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다짜고짜 인터뷰! 댄디가이 이정명 회원, 그를 만나다! in INSADONG
# 처음 인터뷰 요청 전화받았을때 느낌은 어땠나?
내가 왜, 인터뷰 대상일까? 최근에 활동이 부진해서 각성을 위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 ‘숲과 사람들’에 대한 의욕 은 높은데, 현재 바빠서 활동을 잘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 평상시에도 멋..멋..졌지만 오늘은 더욱 댄디한 스톼일, 오올~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인가?
직장에서 퇴근하고 오는 길이다. 올해 대학 졸업 후 아동건강관리 서비스 코칭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복지사업인데 아동복지 바우처 제도를 활용하여 아동성인병 예방, 저체중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지난달 수습 3개월 기간을 마쳤다.
# 오올~ 축하축하! 그래서 더욱 댄디가이같아 보인다는. 솔직히 오늘 뭘 먹을 걸 기대하고 왔나? 술은 좋아하나?(좀더 편안 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 나누기 위해 요즘 대세인 취중인터뷰를 선택한 버드나무와 백목련. 여러분, 이해해주실거죠?? ^^;;)
술 자리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맥주도 좋아하고.
허나 이날 우리는 인사동의 정취에 어울리는 단아한(?) 막걸리를 선택하였다는..실은 활동가 선호의 주종..ㅋ 이정명 회원은 인터뷰 장소에 오자마자 우리들의 다짜고짜 인터뷰에 주린 배를 채우지도 못하고, 인터뷰에 성실히 임해주는 자세를. 버드나무와 백목련은 이정명 회원이 이야기하는 동안, 아구아구 먹었는데..ㅋㅋ
part 2. 고품“격(?)한” 인터뷰! 중학생이던 그 시절,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서울은...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품격한 인터뷰를. 고품격한이 될지, 고품‘격한’이 될지. 생명의숲을 알게된 계기는?
평상시에도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있었는데, 2009년 2월 전역 후, 장래에 대해 고민을 하는 와중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생명의숲 을 알게 되었다. 관심만 갖기보다는 적극적 참여는 못해도 후원이라도 하고 싶어서.
# 우와. 멋지다. 다른 많은 단체들도 있었는데 딱 꼬집어 ‘생명의숲’ 회원이 된 이유는?
다른 곳은 눈에 안보이고, 오로지 생명의숲만 눈에 띄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다.
# 환경이나 숲에 관심갖게 된 계기는? 어릴때부터 관심이 많았나? 가정이나 주변환경의 영향이 있었나?
중학교 2학년때 도덕선생님께서 주변 환경에 대한 조사를 하라는 과제를 내주셨다. 마침 어머니께서 캠코더를 구입하셔서 그걸로 집 옥상에 올라가 주변을 촬영해보았다. 그런데 그야말로 강남 방향은 누런 느낌이었고, 도봉이나 강북 방향은 푸른 숲이 있는 극명한 차이를 발견하게 되 었다. 그 영상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과제 발표 시간에 혼자만 영상으로 과제를 소개하게 되었고, 선생님께 칭찬도 받게 되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 다.
# 현재 ‘숲과 사람들’ 회원기자로 활동하는데,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군대에서 장래를 고민하다가 주변 친구들처럼 경영학을 부전공해서 취업을 할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자본의 흐름에 매이기 싫었 고, 나의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언론의 힘, 글의 힘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곧 신뢰와 연결된다. 앞서 말한 중학교 2학년 때의 영향도 있을 듯 하다. 그래서 관련 공부도 하고,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던 시기 즈음해서 생명의숲 ‘회원기자’ 모집글을 보고 지원하였다. 처음 ‘숲과 사람들’에 대해 쓴 기사가 환경영화제 관련 소식기사였다. 거의 ‘발기사(?)’ 수준이었다. 기존 유사내용의 기사를 참고하고, 모방해가면서 기사를 쓴 기억 이 있다.
