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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배 활동가이자 열혈회원님! 손무원 회원 인터뷰! 주소복사

interview


생명의숲 회원인터뷰!


올해는 또 어떤 회원님을 만나면 좋을지, 고민 고민 하지마! Girl~♬ 두근두근 쿵쿵 설레는 회원인터뷰! 저 손정아 활동가가 선택한 올해의 회원님은 어떤 분이냐고요? 회원님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로 모셨습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생명의숲 숲탐방운동을 책임졌던 손무원 활동가.. 아니 손무원 회원님이 바로 그 주인공 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홍대로 이사 온 (정확히 말하자면 성미산 근처로 이사 온) 새로운 사무실을 방문하셨다가 저에게 찜꽁 당하신 쏜무님! 지금부터 쏜무 회원님 과 함께 한 즐거운 인터뷰 속으로 풍덩~ 빠질 준비 되셨습니까?! 지금, 출발합니다.^ ^


# 반갑습니다. 손무원 회원님!


네! 반갑습니다. 하하.


#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간단하게 손무원 회원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네. 이름은 손무원이고요, 예전에 생명의숲과 인연이 되어 2년 반 정도 활동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회원으로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그럼 생명의숲을 만나게 된 계기가 상근활동가로 지원하시면서 처음 만나게 되신 건가요?


생명의숲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친구가 먼저 생명의숲 활동가로 일하고 있을 때였어요. 대학 동기였는데 ‘조만희’ 라고, 그 친구를 통해서 생명의숲을 알게 되었 고요. 봄철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중간에 일을 쉬고 있을 때, 그 친구가 자꾸 불러내더라고요. 아시다시피 봄철에 생명의숲 행사가 굉장히 많잖아요, 자원활 동으로 참여를 하게 되면서 다른 활동가분들과도 친해졌어요. 그 전에 생각하던 시민운동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좀 과격한 시위를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생명의숲에서는 시민들과 만나는 체험활동이나 프로그램들이 많더라고요. ‘내가 생각했던 것이 또 하나의 고정관념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민운동에 대해 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 때 마침 저도 새로운 일을 찾고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함께 활동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해주셔서 생명의숲과 인연을 맺게 되었 습니다.


# 생명의숲에서 활동가로서 보내신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단 2년 반이라는 시간 전체가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어요. 먼저 시민운동에 대한 고정관념이 제 스스로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서 바뀔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죠. 제가 맡았던 부분은 숲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위한 숲탐방운동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숲탐방운동 분야에서 만큼은 제가 하고 싶은 대 로 모든 것을 다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 성격이 좀 강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저의 성향과 맞게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었던 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모든 걸 할 수 있는 조직적인 분위기 가 받쳐주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저의 외골수적인 면을 주변에서 많이 참아주시고 지켜봐주셨던 것 같아서 저를 성장시키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생명의숲도 벌써 15살인데요, 손무원 회원님께서 상근활동가로 있을 때 함께 하셨던 분들이 여전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계시죠. 어떤 분들 이 있나요?


이수현 처장님, 유영민 실장님, 정용숙 국장님 비롯하여 김유리 부장님과 저의 동기인 (지금은 생태산촌에서 활동 중인) 윤수연 팀장, 윤여진 팀장 등등 아직 많네요!


# 윤수연, 윤여진 팀장님과 동기셨군요. 생명의숲에서 동기의 힘이란 어떤 건가요?


어느 조직에서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성장해나가면서 거치는 과정이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배워나가는 시간들을 함께 겪어나가 는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는 것이 바로 동기의 힘이죠.


# 아직까지 동기 분들과 연락하시나요?

네. 연락하고 지냅니다.


# 가끔 모임의 자리도?

동기끼리 특별한 모임은 없고요, 요즘에 잘 못하고 있긴 하지만 생명의숲 OB 모임이 있습니다. 그만두신 활동가 분들 중심으로 모이는데 아무래도 이제는 결 혼도 하시고 각자 생활이 있다 보니 시간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얼굴 보면서 지내지요.


# 오~ 그럼 다음엔 저희 YB랑도 한번 모임의 자리를 가져주시면 어떨까요?


좋아요! 언제든지~



# 생명의숲에서 활동하시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들려주세요.


물어보시니까 번뜩 생각나는 것이 있네요. 예전에 사무실이 대학로에 위치해있을 때, 박광렬 간사라고 동기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그 때 당시 서울그린트 러스트에서 일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무슨 행사만 준비를 했다하면 비가 오는 거예요.


