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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싹같은 류춘희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주소복사

<새싹같은 류춘희 회원님>


얼마 전까지 숲과사람들의 회원인터뷰 꼭지를 담당하며 맹활약을 펼치던 류춘희 기자.
그녀가 언제부턴가 숲과사람들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췄었다. 이제는 인터뷰어가 아닌 인터뷰이로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류춘희 회원을 만나보았다.



# 오랜만이네요! 요즘 뭐하고 지내시나요?

직장을 그만뒀어요. 언제부터인지 회사일이 너무 재미가 없는 거에요. 내가 원하는 생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데 그걸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 그렇게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일 년 동안 움틈에서 활동을 했지요.


# 움틈이요? 왠지 낯설지 않은 이름인데요, 어떤 단체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옛날에는 고아원이라고 많이 부르던 곳이죠. 아동복지센터의 아이들은 건물 안에 갇혀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연이나 숲을 전하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그린리더’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활동할수 있도록 하고, 시설을 내 집처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시설 내에 조성한 텃밭과 숲을 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에요. 이 그린리더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교육이라는 게 좋죠. 아이들이 달라지는 게 제 눈에 보여요. 활동 후에는 시설에서도 아이들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해요. 그럴 때 너무 보람이 있어요.



# 생명의숲 안에서 특히 어린이들을 향한 활동이라는 점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관련된 다른활동도 하고 계신가요?

뽕공 자연교감 소풍이라(‘뽕공’은 류춘희 회원님의 닉네임)는 일종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구상을 해온 프로그램이죠. ‘자연’, ‘아이’, ‘시’가 테마에요. 한 달에 두 번 저희 아이들과 친구들이 모여 봄에는 꽃을 따고 여름엔 내리는 소낙비를 맞으며 자연 속에서 뛰어 놀아요. 요즘같이 깊어진 가을엔 떨어진 낙엽하나하나를 주어보며 서로의 낙엽이 예쁘다며 자랑을 하죠. 아이들이 자그마한 구덩이를 파더니 그 곳을 함정이라며 다음에 왔을 때 노루나 토끼가 있기를 바라고, 헤집어 놓은 거미줄이 다음 주에 다시 쳐져 있을지 궁금해 하며 기다리죠. 숲에서 겪는 이런 작은 기억들이 너무나 좋은 경험이 되고, 무엇보다도 숲을 느끼도록 자연스럽게 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카페를 빌려서 하루 종일 시 낭송회를 열어 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참 좋아했어요. 뽕공 자연교감 소풍에서도 활동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에게 시를 쓰게 해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본 사람이 시의 아름다움도 함께 느낄 수 있거든요. 설계사무소에 있을 때도 간혹 직원들이 시련당하고 오면, 시를 읽어주며 위로를 해줬죠. 마찬가지로 시 낭송 카페를 열어 지나가는 이 아무나 들어와서는 자기의 감정에 취해 시 한 편 낭송하고 가는 거에요. 노래를 불러도 좋아요. 잘만들어진 노래의 가사는 한 편의 시와도 같잖아요?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 절로 기운이 맑아짐을 느꼈다. 현재는 남다른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 어렸을 때부터 시를 무척 좋아했고, 시적 낭만과는 거리가 먼 사무실 안에서도 언제나 손에서 놓지 않았다던 시집.
그것이 이제는 그녀의 날개가 되었고, 한 마리 나비의 수려한 날갯짓으로 ‘뽕공 나비효과’를 기대해 본다.


인터뷰&사진 이정명 회원기자, 장진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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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아 2014.04.10

류춘희 회원님은 특유의 \'밝음\'을 소유하고 계신 분이죠. 주변 사람들까지도 밝게 만들어주시는 장점으로 그간 회원인터뷰를 멋지게 장식해주셨었는데, 이번 시간엔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어주셨군요! 글을 읽어내려가면서도 인터뷰 현장의 즐거움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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