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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생 쭈~욱 함께 할 한경식 회원님” 주소복사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
오늘은 학교숲위원으로 만나는 것이 아닌 평생회원 한경식님을 만나기 위해 신구대학교 교수연구실을 찾았다.



# 교수님, 잘 지내셨죠?(어색한 웃음...)
학교숲활동으로 자주 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라는 생경한이름으로 마주하니 참 어색하네요. 생명의숲은 2013년 회원님들을 가까이 만나 뵙고자 “10cm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명의숲 홈페이지나 ‘숲과 사람들’을 통해 인터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솔직히 자주 챙겨보진 않지만, 회원님 중 제가 한번이라도 뵌 분의 이야기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제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 저야 교수님 팬이라 잘 알지만 회원님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와 평생회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생명의숲 평생회원 한경식입니다.^^ 신구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로 학생들에게 식물 보호학(곤충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생명의숲과는 2004년 학교숲 교사직무 연수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고 학교숲 119 연구, 작년 학교숲 관리형 전문위원회 위원이 되면서 학교숲운동과 끊을수 없는 연결고리가 생겼지요. 그리고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후원의밤 토크 콘서트 사회를 맡았지요. 그렇게 하나둘 생명의숲과 함께하는 활동들이 많아지면서 단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평생회원이 되었습니다. 굳이 평생회원이 되겠다고 했던 것은...글쎄요? 평생회원이 일반회원과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못했고, 정말 용어 그대로 평생 숲, 나무를 사랑하는 회원이 되어야겠다는 너무도 당연을 생각으로요.


# 교수님과 같은 회원님이 많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곤충학을 공부하셔서 그런지 연구실 안에는 곤충과 관련된 책이나 모형, 귀여운 캐릭터가 많습니다. 숲의 중요한 구성원인 곤충 중 교수님은 어떠한 곤충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본인을 곤충에 빗대어 표현한다면?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곤충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없애려고 합니다. 보기에 징그럽게 보일 수 있지만 애정을 가지고 하나하나 관찰해보면 모두 사랑스럽답니다. 저를 곤충에 비교해 본다면.....예전에는 무당벌레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딱정벌레류에 관심이 더 갑니다. 무당벌레 중에도 점의 숫자에 따라 좋은 것과 나쁜(?)무당벌레로 나눠질 수 있는데요. 칠성무당벌레까지는 식물에게 이롭지만, 그 이상 점이 많은 종류, 점이 셀 수 없이 많은 종류들은 해충으로 분류하죠. 잎사귀를 뜯어 먹는다는 점에서 즉 식물의 입장에서 일수도 있지만요. 저의 외모를 보면 쇠똥구리...이런 것과도 어울리지 않나요? 이러다 제가 관심 가졌던 곤충을 나열하게 될 것 같네요. 자연물 하나를 정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하)


# 교수님의 애정을 듬뿍 받는 곤충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다음은 생명의숲 단골 질문인, 한경식교수님께 생명의숲이란?


음...글쎄요. 저에게 생명의숲은 ‘국민연금’같아요. 숲을 가꾸고 돌보는 활동은 나, 우리 모두,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주 적은 기금을 후원하고 그보다 몇 배나 많은 혜택을 돌려받게 되죠. 제가 해야 할 일을 생명의숲에서 대신 해주고 있어서 늘 고마운 마음이죠.


# 교수님께서는 다른 회원님들보다는 밀접하게 생명의숲과 연계된 일을 하고 계신데요. 그렇기 때문에 ‘생명의숲 이런 것은 꼭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셨던 것이 더 많으실 것 같아요.


우선은 제가 지금 학교숲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어서 학교숲운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교사연수를통해 생명의숲과 인연을 맺어서인지 교사의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프로그램, 예비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등이 활발하게 기획되고 진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학교숲운동은 생명의숲에서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전문가와 학교구성원,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대단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고일 때 경계하고 돌아봐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안정화’된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좋은 면도 있지만 변화의 가능성이 없어지죠. 예전부터 제안 드리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활동가분들이 매우 바쁜 일정으로 새로운 기획을 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일주에 하루, 혹은 반나절 정도는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산책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치를 찾는 일은 책상에 있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매우 밀접하게 생명의숲과 관계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일상, 현장을 가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활동가가 즐겁고 신나는 활동을 직접 찾고 그것을 활동 속에 녹여 내야 ‘생명의숲’이라는 조직도 활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것은 비워야 채워지는 것이니 지금의 많은 일들을 정리해 보면 여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 이번 인터뷰 내용 중에서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해서 작성해야겠어요^^ 활동가들이 일이 아니라 삶 속에서 즐겁고
의미있는 활동을 찾게 될 것 같아요. 회원님들과 이사장님께서도 보시면 좋겠네요^^ (웃음)


그리고, 위원회 구성도 변화를 하면 좋겠어요. 젊은생각들을 담아낼 수 있게 대학생들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름은 좀 더 멋진 걸로 지어야겠지만 대학생 자문단과 같은 것을 만들어 대학생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시민단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의숲에서 청년숲이라는 대학생 모임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생명의숲 운동과 결합이 되어 있지 않은데요.
내년 계획을 세우기 전에 청년 친구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좋은 생각이네요. 고맙습니다.


밥을 함께 먹는 식구처럼 편안하게 진행된 밥상 인터뷰^^

비 오는 금요일 저녁 시간을 내 주신 한경식 회원님! 감사합니다~ 평~생 생명의숲과 함께 해 주실거죠?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이호연, 원미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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