# 비를 몰고 다니는 남자셨군요~ ㅋㅋ (저도 사실..☞☜)


비만 오면 괜찮은데, 한번은 인원대동이 많은 행사준비로 과일, 음료수를 엄청 샀었거든요. 그런데 또 비가 와서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그 많은 과일을 활동 가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생각이 나요. 뭘 준비만 하면 비가 내렸던 그 친구가 기억이 나네요.


# 이제 그만 2년 반이라는 활동을 마무리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셨나요?


음.. 2년 반 동안 주중야근, 주말행사 등으로 쉼 없이 달리다 보니까 구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인데 날카롭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응했던 것 같아요. 시 민운동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오래된 일이라 그 때 당시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잘 떠오르진 않네요. 전 기억력이 안 좋 은 편이라.. 하하.


# 활동가로서 바라보는 생명의숲과 이제는 한걸음 물러선 회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생명의숲이 좀 다르실 것 같아요. 혹시 생명의숲이 가 지고 있는 아쉬운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약간 아쉬웠던 점은 ‘평간사회의’라는 것을 했었는데, 회의 진행을 하면 자신의 의견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겠다는 활동가들이 많았어요. 어떻게 보면 학교를 졸 업하고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다른 조직문화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좋았던 점은 생 명의숲은 항상 열려있어요. 회의시간에도 내 의견이 논리적이던 그렇지 않던 그 의견에 대해 피드백이 오는 부분까지도 다 들어주고 기다려주죠. 그 친구들이 자신 감을 갖지 못한 것도 안타까웠지만 자신감을 갖지 못한 원인은 나만의 운동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음.. 밖에서 바라보는 생명의숲은 사실 잘 알 수가 없어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활동들에 대해서만 정보를 접하는 수준이죠. 조금 속상했던 점은 ‘숲가꾸기 모니터링’ 활동이 종료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명의숲 정체성이 담긴 활동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죠.


# 그럼 반대로 생명의숲이 잘하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요?


전 생명의숲이 가지고 있는 포지티브 운동방식 자체가 좋아요. 지금까지 연결되고 있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활동, 일반 사람들을 숲으로 계속 끌어들일 수 있는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정말 좋아요. 확실히 숲을 경험해 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의식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긴 한 것 같아요.



# 저는 후배 활동가로서 예전에 생명의숲에서 활동하셨던 선배 활동가님들이 가끔 큰 행사에 자원활동가로 도움을 주러 오시는 모습이 굉장 히 보기가 좋았어요. 사실 저희는 같이 일한 적이 없는 분들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만나 뵐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는데, 그런 계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사도 드릴 수 있었잖아요. 이후에도 생명의숲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을 해주셨던 것은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누군가의 압박이 존재했던 건가요? ㅋㅋ


그냥 가고 싶었어요. 제가 제일 좋았던 시간, 생명의숲에서 자원활동을 했던 그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때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원활동에 참여했다면, 지금은 행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마침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고, 또 활동가들이 보고 싶기도 했죠. 사무실에 잠깐 놀러오는 것보다 현장에서 하루 종일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뒤풀이도 같이 하면서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오고 싶어요. (이건 사실 손무원 회원님의 표정에서 읽은 부분. ㅋㅋ)


# 저희 후배 활동가들이 또 하나 많이 들었던 옛날이야기(?) 중에, 예전 사무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 때를 추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 때 그 시절, 생명의숲 분위기 좀 들려주세요.


품앗이 문화였어요. 저 사람이 바쁘면 내가 도와주고, 내가 바쁘면 그 때 도와줬던 내가 고마워서 저 사람이 또 도와주고.. 지금도 그렇겠지만 그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굉장히 바빴어요. 행사준비로 야근이 잦았죠. 그 야근을 함께 해주는 세력들이 있었어요. 지금 저 일이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 알기 때문에 차마 집에 먼저 갈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남아서 도와주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너일, 내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일이 되고, 내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기쁜 마음 으로 기꺼이 도와줄 수 있었던 분위기였어요. 서로 지치고 힘든 분위기면 간식으로 캔 맥주(응?ㅋㅋ)를 돌리면서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고, 퇴근 후에도 술 한 잔 하 면서 이야기 나누고, 바쁘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들이었죠.


