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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맨발로 숲을 만나다. 최은숙회원님과의 즐거운 인터뷰! 주소복사
처음 회원님을 숲기행에서 만났습니다.
맨발로 숲을 걷고, 숲에 앉아 자연의 소리를 듣는 모습을 기억합니다.
모자도, 선글라스도 없이 땡볕에 있는 저에게 썬크림을 내미셨던 손도 기억합니다.


숲기행 참가자 명단에 회원님 성함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반가워집니다.

회원인터뷰를 요청드렸을 때, 왜 인터뷰를 하고 싶냐고 제게 물어서 "회원님, 궁금해서요"라고 대답했는데요.
저를 궁금하게 만드는 최은숙회원님을 만났습니다. 



# 회원님, 갑작스런 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럼, 질문을 시작해 볼까요? 생명의숲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연도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홍릉수목원에 주말에 갔었는데, 거기에서 처음으로 생명의숲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어요. 홍보물도 받고, 설명도 듣고 하면서 거기서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 와! 저보다 선배시네요. 저는 10년이나 되신 줄 몰랐어요.

10년 전에는 회원 가입만 하고, 중단했다가 중간에 하고, 최근에 또 하고. 10년 내내 회원은 아니였어요. 사실, 생명의숲이 있다는걸 잊고 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홍릉숲에 갔었는데 그 때도 생명의숲이 있더라구요. 생명의숲을 홍보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맞다. 나 예전에 생명의숲 회원이었지.’하고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죠.


# 그러시군요! 숲기행에 자주 참여하시는 회원님들 중에 홍릉에서 생명의숲을 처음 알게 되신 분들이 많은데, 회원님도 홍릉에서 만났군요!

숲이 좋은 사람들이 주말에 홍릉숲을 자주 가는 것 같아요. 거기서 생명의숲 홍보를 지속적으로하면 회원을 좀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시고. 간단한 홍보 활동이라도 하면, 생명의숲을 좀 더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홍릉숲에서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하면, 다른 곳보다 여러 가지로 좋은 점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그래도 홍릉숲에서 생명의숲을 다시 보셨다고 해도 다시 가입하기는 쉽지 않은데, 다시 가입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회원으로 활동하지 않게 될 때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어요. 복잡했던 것들이 다 지나가고 나니까 마음의 여유가 다시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나무도 좋고, 숲도 좋고. 그래서 그 때 예전에 생명의숲 숲기행에 참여했던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그 숲기행을 아직도 하고 있나 하고 홈페이지에 가서 봤더니, 아직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는 숲기행을 가고 싶어서 다시 가입하게 되었어요.

# 저도 회원님을 처음 뵌게, 숲기행에서 였던 것 같아요. 올해는 어떤 숲기행에 참여하셨나요?

지리산둘레길, 강릉 해안림, 죽령옛길...기억이 나네요. 올해 간 곳 중에서는 지리산 둘레길이 참 좋았어요. 저는 걷는걸 좋아하거든요.


# 그렇구나. 그럼 생명의숲 숲기행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요?


경북 영양에 대티골 마을이 기억이 나요. 거기 마을과 숲길. 그 때 숙소가 황토방이었는데, 직접 장작을 때주셨었어요.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고. 새벽에 일어나서 같이 산책을 했었거든요. 그 기억이 특히 좋았어요. 호젓하고, 조용하고. 가끔 영양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예를 들어서 서울 시청에서 영양 고추 축제를 하거나 하면, 아, 오셨겠구나. 하고 생각나고 그래요.


# 저도 그 때 같이 갔던 것 같아요. 영양 대티골 숲길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는 아름다운숲전국대회 심사 가서 대티골이 참 좋았어요. 선정되고 나서도 꼭 숲기행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가고 싶어요. ^^

저는 질문지를 만들면서 재미있는거에요. 회원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을 만들면서 궁금한 거는, 저는 회원님께서 숲에서 맨발로 걸으시거나 바람 소리를 한적하게 듣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철학적으로 ‘회원님이 자연에게 다가가는 법’이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어요. 회원님께서 자연에게 다가가는 법은 뭐예요?


철학적인 질문이지만, 대답을 하면. 사람이 맨발로 걸으면 땅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요.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 사람들이 다 놓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보고 싶었어요. 제일 먼저 시도한 곳이 홍릉숲이예요. 해보니까, 생각보다 참 좋았어요. 흙에서만 느껴지는 질감, 기운이 있거든요. 가장 좋은건 발과 신발 사이의 마찰열이 느껴지지 않는거. 그런게 전혀 없어서 좋았어요. 그 기운이 정말 좋아서, 준비를 한거죠. 예방주사도 맞고, 파상풍도 맞고, 여러 가지. 그 다음부터는 자유롭게 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걸으면 걸을수록 느껴지는게,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훨씬 자유로워요. 여유롭고, 자유롭고. 근데 조금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맨발이기 때문에 바닥을 살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 쓰레기도 보이고, 그러면 줍게 되고, 조금 더 환경에 가까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 회원님 말씀을 들으니, 저도 그 기운을 받고 싶은데요. 맨발로 걷기 좋은 숲, 추천해주세요!

