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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무를 사랑하고 꽃을 닮은 권연조 회원님과의 인터뷰 주소복사


화창한 어느 가을, 남산에서 아이들에게 예쁜 열매 팔찌를 만들며 권연조회원님과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환한 웃음, 다정한 목소리로 팔찌를 함께 만들던 회원님이 기억에 남아 회원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 사무실 근처 작은 찻집에서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전히 밝은 웃음과 다정한 목소리로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생명의숲 회원님들께 직접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권연조입니다. 저는 서울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쭉 살아왔고 고등학교 때 원예반에 들며 처음 꽃과 나무를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화초가 좋았고 고등학교 때 꿈이 커졌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렀어요.


처음 숲과의 인연이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건가요?
고등학생 시절, 미래를 고민할 때 저는 마냥 ‘숲에 가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60년대에는 스님이 되거나 입산한다고만 생각하지 숲에 가서 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때예요. 저는 도회지가 즐겁지 않았고 삭막했어요. 저에게 재미있었던 것을 화초를 기르고 나무를 기르는 것이었어요.


그 마음이 이어져 업으로 삼으신 건가봐요.
업으로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대학을 들어가고 우리 때는 여성들이 크게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어요. 대부분 시집 잘 가기 위해 대학가는 게 먼저였어요. 저는 일이 하고 싶은 게 먼저였고 교직을 해야 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되었고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원예, 조경 과목을 가르치게 되었어요.


<남산에서 회원확대가두캠페인 진행중! 맨 왼쪽에 권연조 회원님>


꽃누르미활동을 오래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원래부터 관심이 있으셨던 건가요.

아이들의 교과 과목이 바뀌며 원예라는 교과가 생활원예라는 교과로 개편되었어요. 그리고 그 교과 내용 중에 꽃누르미가 생겼어요. 이미 예전에 배우긴 했었지만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그 때이지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제가 배워야했어요. 무작정 가르치는게 아니라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배워야했지요.


그럼 생명의숲과 처음 만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퇴직 후 순수한 자원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댓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봉사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았죠. 그 즈음에 유종아 선생님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퇴직할 때 되지 않았나고. 함께 활동하자는 권유를 하셨어요. 그때부터 숲누리 식물교실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숲누리 식물교실에 참여하시면서 생명의숲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되신거네요.
사실 그 전에 인연은 있었어요. 예전에 서울숲 옆에 생명의숲이 있었을 때 1층 부피에룸에서 꽃누르미 전시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처음 생명의숲을 만났고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죽을 때까지 버리고 가는 쓰레기가 얼마인데 직접 가서 나무를 심을 수는 없지만 이것도 참 괜찮은 일이다’ 그렇게 생각했었죠.


숲누리식물교실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수생식물, 우리나라 야생식물 등을 중심으로 스터디하고 있어요. 함께 하시는 분들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들이 아니라 대부분 숲해설가분들이예요. 식물에 관련해 전문적인 공부를 함께 하고 있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임이네요. ^^
스터디 하면서 활동가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고 정보가 있으면 함께 나누어주려고 해요.


생명의숲, 숲누리 식물교실 활동하면서 무엇이 가장 즐거우세요.
공부도 즐겁고 활동하는 것도 즐겁고 다 즐거워요. 예전에 저에게는 살아있는 식물도감 같으셨던 선생님이 있었어요. 모르는 게 있으면 늘 물어볼 수 있었던 분이셨죠. 그 분이 돌아가신 이후 허전한 마음을 채워가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나중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해요. 아직은 부족함이 많으니까 공부하고 있어요.


<꽃누르미 강의 중이신 권연조 회원님>


회원님에게 숲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살면서 이 다음 갈 때까지 누군가는 무언가를 남기고 가겠죠. 저는 ‘내가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것들’ 그런 것들이 숲을 통해 치유되면 나도 자연인으로 살다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떻게 가든 내가 살아왔던 발자취를 누군가는 ‘닮고 싶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숲이 좋으신 이유는 삶과 닮아 있고 삶이 담겨있어서네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라고 하죠. 저는 아이들에게 나를 생각했을 때, ‘권연조는 어때서 좋았다.’ 라고 생각했을 때 ‘그 사람의 이런 모습을 닮았으면 좋겠다.’, ‘나는 숲과 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숲을 닮고 싶어요.


숲을 그저 휴양, 관광의 대상지, 누리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나요.
저는 ‘당신이 남긴 발자취, 당신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묻고 싶어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기고 가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숲이야 말로 가장 남기고 갈 만한 것, 남기고 가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회원님에게 생명의숲은 어떤 곳인가요.
삶이죠. 살아가는 것을 느껴요. 생명의숲을 통해 삶을 느끼고 숲을 느껴요.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없어요.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거 아무리 작아도 이거 주면 어떨까 생각해요.


그럼 저희는 묵묵히 옆에 있으면 되겠네요. ^^
네, 그것이면 되요.


<열심히 인터뷰중! ^^>


씨를 뿌리고 싹이 날 때를 기다리는 기쁨이 제일 크다는 권연조 회원님.

회원님을 만나니 꽃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기 때문에 다정다감 하신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보다 무엇을 해줄까 고민한다는 회원님의 말씀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생명의숲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묵묵히 옆에 있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님! 오랫동안 함께 해요~ >.<

# interviewer 이현아활동가


<요즘 유행하는 셀카봉으로 사진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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