# 앞으로 또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을 하실 예정인가요?


같은 산림 분야 쪽인데요, 숲가꾸기와 사방 쪽으로 설계 및 감리를 진행하는 일이예요. 이전에는 기술사 사무소였고, 지금은 엔지니어링 쪽으로 가게 될 것 같 아요. 제가 생명의숲을 나와서 관련된 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 제가 숲탐방운동을 진행했던 숲길 정비,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했던 운동의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종적인 등산이 아닌 횡적인 등산, 지금은 이제 ‘둘레길’이라는 좋은 말이 생겼는데, 저는 왜 그 말을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하하. 여튼 제가 추구 했던 올바른 숲탐방운동의 방향이 이제는 많이 확산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등산로에 대한 정비나 신설을 할 때 설계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 본적으로 바탕이 되는 지식들을 정리해서 매뉴얼을 만들고 배포했었어요. 그렇게 몇 년 동안 진행을 했던 것이 지금 제가 설계 및 감리 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이 제 다들 등산로 설계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때 움직였던 일들이 이렇게 다 확산이 되어서 이제 일반화 된 거죠. 그 때는 설계를 한다는 자체가 일반화되지 않았었거 든요. 느낌이 참 묘하더라고요. 운동이라는 것이 한 순간에 변화가 일어나진 않지만, 결국 변화는 일어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어요.


# 뜬금없지만, 손무원 회원님의 최종 꿈은 뭔가요?


아, 요새 그거 고민하고 있어요. 다들 비슷하겠지만, 행복한 가정 이루어서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싶어요. 전 도시랑 잘 안 맞는 거 같아요. 너무 번잡 스럽기도 하고..


# 고향이 어디세요?


전 어릴 적부터 쭉 서울에서 살았어요. 그렇게 안 생겼죠?


# 네. (깜놀) 결혼은 언제쯤 하실 계획이세요?


좋은 사람 만나서 빨리 해야죠.^ ^


# 오호~ 도대체 생명의숲 활동가들은 왜 연애를 못하고 있는 걸까요? 솔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저도..)


시간 없다 뭐 이런 건 다 핑계죠. (그런 핑계라도 대야죠..) 아무리 바빠도 할 사람들은 다 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너무 매몰되어 있으면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보여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요. 사람이 틈이 있고 여유가 있어야 누가 좀 보이고 그럴 텐데..


# 이 시점에서 김유리 부장님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음.. 요즘 많이 다운되어 있는 느낌이어서 안타깝죠. 예전엔 정말 힘도 세고(그건 지금도..ㅋㅋ) 활력이 넘쳤거든요. 어떤 계기로든 다시 한 번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연애가 바로 그 해결책이죠.



# 마지막으로 생명의숲 후배 활동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누가 뭐래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운동의 비전을 가지고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 나오거든요. 그런 체계적인 계획이 나오면 그 다음에 선배 활동가들이나 조직으로부터 상의를 해볼 수 있겠죠. 그들이 나의 운동 방향을 결정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 만, 내 생각과 방향이 전부 옳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검증하고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해요. 분명한 건, 나의 운동에 대한 비전에 확고하다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관철 하고자 하는 노력 때문에라도 좀 더 활동에 있어서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생명의숲에서 일할 때 출근해서 사무실 전경을 딱 보면 한 편의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다들 캐릭터가 너무 뚜렷했거든요. 앞에 나서길 좋아 하는 사람, 엉뚱한 짓 하는 사람, 얌전한 사람, 참 다채로웠어요. 다들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생명의숲은 그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조직이어서 좋았 어요. 앞으로도 생기발랄함과 참신함, 엉뚱함이 가득한 활동가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쏜무 회원님과 인터뷰를 마친 나. 회원인터뷰를 통한 선후배 활동가 간의 훈훈한 장면에 감동 또 감동이다. 그가 장장 1시간이 넘게 들려 준 생명 의숲 옛날이야기는 마치 오래전 묻어두었던 타임캡슐을 꺼내어 본 추억 여러 장처럼 느껴졌다. 그들이 채워준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생명의숲이 존재하는 것처 럼, 지금의 우리 활동가들도 훗날 미래의 생명의숲에게 든든한 존재로 남아주리라.

생명의숲의 또 다른 숨은 주인공, ‘활동가’ 회원님들이여 영원하라! 우후훗~

* interviewer - 활동가 손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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