생명의숲 숲기행으로 간 숲인데, 함양의 상림숲이요. 그 중에 모래, 흙이 정말 고운 곳이 있어요. 거기 맨발로 걸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 생명의숲 숲기행이라서 좋은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생명의숲 숲기행을 가면, 음식걱정을 하지 않아서 참 좋아요.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 정성껏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순히 일회성 음식이 아니라 정성. 그게 참 좋아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절대 만날 수 없는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죽령옛길에서 오은선대장님을 만났는데, 제가 오은선대장님을 따로 뵐 수 있는 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예전에 문국현사장님이 강사처럼 나오셔서 말씀해 주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참 좋았어요. 그리고 수목원에 갔을 때, 수목원 원장님께서 나오셔서 자신이 숲을 어떻게 가꿨는지 말씀해 주셨는데요, 따로가서는 절대 들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들고, 생명의숲 회원이기 때문에 들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그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럼, 안좋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너무 짧은거요. 더 머물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이번에 무섬마을에 갔을 때 너무 짧았다고 생각이 들어요. 해지는 모습을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을도 더 돌아보고 싶고.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이 들고. 그래서 더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일은 너무 짧고 아쉬워요. 1박 2일도 좋은데, 욕심이라면 연휴때 2박 3일, 3박 4일 프로그램이 기획된다면, 참가해보고 싶어요. 좀 더 비용을 내더라도요.



# 혼자 여행하기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혹시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추천해주실만한 곳 있을까요?

혼자 여행하기 좋으려면, 교통편이 편해야죠. 저는 주로 코레일에서 진행하는 상품을 많이 이용해요. 기차는 도착 시간이 정확하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소수서원, 부석사 갔을 때 좋았어요. 다른게 좋았던 것 보다, 자유시간을 많이 줬거든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좋은거죠. ^^


# 저도 나중에 한번 이용해 봐야 겠네요. 저도 자유시간 많은 여행 좋아해요. 회원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꼭 가보고 싶으신 곳도 있으실 것 같아요.

부탄이요.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라고 하죠. 부탄은 전 세계에서 관광객을 일년에 4천명 밖에 안받아줘요. 그 나라 방침이래요. 4천명 안에 들어가려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요.


# 저도 예전에 책에서 ‘부탄’에 생태관광 이야기가 나와서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회원님도, 저도 꼭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숲기행 이야기로 시간이 꽉 찬 것 같아요.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회원님께서 보시는 생명의숲은? 그리고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생명의숲이 말 그대로 숲이 우리 생명과 바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숲을 후대에까지 남겨주고, 물론,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요. 숲이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뒤에까지 연결될 수 있게 굉장히 노력하는 단체라고 생각이 되요.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은, 생명의숲이 좀 더 힘이 있어지면 좋겠어요. 지난번 강릉으로 숲기행 갔을 때 가리왕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좀 더 힘이 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숲을 밀어 버리고 개발을 한다던가, 숲이 다 없어지고 건물만 생긴다던가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명의숲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강력하고, 발언권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힘을 보탤 수 있는건 많지 않겠지만, 생명의숲이 좀 더 커져서 지금보다 더 능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생명의숲 숲기행에서 만난 소중한 회원님. 회원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저도 지난 숲기행의 추억에 빠졌습니다. 생명의숲 숲기행은 각각 다양한 메세지를 가지고 진행되었는데요. 숲기행이 담고 있는 메세지를 전달할 때마다, 저는 회원님께서 깊이 공감하시는 눈빛을 보내주신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숲이 전해질 수 있게,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원님, 다음 숲기행에서 또 만나요 ^^


# interviewer 최승희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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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아 2014.11.18

생명의숲 프로그램에서 자주 뵙는 반가운 최은숙 회원님~ 맨발로 숲을 걷고 계신 회원님께 괜찮으시냐 여쭈면 항상 밝은 미소로 \"괜찮아요! 맨발로 걷는게 훨씬 좋아요~\"라고 대답해주셨던 분이라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니 최은숙 회원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숲을 대하시는지 알게 되었어요. 숲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사람 역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지점인데, 회원님께는 뭔가 특별한 내공이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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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2014.11.21

생명의 숲에 대해 느끼는 점이 저와 비슷하네요..
좋은 점, 안좋은 점, 특히 바라는 점은 저도 평소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생명의 숲이 좀 더 힘을 키워 숲을 가꾸고 보존하는 곳에 그 힘이 쓰여지기를 기대합니다. 인터뷰 좋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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