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이야기
예천 금당실 마을숲 알림이 박희식 회원님! 주소복사

금당실 마을숲 알림이 박희식 회원님!

박희식 회원님은 1998년 생명의숲이 창립되었던 해부터 15년을 꾸준히 생명의숲의 회원으로 생명의숲 운동을 응원해오고 계십니다.


2008년 회원님들과 함께 떠난 ‘전통마을숲 숲기행’에서 박희식 회원님을 처음 우연히 만났습니다. 당시 우리가 방문한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을 안내해 주고 마을숲 해설을 해주시기 위해 예천군청에서 추천해주신 문화해설사였는데 해당 마을주민이라 마을을 더욱 잘 안내해 주실 거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박희식 선생님은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이 ‘생명의숲 회원’이라는 말에 반가워하며 자신도 생명의숲 회원이라고 소개를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지역에서 생명의숲을 알리는 회원님으로 마을숲을 지키고 홍보하는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그날 박희식 선생님은 꼼꼼하고 친절하게 마을의 곳곳을 안내해주셨고, 함께 간 회원님들에게 금당실 솔둥지 마을숲 복원이야기를 통해 감동과 생명의숲의 운동에 대한 자부심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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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서울도 아닌 멀리 경상북도 예천군이라는 지역에서 생명의숲을 15년 동안이나 지지해 주고 계신 박희식선생님을 소개해드리고 싶어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 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건강하시지요? 오늘 인터뷰의 내용을 전국에 있는 우리 생명의숲 회원님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선생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아휴...무슨 저를 소개할게 있나요. 저는 그냥 농사 조금 지으면서 우리 지역에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알리고 나누고 싶은 사람입니다. 에구 저를 소개하려니 쑥스럽네요.

저는 올해 나이가 예순여덟이고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둘은 결혼을 해서 서울과 제주도에서 살고있습니다. 여기 예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예천에서 살고 있어요.

# 현재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지요?

농사짓는 것 외에 문화와 역사,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문화해설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예천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였는데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 어떤일을 해볼까 고민하던 중에, 예천군에는 훌륭한 문화재가 많이 있는데 지역문화재 해설을 할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였습니다.

2년 정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이제 문화해설사로 우리 용문에 오는 방문객들에게 용문을 홍보하고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과 자연에도 관심이 많은데 예천에는 숲해설 같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현재 하는 일에만 충실하고 있습니다.

# 방문객으로 주로 어떤 사람들이 많이 오나요?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 자랑 좀 해주세요.

서울 도시민이나 인근 도시에 관광객들, 학생들, 그리고 지역문화에 관심있는 타지역민들이 많이 놀러옵니다. 1주일에 2~3번 문화해설을 해요.
제가 살고 있는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은 금곡(金谷)이라고도 하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곳이라고 해서 ‘반서울’ 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감록의 십승지 중의 하나로 임진왜란 때 온전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마을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무덤부터 함양 박씨 3인의 금곡서원, 민속자료인 추원재 및 사당, 유서깊은 고택들이 잘 보전되어 있는 전통마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을 만든 초간 권문해선생이 건립한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인 초간정이 있습니다. 인근 용문사에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용문사가 있는데 국내유일의 회전식 불경보관대인 윤장대가 있어요. 게다가 마을주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보물인 송림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주로 ‘금당실 솔둥지’라고 부르고 외지에서 온 학자들이 ‘금당실쑤’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구요.

