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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무를 심는 청년! 옴므파탈의 소유자인 박홍철회원을 소개합니다! 주소복사
생명의숲 회원인터뷰!

생강나무와 팥배나무가 이야기 나누고 싶은 회원님!

CCGN활동가로 생명의숲에서 시간을 보내고,

숲단체활동가들이 인정하는(?) 옴므파탈의 소유자인 박홍철회원님입니다. ^^

지금은 회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나무심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그의 치명적인 매력에 함께 빠져 볼까요??


#짧고 굵게. 자기 소개 해주시겠어요?

저는 약 2년전에 생명의숲과 인연을 맺어서, 약 1년 반 정도 활동가로 활동을 했었고. 활동가로 활동할 당시에 학부를 졸업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활동가를 그만두고 마저 학부 졸업을 하고, 졸업을 하자마자 대학원 과정을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대학교도 환경공학과를 나오고, 지금도 생태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환경에 대해서 어떻게 자기가 변하고자 생각한게 있는지, 환경에 대해서 관련된 지금의 현상이나 개인적인 생각들? 그런 것들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저는 교육의 힘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때부터 저희 초등학교가 환경교육시범학교였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계속 환경교육을 받아왔어요. 보통 초등학교에서 글짓기나 포스터그리기, 만들기나 이런거 많이 하잖아요. 그런 주제들이 다 환경이었던거죠. 그래서 환경에 대한 가치관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의 힘으로 많이 한 것 같고. 그렇게 자라다 보니까 대학교때 당연하게 환경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지원하게 되었고. 가게 되었었죠.
그런데 환경공학과 환경과는 다르더라구요. 공학과 자연과는 많이 다르고. 저는 약간 생태나 친환경적인 학문을 배우고 싶었던건데, 환경공학은 자본이 되는 환경기술, 어떤 이미 오염된 것들을 정화시키는 교육을 많이 배웠거든요. 그래서 학부때 환경에 대한 것들을 배우면서 회의를 느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생명의숲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전공을 바꿔서라도 생태쪽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저는 환경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스스로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싶구요. 성인군자가 아니기 때문에 잘 안될때도 있어요. 무심결에 반환경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고, 의식하면서도 귀찮아서 반환경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제 가치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생명의숲 활동가분들하고 많은 의견이나, 가치관을 공유하려고 하고. 저와 비슷한 또는 한두살 어린 또래 친구들하고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씩 모여서 토론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그게 은연중에 말과 행동이 되나봐요.그런 이야기를 하면, 여자친구가 자기도 친환경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자기도 나때문에 친환경적인 생활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도 하구요. 그럴때 많은 뿌듯함을 느끼죠.

#전공까지 바꾸게 한 생명의숲. 생명의숲을 만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굉장히 우연처럼 인연이 시작된 것 같은데요. 제가 대학 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캐나다에 약 1년 정도 계획하고 갔었어요. 근데 그 때 운이 안좋게도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서 치솟는 물가와 직장을 구하기 힘들고 해서, 돈이 없어서 6개월만에 돌아오게 되었어요. 돌아오고, 남은 기간 동안에 뭘할까 고민하다가. 한학기 정도 시간이 있었죠. 코스모스 졸업을 안하기 위해서 한학기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다른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어요. 그 때 신범이형(생강나무)과 아는 사이였는데, 그 당시 정식 활동가 모집은 아니였지만, 잠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알려줬고. 제가 재미있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하고싶다고 했구요. 바로 다음날 유영민실장님이랑 인터뷰를 했었어요. 인터뷰를 하고. "좋아. 한번 일해봅시다"해서 6개월만 일하기로 하고 시작했었는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있었네요.

#6개월에서 1년반이면, 시간이 길어지게 했던 계기가 있을까요?

장난반, 진담반 더 하라고 잡아줬던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는 마음이 더 일을 하고 싶었던 거겠죠. 보람을 느끼고 재미있었으니까요.

#어떤 일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냥. 생명의숲에 있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도.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참신했던 것 같고. \'아,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신세계를 만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제가 배울점이 제일 많아서,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아, 내가 배울게 많구나. 내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구나\' 그런걸 너무 많이 느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함께 하는 사람이 너무 좋고. 그 사람들하고 뭔가를 공유하고. 서로 의욕을 북돋아주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있으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그런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학업을 미룰 정도로요.

