 들어왔기도 했어요. 매립지 기반의 심심한 녹지에 풍성한 숲을 만들어가는 것과 그것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제 마음에 울림을 주었답니다.


아이들과 평소 숲은 자주 찾으시나요?
아니요 그렇지 못합니다. 아이들과 소풍 나갈 수 있는 좋은 봄가을날의 주말은 아내가 바쁘거든요. T.T 생명의숲이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로 가장 바쁜 봄가을에 우리가족은 소풍을 꿈꾸지 못해요. 슬프지만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사실 작년에 나무심기에 간 것도 토요일에 엄마가 우리와 함께 있지 않고 무엇을 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의도도 있었어요.
집 근처엔 숲은커녕 공원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어서 아내가 담당하고 있는 세계평화의숲을 종종 다녀오곤 했죠. 집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한번 가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엄마숲'이라고 부르죠. 


작년 9월 갔을 땐, 잠자리 잡아보겠다고 잠자리채를 한참을 휘둘렀지만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아빠의 체면을 살려보고자 지나가던 나비 한 마리를 겨우 잡아서 보여줬는데 갑자기 아들이 울상이 되는 거에요.
“나비는 내 친군데... 내 친군데... 아빠가.... 내 친구를....으아아아앙” 


당장 나비 놓아주고 아들과 ‘다시는 나비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상황을 수습했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 사진 - 세계평화의숲에 방문한 아이들. 우측 그림은 \'세평숲에 소풍간 우리 가족\' 이라는 제목의 박예원 어린이 그림.


이날 숲을 다녀와서 예원이가 그림을 그렸는데 아이의 행복한 마음이 담긴 것 같아서 참 기뻤어요. 그림엔 그날 보았던 벌레집도 아픈 나무도 등장하더군요.
한번은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림이 서툰 세 살 둘째에게 나무기둥을 색칠하라고 하면서 “나무는 갈색이잖아, 갈색으로 색칠하면 되겠다.” 했더니 예원이가 그러더군요. “나무는 흰색도 있고 빨간색도 있어요. 갈색만 있는게 아닌데요?” 아차 했어요. 어른의 선입견을 들킨 것 같기도 했고요. 아이들은 본대로 경험한대로 이해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어린 시절 숲을 많이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갈수록 공감이 되네요.


회원님에게 숲이란 무엇인가요?
가족과 나누고 싶은 곳. 삶속에서 충분히 누리고 싶은 것. 내가 살아온 환경이 나무한그루 제대로 없는 도심공간이었지만 내가 누리지 못한 숲의 풍요로움을 내 아이들에게는 주고 싶고 나누고 싶은 동경의 장소입니다. 



회원님에게 생명의숲이란?
가정파괴범? 주말은 가족과 함께. 하하, 농담이고요, 생명의숲은 내 아내가 꿈을 찾고 꿈을 이뤄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아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숲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선하게 열매 맺어 가고 있음을 알고 이에 응원하고 있습니다.


가장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이 시대의 아빠들에게 생명의숲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하시나요.
당연히 아빠들을 위한 숲에서의 힐링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좋겠지요. 하지만 생명의숲은 본연의 역할, 숲을 지키고 가꾸며 다음세대에게 숲의 가치를 전하는 일들에 더 집중하기 바랍니다. 



전형적인 딸바보 아빠인 박민우 회원은 다음세대를 위한 생명의숲 활동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도심에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숲이 많아지길 소망한다고 말한다. 올해에도 생명의숲의 시민참여 나무심기는 도시숲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같은 바람을 가진 가족회원들의 참여가 많기를 기대한다.


생명의숲 활동가 물푸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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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2015.03.11

생명의숲을 응원해 주시는 오랜 회원님으로, 숲을 사랑하는 아빠로서, 열혈 활동가를 아내로 둔 남편으로서의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뻐요~ 회원님의 바램같이 생명의숲이 숲을 지키고 가꾸어 다음세대에 더욱 푸르른 숲을 전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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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현 2015.03.18

활동가의 남편으로, 든든한 생명의숲 지원자로 오랬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말 못할 고민도 어려움도 많으셨겠지만 가족을 든든히 지켜주고 계셔서 그 몇배로 세계평화의숲과 도시숲이 푸르러졌습니다. 앞으로도 생명의숲 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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