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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숲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장영숙 회원님과의 인터뷰! 주소복사

생명의숲에서는 2007년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인천시 중구청과 협약을 맺고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에 소재한 세계평화의숲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원인터뷰의 주인공은 이 숲을 위해 2012년 올 한해동안 힘써주신, 또 내년에도 한껏 힘 써주실~장영숙 회원님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선생님. 회원인터뷰를 몇 달전부터 요청을 드렸는데, 워낙 바쁘셔서 이제야 뵙게 되었네요. 인터뷰 요청에 조금 당황스럽지는 않으셨나요?
- 네, 제가 인터뷰 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이렇게 요청을 해주셔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웃음) 쑥스럽지만 어쨌든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뭐든 편하게 물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께요. 선생님께서 현재 하시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 여기 ‘세계평화의숲’에서 코디네이터를 하고 있어요. 저는 코디네이터라는 게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아직 잘 몰라요. 많이 배워가는 중이에요. ‘세계평화의숲사람들(세계평화의숲 자원활동모임)’과 주민참여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홍보도 하고, 축제도 준비하고, 공부도 함께 하고 있어요..사실 지금 저 그냥 잡부에요, 잡부~(웃음)

하하 잡부라니요..그렇지만 역시 숲이 좋아서 시작하시게 된 일이겠지요?
- 저는 제가 숲에서 일하게 될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냥 남편과 함께 산에 오르는 걸 좋아하고, 여기저기 걷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는 했는데 그걸 ‘숲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었죠.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 말 이해하실거에요..좋으면 그냥 의식하지 않아도 그냥 좋은거잖아요.

▲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세계평화의숲축제와 세계평화의숲사람들

제가 알고있던 바로는 예전에 하셨던 일은 피아노 선생님이셨다고 들었는데요. 피아노와 숲은 얼핏 관계가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숲에서 활동하시게 되었나요? 세계평화의숲에서 활동하시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 전 어릴때부터 쭉 평생 피아노만 치던 사람이었어요. 줄곧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영종도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어요. 지역 주민들을 자원봉사 현장으로 연계하는 일을 했지요. 그러면서 저도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해주고 싶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아이들을 데리고 세계평화의숲으로 들어왔어요.(웃음)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숲공부도 많이 해야했고..그러다가 생명의숲 신혜영 간사님도 만나게 되었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저의 시작은 숲이 아니라, 아이들이었던 셈이에요

와~선생님, 숲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해서 숲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다는 말씀이 참 인상적이네요. 그렇다면 숲에서 일해보시니 어떠세요?
- 숲으로 출근하는 기분 굉장히 좋아요. 정말, 너무 좋아요. 세계평화의숲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알게되고, 또 사람들은 이 숲에 늘 사람이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럴 때 기분이 좋죠. 올해는 특히 세계평화의숲사람들의 5기 양성교육을 마친 많은 선생님들도 함께 열심히 축제준비를 하고, 또 그 결과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웃음)

요즘도 공부 열심히 하시나요? 최근에는 어떤 숲공부를 하셨나요?
- 지금은 (사)숲연구소의 숲생태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하고 있어요. 올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교육이에요.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숲에 대한 것은 배울 것이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바쁘지만 틈틈이 공부하고 있어요.

▲ 바쁜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열공하시는 세계평화의숲사람들.

마지막 사진은 애지중지하시는 세계평화의숲 지킴터 앞에서 한컷!

그렇군요. 생명의숲에서도 교육이나 활동에 많이 참여하시는 편이세요?
- 생명의숲 홈페이지에 매일 들어가보고 있기는 해요. 특히 숲문화아카데미는 정말 매번 가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애석하게 올해 세계평화의숲 프로그램 일정과 겹쳐서 많이 참여하지를 못했어요. 좋은 교육들이 많았는데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저 시간비는 날이면 꼭 참여했어요~(웃음)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선생님, 내년에는 더욱 기회가 많이 있겠지요.^^
- 생명의숲의 많은 활동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참여하고 나서 좋은 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숲누리 식물교실 선생님들께도 많은 도움 얻고 있고, 라온숲 선생님들과는 가끔 연락도 주고 받고 식사도 하고, 많은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조언을 구하기도 하구요. 숲을 좋아한다는 공감대가 생명의숲을 통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진 거 같아요. 제가 많은 배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생명의숲에서 하는 활동중에 참여하고 싶거나,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 제가 아이들에게 애정이 많아서 숲에 오게 된 것처럼.. 아무래도 학교숲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여기 영종도는 지역적으로 좀 동떨어져있는 편이라 아이들의 대부분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동없이 그대로 쭉 가요. 이런 환경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쉴 수 있고 숨통트이는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푸르른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 그럼 혹시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으실까요?
- 교육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주의깊게 살펴보는 편인데, 요즘 대체적으로 단기적인 교육이 많아서 조금 아쉽더라구요. 예전에는 중장기교육이 많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현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지속적인 흐름을 가진 장기교육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군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내년에 더욱 발전된 모습의 생명의숲을 기대해주세요(웃음). 선생님, 앞으로도 생명의숲과 쭉 함께 활동하실거죠? 선생님이 생명의숲과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나 바램이 있으실까요?
- 꿈이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좀 거창하지만.. 주민들이 숲을 내집처럼, 내 마당처럼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겠지요. 거부하지 않고,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활 안에서 스며들 수 있는 그런 곳이 숲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그냥 와서 쉬다가고 새들도 많이 오고, 화기애애하게.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 "아니 무슨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사진을 찍어요~" 하시며 한사코 카메라를 피하시던 선생님

설득 끝에 겨우 촬영한 사진들 중 한장^^

올 한해도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선생님, 생명의숲 회원분들께 2013년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네 올 한해 정말 고생많았습니다(웃음). 특히 2012년 동안 전 세계평화의숲을 위해서 몸을 바쳤다고 해도 정말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더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많이 관심가져주셔서 좋은 일도 많았고, 참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생명의숲과 관련된 많은 분들도 저처럼 올 한해 뜻 깊은 시간 보내셨으리라 생각해요. 2013년 새해에도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어요. 생명의숲에도 더 많은 관심과 활동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일정에 시간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장영숙 회원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평소 모습과는 달리 무뚝뚝한 표현력을 가진 선생님이시지만, 활동가로서도 개인적으로도 참 오래오래 알고싶은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인터뷰였습니다. 장영숙 회원님이 계시기에, 내년에는 더욱 든든하고 따뜻한 모습의 세계평화의숲이 될거라는 기대가 단단해집니다.

세계평화의숲과 세계평화의숲사람들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카페에 들어오시면 다양한 활동과 세평숲사람들의 활동에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평화의숲사람들 http://cafe.naver.com/wpforest>

interviewer - 장진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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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아 2012.12.25

크리스마스 이브날,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장영숙 회원님의 인터뷰가 선물처럼 올라왔네요.(^ ^)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숲을 찾으신 마음도 감동입니다. 생명의숲 찾아주실 때 두 손 가득 활동가들의 간식도 꼭꼭 챙겨주시는 넉넉한 마음과도 같은.ㅎㅎ 이미 숲과 닮아 계신 장영숙 회원님과의 행복한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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