# 한때 ‘주중채식’을 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하게 된 계기는? 지금도 하고 있는가?
채식을 하는 사촌누나가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 누나를 통해 ‘주중채식’을 알게 되었다. 이후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약 5개월 간 했는데(앗, 여기서 과거형??),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확실히 몸이 가벼운 것을 느꼈다. 물론 주중채식을 하고 나면 주말에 더욱 육식섭취에 탄력을 받는 부작용이 일기도..하하하. 집에서는 가족들이 걱정하실까봐 말씀 안 드리고 혼자 반찬 및 음식을 골라가며 조용히 주중채식을 하였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집단문화이고, 그 중 삼겹살문화가 강하다보니 혼자 감행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 생명의숲 활동 중 관심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백두대간 보전활동이다. 재작년 코레일 ‘내일로’ 상품으로 태백을 여행하였는데, 그때 고랭지배추밭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묶게 되 었다. 한창 텐트를 치던 중 어떤 30대 여행자를 만났는데 틈틈이 휴가기간 동안 전라도부터 시작하여 백두대간을 걷는 중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백두대간 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 마침 6월에 백두대간 조사활동을 하는데, 같이 가는건 어떤가? 취재도 한번 해보면 어떤가?
일정만 되면 함께 가고 싶다. (약속???)
# 기억에 남는 숲은? 진부한 질문인가??(이 질문에, 이정명 회원 빵~터지다. 진부하다는건가?? 버드나무는 빵터진 부분도 기록에 다 담을 거라고 이정명 회원을 윽박지르다.)
역시나 내일로를 통해 2년 전 2박 3일 일정으로 청산도를 갔었는데 너무 좋았다. 그리고 담양 죽녹원도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다. 당시 처음 여행을 하는 거라 짐을 너무 많이 싸서 너무 무거웠다. 또 날도 더웠는데, 죽녹원 숲길을 들어서는 순간 너무 시원하였다. 그래서 그곳이 기억에 남는다. 하하. 짐을 내려놓는 순간 몸이 너무 편안해져서 쉬기에 좋았던 듯 하다. 만약 짐이 없었다면 근처 관방제림(5회 아름다운숲전국대회 생명상 수상 지)도 기억에 남았을 것 같다. 아무튼 ‘몸이 기억하는’ 숲이다.
# 혼자갔는가??? 정말?????? 아, 우리도 ‘내일로’ 이용하고 싶다. 30대를 위한 ‘내일만’은 없나..ㅠㅠ
혼자 여행했다. ‘내일로’를 통해 전라도 이곳저곳을 주로 다녔다. 다행히도 올해까지 내일로 이용이 가능한 나이다. (부럽~).
사회 쳇바퀴 속에서 갇혀지내기는 싫었다던 청년이 바라보는 세상은...
# 현재 생명의숲 외에 ‘옮김’이라는 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단체인가?
‘옮김’은 작년까지는 ‘Clean the world Korea\'라는 단체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이름을 변경하였다. 국제단체인데 따로 상근 활동가나 사무실을 두지 않고, 대학생들이 직접 운영한다. 친구 소개로 2010년 Clean the world Korea 2.5기로 참여하다가 올해부터 운영진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호텔에서 버려지는 비누를 모아 다시 세척 및 가공을 하여 아시아 개도국에 후원을 하고 있다.