#사람들이 박홍철회원님에게는 이유였던 것 같은데. 특별히 이 사람들 덕분이다! 이런 사람들도 있어요?

아무래도 저희팀. 저는 정책기획실에 있었고 유영민실장님과 강민경팀장님이 아무래도 저의 가장 최측근이었으니까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워낙 저를 이뻐해 주시고, 잘해주시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배운 것도 많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래모임이 있었어요. \'꽃마리와 친구들\'이라는 또래모임. 그 모임에서는 기타 나이가 있으신 어른들(?)과는 다른 공감대가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였기 때문에요. 아무래도 함께하는 활동가들이 있어서 더 즐겁고, 힘이 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의욕적으로 하게 되고. 굉장히 부끄럽네요. ^^::

#생명의숲과 함께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나무심기활동이 제일 마음에 남아요. 식목주간 나무심기 담당이었는데요. 사실 일에 치이도록 했다면, 치이도록 했겠지만, 저는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힘들어도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생명의숲에 있으면서 가장 큼직하게 했던 행사였던 것 같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하다 보니까 보람도 있고. 그러다보니까 힘든줄 모르고 했던 것 같아요. 그 때 당시 그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나무심기.

#이제 생명의숲 회원으로는 활동가로 있었던 1년 반이라는 시간보다 2년 반이라는 더 오랜 시간(?) 생명의숲을 회원으로 지켜 봤을 것 같은데요. 한발 떨어져서 회원으로 보는 입장은 어때요?

일단 활동가에서 회원으로의 가장 큰 변화는. 일단. 성수동에서 마포로 이사도 갔고. 대표님도 바뀌었고. 그리고 그 사이에 활동을 그만두신 분들도 있고. 새로 들어오신 분들도 있고. 어떻게 보면 활동가회원으로 했을 때 보다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자주 놀러간다고는 하지만,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는 하지만, 갈 때마다 새로오신 분들이, 모르는 분들이 앉아 계시고. 그러니까 제가 모르는 사람도 많아지고 점점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제3자로써, 날카로운 회원으로써의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겠어요.

#생명의숲이 회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잘하고 있는점 칭찬 좀 해주세요.

굉장히 내가 신경을 못쓰고 있을 때, 소식들을 접할 수 있게 잘하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회원에게는 삶이 바쁘잖아요. 다른 신경쓸일이 많고 그런데. 페이스북이나 홈페이지, 이메일이나 그런걸 찾아가서 보거나, 이메일이 오거나 했을 때 자세하게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 뭘 하는구나 하고 쉽게 넘기게 되는데. 그런걸 자주자주 노출시켜 주는 것 같아요. 회원신문이나, 문자도 보내주고. 메일도 꾸준히 보내주고 하니까. 바쁘지만 계속 생명의숲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요. 회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싶게 하고.
저는 최소한 봄철에 나무심기에는 참여하려고 해요. 그래도 매년 나무심기에는 참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생명의숲 회원이라면, 적어도 한번은 나무심기에 참여해보는게 의미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학업을 택했는데요. 지금 하는 공부나 일은 재미있어요?

활동을 그만둘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었죠. 그런데 후회는 없어요. 제 나름 열심히 했거든요. 그래서 후회도 없어요. 지금은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대학원에 있는데요. 식물공부하는게 제일 재미있어요. 생명의숲에 있을 때도 별로 관심 없었는데. 은근히 매력이 있더라구요. 식물 공부하는게. 알아가는 맛이 있어요. 그게 재미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식물도 있을까요?