# 박희식 선생님께서는 1998년부터 회원가입을 하셔서 지금까지 회원으로 계시는데, 어떠한 계기로 생명의숲을 알게 되셨나요?

우리 마을에는 오래된 송림이 있습니다. 아까 말한 ‘금당실 솔둥지’인데, 저부터 해서 마을사람들이 모두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1998년 예천군청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지인이 ‘생명의숲’이라는 숲단체가 생겼는데 숲과 관련된 활동을 한다고 소개를 해주어서 제가 평소 숲에 관심이 많고 우리 마을 송림을 보호하는데 정보를 얻거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후 6년쯤 지나 2004년에 생명의숲이 ‘전통마을숲 복원운동’을 하면서 우리 마을이 대상지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2005년, 2006년 두해에 걸쳐 지원을 받아, 어린 소나무들도 많이 심고, 죽은 가지도 쳐내고 숲주변의 버려져 있던 쓰레기도 치우고 정비도 하였습니다. 당시 소나무들이 죽어가는 것도 많고 수세가 약했었는데 생명의숲에서 오신 전문가들이 복토가 되어 있어 나무뿌리가 숨을 쉬지 못한다고 알려주어 흙을 걷어 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 뒤에 생명의숲에서 주관하는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고 알려지면서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처럼 잘 보전이 되고 있지요.

전부 생명의숲 덕분이라 고마운 맘에 회원으로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고 제가 우리 마을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의숲의 지원으로 금당실 마을숲을 보전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있습니다...하하하.

# 오호, 선생님께서 생명의숲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고 계셨군요. 예천에서 이렇게 저희를 홍보하시고 계신 회원님이 계시니 기쁩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 ‘금당실 솔둥지’라는 마을숲이 마을분들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지는데 무슨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리마을 송림은 어르신들의 말씀에 따르면 옛날에는 오미봉(금당실 마을의 뒷산으로 마을주민들이 신성스럽게 여겨 왔음)에서부터 쭉 이어져 2km 정도의 긴 소나무숲이 울창하게 마을을 완전히 감싸안고 있어 바람도 막아주고 마을 옆을 흐르는 하천의 둑 역할도 했어요. 지금은 800m 정도만 남아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굵기도 지금의 몇 배되는 소나무가 있었어요.

근데 조선말기 120여년 전쯤 러시아 광산회사에서 우리마을에 ‘금(金)’자가 들어가니 금이 있는 줄 알고 마구자비로 오비봉을 파헤쳤는데 이때 마을사람들과 러시와 광부들의 싸움이 격해지면서 광부 두사람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조선과 러시아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어 마을의 존립이 위태로웠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마을의 공동재산으로 귀히 여겼던 아름드리 소나무를 베어 팔아 배상금으로 충당해서 마을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사산송계’ 를 결성하여 더욱 숲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금까지 정성으로 숲을 보전해 오고 있습니다.

# 아. 마을에 그러한 사연이 있어 마을숲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계시는 거군요. 그럼 아직도 송계가 남아 있습니까? 마을숲을 위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요?

지금은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뒤로는 예전처럼 마을사람들 마음대로 나무를 심거나 거름을 주거나 나무를 베지 못합니다. 대신에 문화재청에서 숲을 관리할 수 있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시기별로 병충해 예방이나 관리 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송림에 문제가 생기면 군청 문화재 담당과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합니다. 또 우리가 어떠한 작업을 하게 되면 신고를 하구요. 이제는 우리 마음대로 자유롭게 무엇을 하기는 어렵지만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물론 우리는 100년이 넘게 아직도 송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송계에 가입해 있어요. 지금은 일년에 두 번 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풀베기 작업도 하면서 그날 다같이 식사를 합니다.

# 마을주민의 마을숲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느껴지네요. 앞으로 생명의숲 활동에 바라시는 점이나 회원으로서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마을숲처럼 다른 지역의 숲들도 잘 보전하고 잘 가꾸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저는 숲을 잘 가꾸고 보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헐벗어서 숲을 가꾸는 일에 힘쓰지 못해 사방사업 등의 숲가꾸기가 필요했으나 지금은 마을주변의 숲을 지키고 가꾸는 일, 노거수를 보전하는 활동 등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생명의숲이 이러한 활동에 지금처럼 잘 힘을 써주길 바랍니다!

# 선생님의 좋은 말씀 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생명의숲의 홍보대사로 활약해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국의 곳곳에서

이렇게 생명의숲의 운동을 알리고 계시는 회원님들을 만날 때마다,

숲을 사랑하는 분들을 만날 때 마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활동가로서 ‘더욱 잘 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아름드리 나무의 그늘과 숲속의 시원한 바람이 더욱 그리워 집니다.

* interviewer - 김태영 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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