# 회사에서도 생명의숲 활동을 비롯한 이런 활동들을 하는 걸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주변에서도 좋아하시고, 지지해주시며, 함께 참여하고 싶어한다.
# 음, 역시!!! 멋져부러!!! 이정명 회원처럼 환경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도 높고, 사회적 기업도 많이 생기지만 여전히 청춘 들의 참여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어린 나이에 말하기는 그렇지만(여기서 버드나무는 단호히! 어리지 않음을 재차 강조! ㅋ) 어렵다기 보다 씁쓸한 건, 나를 포함한 흔히 말하는 요즘 애들은 사회 쳇바퀴에 어떻게 하면 동화될까 하는 거에 더 신경쓰고, 쳇바퀴화 되려하는 것 같다. 사회 쳇바퀴는 바로 스펙이다. 자기자 신을 하나의 ‘부속화’시키는 또래 청춘들이 안타깝다. 오만함이고 자만함인지 모르겠으나, 나 자신은 스스로 나사나 부속품이 되기 싫었다. 청춘들이 만드 는 사회적 기업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가끔 일부는 그 자체 또한 스펙으로 도구화하는 것도 안타깝다. 환경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스펙 등에 신경써야 하는 씁쓸한 지금의 사회 현상 같기도.
술이 술술 들어가면서 인터뷰이보다 인터뷰어가 더 말을 많이 하게 되는 인터뷰의 안 좋은 예. 죄송~ㅠㅠ 막걸리를 한잔 두잔 기울이다보니, 점점 고품격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은밀한(?) 인터뷰로 이어지고, 점점 취중인터뷰는 하이라이트를 향해 달려가다 . 우리도 달려!!!
part 3. 은밀한 인터뷰. 사진 속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보고 싶었던 가수 김연우(?)를 닮은 청년....
# 요즘 이정명 회원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사진찍는 걸 좋아했었었었었었다. 지금은 많이 찍고 있지 못해서 과거분사로.. 잘 찍지는 못하지만, 눈 안에 들어오는 프레임이 너 무 좋다.
# 여자친구는 있는가?
없다.
# 그래서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건가?? 하하하. 만약 생기면 여자친구와 가보고 싶은 숲은?
숲이라기보다는 ‘절’에 가고 싶다. 작년에 ‘내일로’로 갔던 곳 중(이쯤에서는 거의 ‘내일로’ 홍보대사급!! 코레일 보고 계신가요?? ㅋ) 화엄사가 인상깊었다. 화엄사에서 스님과 차도 마시고 했던 기억이 남는다.
이쯤에서 우리는 한 주전자를 더 주문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침 감미로운 성시경 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분위기도 죽이 고. 우리의 대화도 죽이고.
# 음악을 좋아하는가? 지금 ‘숲’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가?
발라드를 좋아한다. 잔잔한 거. 라디오헤드나 콜드플레이, 크라잉넛, 블랙아이드피스 등. 다소 슬픈 영화이지만, 숲이 배경으로 나 와서 좋았던 영화 ‘봄날은 간다’ OST를 특히 좋아한다. 아, 봄날이 와야 하는데...
# 그런데 연예인 누구 닮았다고 들어본 적 없는가?
내 입으로 말하긴 민망한데. (오마나, 우리가 생각한건 그게 아닌데...잘 생긴 사람 말하려나?? 하하~) 어머니께서 스피드 영화보 시고 예전에 키아누리브스 닮았다는 이야기는 하셨다. 조인성도......................
# 에이~조인성은 좀. 어머니니까. ㅋ 어머니를 우리 숲기행에 한번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그런데 볼 때 마다 가 수 김연우가 생각나는데,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 없는가?
처음 들어보았다. 없! 다!
# 그럼 조인성은 제대전 조인성인가? 제대후 조인성인가?
쭈욱~그전부터. (활동가들은 이에 빵~~하고 하하핳하하핳하)
# 준비된 질문을 변경해야겠다. 원래 질문은 이정명 회원에게 ‘김연우란’인데. 그럼 ‘키아누리브스란’? 어머니의 선물??
나를 닮은 사람? 아니지,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내가 닮은 사람?
# 부모님께서도 이러한 활동을 하는 걸 알고 계시나?
활동하는 건 알고 계시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 보통의 부모님들 걱정과 비슷하시다. 좋은 활동에 대한 가치 는 인정하시지만, 장남으로서의 기대감과 안정적인 활동에 대한 바람이신 듯 하다.