작년에 설악산에 갔는데 설악산 귀떼기청봉이라는 곳에서 하늘바람꽃이라는 야생화를 봤어요. 너무 예쁜거예요. 거기 길이 암석지대인데 한편에 암석사이에 조그맣게 흙이 있는데, 거기 하늘바람꽃이 옹기종기 피어있는거예요. 너무 예쁘더라구요. 잎이 약간 투명한 느낌이 드는데요. 바람꽃 종류가 다 예쁘더라구요. 바람꽃이 참 예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나무는 저는 단풍나무과가 좋아요. 잎도 예쁘고, 색도 예쁘고 열매도 예쁜 것 같아요. 그리고 소박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설악산 귀떼기청봉에서 만난 하늘바람꽃>

#그럼, 이 식물은 나같다. 하는 식물이 있어요?
저는 단풍나무를 좋아하긴 하는데요. 제가 단풍나무 같지는 않아요. 제가 단풍나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안예쁘고. 닮고싶은 나무이긴 하지만 안어울리는 것 같구요.
음....음나무 정도? 제가 바라는 나무는 아니지만 저와 닮은 느낌?! 어릴 때는 굉장히 가시가 많다가 점점 성목이 되면서 가시가 사라지는. 저 스스로 저는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도 많이 성숙해야 하지만요. 가시를 많이 없앤 것 같아요. 제 몸에 가시를요. 그래서 저는 음나무?!

#앞으로 어떤 일(?) 삶을 살고 싶어요?

저는 소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싶어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가족을 돌보고, 아이를 돌보고. 그러면서 하고싶은일을 하면서 소소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살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 중에서도 지구를 위해 이것만은 꼭 지킨다. 하는거 있을까요?

일단은 음식물은 많이 남기지 않는 것을 지키려고 해요. 물건 같은 것도 불필요하게 많이 사려고 하지 않구요. 특히 놀러갈때나 여행갈 때 약간 부족하게 사요. 약간 부족하다 싶게 사는 것들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것. 이런 거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은 지키자라는 생각을 해요.

#혹시, 요즘 관심있는 환경이슈가 있으세요?

요즘 생태관광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생태관광지에 나갈 기회가 많은데 생태라고는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텅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에코워싱이라고 하죠? 모든 걸 다 생태, 에코, 녹색 이런 것들을 버무려가지고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세탁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화가 나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조금 덜 생태적이면 어떤가. 우리가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살면서 모든걸 낭비안하고 살 수 없잖아요. 일부는 낭비하면서 살고, 덜 환경적으로 살 수도 있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기는 한데.
생태라는 이름이 허울뿐인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생명의숲 활동가들에게 하고싶은말이 있을까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일을 하다 보면, 삶을 살다보면 힘들고 지칠때가 있는 것 같아요. 슬럼프에 빠질때도 있고. 내가 이 길이 맞나 싶을 때도 있고. 다른걸 해보고 싶을 때도 있고. 식상할 때도 있고. 지루할 때도 있고.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훌쩍 떠나고 싶을 때도 있고. 생명의숲 활동가들도 그러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힘내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서로 의지하면서 으싸으싸 하지만, 제가 이제 살면서 그걸 많이 느끼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에요. 제가 올해 스물아홉이고, 내년에 서른인데요. 정말 노랫말처럼 서른즈음이 되니까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없고, 어떤 가정을 꾸리기 위한 일을 해야 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준비도 해야하고. 그런 부담감과 무게감이 생기는 나이가 되다 보니까. 나만 힘든것 같기도 하고. 나만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하고. 괜히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도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저와 같은 생각을 누구나 한번 쯤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그런 생각이 들 때 쯤이면 저에게 찾아오세요. 술한잔 합시다. 제가 사드릴께요. 제가 소소하게 소주한잔 못사드리겠어요. 단, 서른 이후부터요.


#박홍철회원님에게 생명의숲이란?

고마움?! 정말 고마워요. 어떻게 보면 제 복인것 같아요. 복. 바꿀래요. 고마움 아니고 생명의숲은 저에게 복입니다. 복덩어리.


박홍철회원님께 생명의숲은 \'사람\'인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 좋은 시간들이 마음에 가득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청년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기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모습이 멋진 것 같아요. 박홍철 회원님! 항상 응원합니다.^^

* interviewer - 생강나무 / 팥배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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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2012.12.01

하하. 박홍철 회원님의 생생 인터뷰 잘 보았어요. ^^ 가끔 붉게 변하는 얼굴은 딱, 단풍나무 닮았는데..ㅎㅎ 박홍철 회원님의 30대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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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 2012.12.04

정말 박홍철 회원님의 30대가 기대되요. 소주한잔 꼭 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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