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쥐똥나무는 단번에 우리 동네 코앞에 살고 있는 유주희 회원을 떠올리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일을 핑계삼아 조기퇴근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수다를 상상하며 인터뷰 요청 전화를 걸었던 그 날, 무척이나 쑥스러워 하며 인터뷰에 응하는 대신 붙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 답십리초등학교로 와달라'는 조건부 승낙..-ㅅ-
당장이라도 답십리 근처에 사는 활동가를 찾아 넘기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회원님과의 '으리' 빼면 시체(까진 아닌) 쥐똥나무는 머나 먼 답십리를 향해 출발!
그리고 그 날은 아침부터 온 몸이 타 들어갈 것 같은 쨍쨍한 여름날이었다.
반갑습니다, 유주희 회원님! 생명의숲 회원님들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무척 쑥스러워 하며) 안녕하세요~ 경기도 부천시에 살고 있는 27살 유주희입니다. 현재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답십리초등학교에서 학교 내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저 이런 인터뷰가 처음이라..
잘 하셨습니다.(^^) 회원인터뷰 요청을 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완전 놀랐습니다! 후원을 하고는 있지만 전 소심한 아웃사이더(?)회원이라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가끔 홈페이지나 소식지만 들여다보는 수준이었는데.. 내가 인터뷰를 할 만한 자격이 되나 당황스러웠지만,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니 제가 생명의숲 회원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고,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처음 생명의숲을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요즘 생명의숲이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가 \'청년회원 활성화\'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어떻게 생명의숲을 알게 되었고 왜 후원회원이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사실 저는 숲이나 환경에 대해 잘 몰랐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청년들이 너무 바쁘기도 해서 그런지 몰라도 환경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 친구들이 많아요. 저도 그랬고.. 그러다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활동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생명의숲이라는 단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주말이면 나무도 심고, 숲기행이다 뭐다 이곳저곳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어딜 그리 바쁘게 다니나 궁금해서 생명의숲 활동에 대해 묻게 되었는데 점점 생명의숲이 하고 있는 활동에 관심이 생기면서 나도 후원에 꼭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생애 첫 후원단체이기도 해서 나름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생명의숲에서 진행하고 있는 운동 중에서는 어떤 활동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제가 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숲운동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요즘 학생들이 사교육을 많이 받고 있는데 초등학생들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식물을 심고 키우거나, 숲을 찾아가고 자연 속에서 노는 기회가 적은데,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숲을 경험해보게 해주고 싶어요. 예전에는 놀이터도 많고 작은 숲 같은 공원이 많았는데 요즘은 동네에서 그런 것들을 보기 힘들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PC방 같은 실내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숲에 데리고 가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공기를 맘껏 먹이고 싶기도 해요.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서 아이들이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 숲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부분에서 생명의숲에서 진행하는 학교숲운동이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 학교에도 식물을 키우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텃밭공간이 있는데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공간이 학교 곳곳에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오~ 아웃사이더(?) 회원이라고 하셨는데, 생명의숲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셨군요!(^^) 현재 학교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계신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교육청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가정, 법정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의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예산을 주고 있는데,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학교에 상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제가 만나는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학교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지요. 이 학생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겪을 수 있는 교육소외문제나 학교부적응, 또래관계형성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지원들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는 환경활동이 있으신가요?
학교 수업 중에서는 아이들이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연 속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수확하는 활동이나, 숲 속에 살고 있는 곤충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곤충팝업책 같은 것도 만들고요. 만들기 작업을 할 때에도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찾아서 활용하거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뒷정리로 주변 쓰레기 줍기와 분리수거 등은 아이들과 함께 철저하게 하는 편이예요.
멋진 선생님 입니다!(^^) 생명의숲 회원이 되신 후 보람이 있었던 점과 회원으로서 아쉬운 점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생명의숲 회원이 된 이후에 의식적으로 자연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을 할 때 이면지를 사용해서 출력하고,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 때 일회용 접시나 컵은 사용하지 않아요. 조금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이제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괜히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변화 중 하나는 어딜 가든 텀블러를 꼭꼭 챙긴다는 거? 그리고 음.. 아쉬운 점은.. 딱히 없는데.. 제가 활동을 열심히 못해서 죄송할 따름..
회원님의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하시나요?
제 소중한 회비를 횡령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흐흐~ 아! 저는 제 회비가 다양한 회원선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어요~ 생명의숲 회원가입 했을 때 받았던 재생용지로 만든 연필 너무 좋았어요! 생명의숲에서 이런 선물을 많이 나눠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회비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좋은 활동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유주희 회원님께 생명의숲이란?
저에게 생명의 숲이란, 개념 있는 사람이 되게 해준 곳! 숲, 환경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회원이 되고부터 정말 환경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의 미래 세대들을 위해 일하는 생명의숲! 저처럼 숲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이 생명의숲의 존재감을 팍팍 느낄 수 있게 힘 써주세요~ 화이팅!
학교 곳곳 아이들이 함께 만든 초록공간을 안내해주며 마주친 답십리초등학교의 경비원님, 선생님들에게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는 유주희 회원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더욱 뜨겁고 타 들어갈 것 같았지만, 마음만은 유쾌한 여름바람이 부는 듯 했다.(^^)
생명의숲을 만나 처음 환경과 숲을 생각하고 스스로의 건강한 변화를 느꼈다는 유주희 회원님♡ 활동가로서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보람찬 일이 또 있을까?
언젠가 생명의숲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그녀만의 유쾌바이러스를 뿜어주길 바란다!
# Interviewer 생명의숲 쥐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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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회원님~! 정말 반갑습니다. 생명의숲 활동 곳곳에서 회원님만의 유쾌바이러스를 마구마구 뿜어주시길 기대할께요^^
유주희 회원님의 푸른 웃음 만큼 세상도 조금씩 푸르러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님들의 인터뷰를 읽을때마다, 회원님들 각자의 삶터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 각자의 삶속에서 생명의숲을 만들고 계신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습니다^^
앞으로도 생명의숲에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