아무래도 이 인터뷰 내용을 부모님께 보내드려야겠다. 훌륭한 아드님을 두신 것에 대해. 이정명 회원과 같은 청춘들의 싱그러움 이 있기에 세상이 좀 더 푸르러 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어느덧 인터뷰는 줄어드는 막걸리 주전자만큼이나 막바지에 이른다.
part 4. 색詩한 인터뷰. 그대, 생...각해보적 있나요?
# 이정명 회원에게 숲이란?
생명. (오글오글~ 이정명 회원은 진지모드인데 버드나무와 백목련은 오글거림을 주체못하고, 우~하는 괴성을...^^;;) 내 느낌과 딱 맞아서 생명의숲을 후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것이 바로 숲이라고 생각한다. 숲에는 모든 게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인간 역시 . 때로는 개미보다도 못한 존재일수도. 인간이 숲을 넘어 무언가를 하려하고, 파괴하려는 모습이 내 눈에는 안 좋아보였다. 그래서 생명의숲이 그걸 보듬 고 안아주는 것 같아서 생명의숲을 후원하게 되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숲에 대해 아쉽거나 바라는 점도 있을 것 같은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생명의숲 회원수가 3,400여명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전국 회원수도 약 9,400여명 정도 밖 에 안 된다는 사실 역시. 그저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생명의숲 회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 우리가 회원들과 함께 노력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활동가 역시 회원으로서, 활동가를 포함한 운영위원, 회원 모두 함 께 노력해야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특히 사무처에게 바라는 바도 있을텐데..
직접 단체 활동을 운영하고 참여하다보니까 단체 운영 및 회원 모집, 홍보 등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경험하였다. 특히 한국사회 에서는 더욱 힘든 것 같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기에 생명의숲에게 무엇을 더 요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는게 있다면, 후원하는 기업 중 큰 기업들이 생명의숲을 조금 더 적극 홍보해주면 좋을 듯 하다.
# 진부하지만, ‘생명의숲’으로 4행시에 도전을?
(여기서 다시 한번 빵~터진 이정명 회원. 이 질문을 던진 버드나무를 옆에서 부끄러워하는 백목련..)
# 이정명 회원이 곰곰 생각하는 동안 기다림을 못 참고 버드나무와 백목련이 먼저 선수를 친다. ‘생’생하고, ‘명’랑한, ‘의’리있는, 숲! 이라고 말하고, 우리끼리 멋지다고 난리났다. ㅋㅋ
(취중이라면서..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뗀 이정명 회원)
- 생.각해본 적 있나요?
- 명.확하게 어떤거죠?
- 의.술로도 고칠수 없는 게 있어요.
- 숲.입니다. 당신의 숲을 아름답게 고쳐주세요.
가끔씩 ‘숲과 사람들’ 회의 때문에 만나곤 하지만, 항상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는 회의인지라 이렇게 긴밀하고, 찐~하게 이야 기나누어 본 적은 없는 듯. 장장 5시간여 동안의 인터뷰. 2010년 정기총회에서 ‘참나무회원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정명 회원. 고등학교 이후 성인이 되어 받은 상 중에는 군대 포상 이외 생명의숲 참나무회원상이 처음이라는 그. 숲 안에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겠지만, 특히 ‘미래목’은 건강한 숲을 위해 중요하다. 이정명 회원도 바로 그 미래목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싱싱한 미래목을 닮은 그. 아니 김연우를 닮은 그. 이정명 회원의 숲을 향한 힘찬 그 발 걸음에 마음의 응원을 더한다.
* interviewer - 활동가 버드나무, 백목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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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정명 회원님과의 즐거운 수다(?)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멋집니다. 키..키아누..인성.ㅋㅋ 중간 중간 빵빵 터지는 웃음까지 선물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이정명 회원님의 힘찬 발걸음, 완전 대박 응원합니다!
이정명회원님과 즐거운 시간이었던 만큼. 생생한 회원인터뷰네요. ㅎㅎ회원인터뷰를 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요로코롬 더 멋진 분이네요. 앞으로도 열혈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