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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눔의 미학. 재능 기부 김소희 회원님과의 만남 주소복사

먼저 말씀드리면, 김소희 회원은 평소 알고 있던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쁜 동생입니다. 급하게 재능기부가 필요했던 순간... 평소, 그림 그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부탁하라는 말을 잊지 않고 꼭 지켰더니, 생명의숲 회원으로 다시 만나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생명의숲 회원분들께 자기 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소희입니다. 광고와 웹을 병행하는 회사에서 컨텐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그림 그리는 재능기부를 부탁 받았을 때 흔쾌히(?) 받아드릴 수 있었습니다! ^^

어떻게 생명의숲과 만나게 되었나요?
조현정 활동가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고, 저도 원래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를 하게 되었죠. 적극적으로!


그림을 참 잘 그리는데,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했나요?
그림은 원래 어릴 때부터 입시로 했었고, 디자인 쪽으로 진학하면서도 꾸준히 그리긴 했었는데, 전공에 치중된 그림을 그리다 보니, 많이 아쉬웠어요. 순수미술 쪽으로도 많이 공부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워서 혼자 낙서식으로 이것저것 많이 하다 보니 많이 쌓인 것 같아요. ^^;

원래 전공이 뭐였어요?
전공은 산업디자인... 제품디자인이에요. 주로 컴퓨터를 많이 쓰는 거라 손으로 작업하는 건 많이 없었거든요. 손 스케치 같은 건 제품 그릴 때 하긴 했는데, 손으로 아기자기하게 그리는 건 혼자 취미로 했어요.


그림(재능기부)을 부탁할 때 갑작스럽고 시간적 여유도 없고, 수정도 여러 번 거쳤는데... 바쁜 시간에 부탁받으면서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하하. 미안해라 ^^;)
부담이 없었던건 아닌데... ^^... 이왕 재능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리고 언제 또 제가 그린 그림이 어디에 실려 볼까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게 되었고. 저도 하면서 재밌고 기뻤어요. 몰랐던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나무 심는 걸 말로만 알았지. 과정이 어떻게 되고, 흙은 얼마나 넣어야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많이 배워서 좋았습니다.

속으로 내가 왜 이 언니를 알게 됐을까 이런 생각 했던 건 아니었죠? ^^
아니요. 아니요. 전혀. 전혀. 저는 누군가에게 제 그림을 주는 거에 대해서... 흔쾌히! 좋아하기 때문에 ^^


재능기부해보니 어땠나요?
기회가 있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니 기분도 좋았구요. 기회가 닿는다면 또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남산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갑작스럽게 재능기부자로 소개되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굉장히 뿌듯했고요.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뿌듯했고. 사실 그림이 되게 작게 들어가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그릴걸 하는 생각 들었지만. 그래도 알아주시니깐 감사했어요~. ^^

앞으로도 소소한 재능기부를 해줄거죠?
물론입니다.^^

예전에 다른 자원활동이나 재능기부 경험 있었어요?
한번 한적 있었어요. 예전에 모기업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었는데. 초등학교 벽화를 그려주는 일이었어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렸는데, 그때 기억이 되게 좋아서. 제 그림을 재능기부 하는 거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이었던 거 같아요.

남산 나무심기 행사 이야기가 나와서요. 나무 심는 그림을 그리면서 ‘글’로 나무심기를 배웠는데, 직접 남산에 가서 나무를 심어보니 어땠나요?
연애든 뭐든 역시 글로 배우면 안 된다는걸 배웠구요.(하하) 그릴 때는 아~ 이런 순서로 하는 거구나 했지만. 사실 나무의 크기도 전혀 감이 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몇 번 수정도 했었잖아요. 근데 가서보니깐. 물론 자원활동가분들이 힘든 기본 밑작업은 해두셨지만. 직접 해보니깐 제가 그렸던 것과 다른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흙은 얼마나 밟아야하는지... 구덩이는 또 얼마나 파야하는지... 아! 삽질도 많이 배웠어요. 직접 해봐야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거 같아요.

나무 심고 난후 든 생각은?
일단,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 아이들(소나무)을 심는다고 알아서 자라는 게 아니잖아요. ‘누가 관리를 해주는건가?’, ‘우리가 또 여기에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침 이번에 남산으로 모니터링이랑 숲가꾸기를 간다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에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심은 나무 위치를 잘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제 아이랑 남산에 가서 “엄마가 심은 나무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커피 한잔 값으로 두배 세배 더 다른 좋은 일에 쓰인다면,
마음이 더 풍족해지지 않을까요?

