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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노만경 변호사님과의 인터뷰! 주소복사


한여름 장마비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6월 어느날, 생전 처음 '로펌'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큰 규모의 로펌이어서 그런지 꽤나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고 변호사를 만나는 구나.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에 바빴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이번 인터뷰의 대상자 '노만경 변호사님' 2014년 정기총회를 통해 선출된 생명의숲 신임이사님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판사, 부장판사로 근무하시다가 2013년 퇴직 후 법무법인 바른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신대요. 부장판사 재직 시절에는 일반 행정 및 조세 사건, 형사(선거사범, 부패사건) 및 민사합의, 신청합의 사건, 건설, 환경, 언론 사건을 주로 담당하셨다고 합니다.


# 생명의숲 회원님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저는 2013. 3.부터 ‘법무법인 바른’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86년 서울 법대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군법무관을 거쳐 21년간 판사 및 부장판사로 근무하다가 2013. 2.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부장판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퇴직하였습니다. 결혼해서 주부인 처와 사이에 아들 2명을 두고 있습니다.


# 생명의숲을 어떻게 알게되셨는지요. 처음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래 전에 친구인 김재현 교수의 소개로 생명의숲의 회원이 되어 10년 정도 회원으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환경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라는 의미에서 호감을 갖게 되었으나 그 동안 공직자라서 별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 생명의숲 운동에 대해 알고 계시는 게 있다면! 생명의숲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환경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중 숲을 가꾸는 것에 관심이 있는 단체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기 때문에 자연과 친하게 지냈고, 숲을 지키는 활동을 주로 하는 생명의숲에 호감이 있었습니다.



# 환경피해에 따른 국가배상청구, 공직자들의 법 위반 사건, 연예인 관련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담당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판사와 변호사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시다면.


판사를 하면서 저의 판결에 감사하다는 판결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단독 판사 때 교차로 사고에서 택시기사의 신호위반 여부가 문제되었는데, 상대방이 고관의 자녀이었습니다. 경찰조사가 재조사를 거치면서 왜곡된 흔적이 있었고 재판 중에도 일부 청탁을 받았습니다. 증거에 따라 택시기사에게 잘못이 없다는 판결을 하였는데, 택시기사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작은 사건이었지만 사실관계가 왜곡될 수 있었고, 당사자가 지켜보고 감정표현을 하였다는 것에 보람이 있었습니다. 통일교와 문선명 총재의 아들이 당사자가 된 사건도 기억에 남습니다. 소송물이 2조 5천억 원이 넘는 사건이었습니다. 금액이 크고 거물급을 다룬 사건도 있었지만 모든 사건이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느낍니다.


# 판사로 계시다 변호사가 되시면서 많은 변화가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변호사가 되어 보니 판사는 신과 같은 직책을 수행한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정하는 입장에서 결정을 받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 제일 큰 변화입니다. 판사의 판단이 틀리더라도 국민의 입장에서는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판사가 정해 주는 것에 따라야 하는 지위로 바뀐 것은 불편하지만 사람들 곁에서 직접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고 도와 줄 수 있는 것은 보람이 있습니다.


# 많은 학생들이 변호사, 검사, 판사를 꿈꿉니다. 공부도 물론 잘해야겠지만, 법조인이 되려면 어떤 덕목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법조인은 정의를 다룹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과 분석력 및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주장하는 내용의 의미를 간파해야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 사례를 분석하고 실전에 응용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자기 일처럼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셋 중에서 정의감을 앞세우면 검사가, 사회적 가치관의 정립을 원하면 판사가, 당사자를 보다 더 대변하려면 변호사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남의 눈이 아니라 자기 적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숲에 가시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신다면 어떤 점이 좋으신지요.


좋아하는데 자주 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 산골 마을에 가까워서 숲에 친숙했습니다.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 자라는 나무, 바위, 풀들을 통해 안식을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 좋아하시는 숲이 있다면 회원님들께 추천해주세요.


서울 근교의 숲을 좋아합니다. 대모산, 청계산, 북한산, 사패산, 연인산이 좋았지만 추천할 실력은 못됩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전의 일이 되었지만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산행 경험이 특히 좋았습니다.


#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각박한 도시인에게 위안을 주는 숲 지킴이의 역할을 다하길 기대합니다. 어떤 건축가에게 도심의 건물옥상 등에도 나무를 심어 숲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들었는데, 도시 생활에서도 숲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계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보통사람으로서, 법조인으로서 앞으로 하고싶은 일, 꿈은 무엇인가요.


도시화는 인간 소외를 가져오고, 심각한 인간 소외는 개인적인 삶의 의미를 잃게 합니다. 저의 직종인 법적 분쟁은 사람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느끼는데, 법적 분쟁의 해결을 통해 정신적인 방황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삶을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으로서 가족에 봉사하고 가까운 벗들과 어울리면서 평화롭게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법조인을 꿈꾸고 지금도 수많은 청년들이 법조인의 삶을 위해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합니다.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도와주는 삶에 보람을 느낀다는 노만경 변호사님의 이야기처럼 사회적 성공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래봅니다.

# interviewer 이현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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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2014.06.29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노만경회원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설레이는 마음이 드네요. 이미 10년 전부터 회원이셨는데, 저는 올해 처음 총회에서 뵙고, 어떤 분이실까 궁급했습니다. 올해는 생명의숲 활동 곳곳에 적극적으로 함께해주시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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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아 2014.06.24

올해부터 생명의숲을 더욱 힘차게 움직여주실 노만경 이사님의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정기총회 때 뵙고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는데, 올바른 사회를 위한 정의감과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변호사님이셨네요.(^ ^)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움직임이 생명의숲과도 많이 닮아있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노만경 이사님과 함께 그려갈 숲이 있는 세상,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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