그런데! 너무 이쁘게도(?) 한번도 회원님이 되어 달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신입회원 명단에 ‘김소희’라는 이름이 보였다. 어떻게 이런 기특한(?) 일을 하였나요?
남산에 나무 심으러 갔을 때, 행사 자료집을 받아보고 해야겠다고 생각든게. 그때 부장님께서 ‘커피 한잔 값을 아껴 생명의숲에 후원하면 더 뜻 깊은 곳에 쓰일 수 있다.’라는 말씀하셨어요. ‘그거 참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쓸데없이 쓰는 것보다는 저 자신한테 더 뿌듯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환경이나 숲에 대한 관심있었나요?
학교 다닐 때 교수님하고 ‘리디자인이다’ 프로젝트를 한적 있었어요. 저는 템버린을 시계로 만들었어요. 템버린 챙을 뺀 자리에 시간 숫자를 붙여, 시계추를 박고 조명도 넣어서 무드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요. 어떠한 사물을 새롭게 디자인해보고, 전시 한적 있었어요.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서, 리디자인, 리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계속 우연한 기회가 연결됐어요. 우연히 참석한 디자인 세미나에서 윤호섭 교수님께서 오셔서 그린디자인에 관한 세미나를 하셨는데, 그후로 점점 에코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눈여겨보고 있고, 아직 시도는 못했지만 조만간 그린디자인 분야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려고 해요.

평소 시민단체(NGO) 활동에 참여하거나 후원해 본적 있나요?
환경단체는 생명의숲이 처음이고요, 예전에 우연한 기회로 해외아동구호 운동을 하는 단체에 가입해서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어요. 그 외에 따로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해본 적은 없어요.

지난 남산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가 제일 처음으로 직접 생명의숲과 만나게 된 날이었는데, 생명의숲은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들었나요?
우선 ‘생명의숲’이니깐 숲에 관련된 일을 하는 환경단체이겠구나. 그리고 이렇게 나무심기 캠페인을 하는 것 같았고, 근데 생각보다 다양한 일들을 하고,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그럼, 그 다양한 활동 중에 특별히 관심가는 활동들이 있었나요?
하하. 사실 나무심기 한지가 오래되다 보니,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요. 앞으로... 차차... 관심을 가지도록 할께요.

그럼, 혹시 앞으로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있나요?
숲기행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계속 가지 못했어요. 가을에는 꼭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들에 대해 배우고,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있다면 듣고 싶어요.

회원님에게 생명의숲이 좋은 이유. 무엇인가요?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해서 좋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좋고. 그리고 기회를 열어주셔서 좋았어요. 저는 그동안 환경과 관련된 일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생명의숲에 재능기부를 하게 되면서 그 생각들이 조금씩 구체화되어가는 것 같아요. ^^

아직 신입회원이라서 우리의 활동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까요?
아직은 너무 신입이라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은 없어요. 앞으로 생명의숲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도록 노력할께요.

마지막으로 김소희 회원님이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그린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최대한 환경을 해치지 않는 일. 환경? 그린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정말 마지막! 김소희 회원님께 생명의숲이란?
기회의 문을 열어 줬어요. ‘재능기부를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기회를 얻었고, 나무심기를 통해서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후원을 통해서 숲을 지키는데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구요. 그렇게 생명의숲을 통해서 어쩌면 살면서 모르고 스쳐 지날 수도 있던 일들이었는데,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기회가 되었어요. 여러분도 글이나 그림 같은 재능을 가지고 계시다면, 자기 것으로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재능기부라는게 어떻게 보면 자기를 내보이는거 잖아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누는 일이 얼마나 뿌듯한지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이렇게 앞으로도 생명의숲에서 다양한 자원활동 경험과 재능기부를 약속하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뜨거운 여름 밤, 야근하고 피곤함 가득한 얼굴로 만났던 그녀였지만, 기분 좋은 인터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보다 더 시원한 시간이었습니다. ^^


다시 한번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김소희 회원님, 고맙습니다~ ^^

김소희 회원님처럼 생명의숲에서 회원님의 재능을 펼쳐보시는 건 어떠세요?

* interviewer 조현정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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