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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숲에서 찾은 인생 후반전! 이지열 회원님 이야기 속으로 주소복사




오늘의 생명의숲 회원님은..?

이지열 회원 _ 숲에서 찾은 인생 후반전

# 오늘도 숲 활동하고 오셨어요?

네. 오늘은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주목나무와 잣나무를 이용해서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어요.

# 어떻게 유치원 아이들과 활동하시게 되었어요?

생태체험교육사업단 숲자라미에서 숲 해설을 하고 있어요. 숲자라미는 은퇴 후 숲해설가로 활동하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생태체험교육을 할 수 있도록 2011년 7월에 사회적 기업으 로 인가를 받은 곳이에요. 그래서 유치원에도 가고 초등학생들과 숲 체험도 하지요.


가만히 있어도 웃는 얼굴, 주름이 웃는 모습으로 나 있는 이지열(59) 회원은 2008년 12월 은퇴하기 전에는 기업체 전산실에서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개발 및 구축하는 일을 했으며 현재 생명의숲 회원이며 숲자라미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이처럼 밝고 천진한 표정을 가져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제일 많으실 것 같았다. 아이들과 숲 체험을 함께 하며 숲해설 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지열 회원을 만나 보았다.


# 은퇴 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이 이야기를 하면 길어요. 2008년 2월말 은퇴를 했는데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했던 일이 전산 시스템 일이니 그 분야 일 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기술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젊은이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정년 마치고 나온 것도 다행인 분위기죠.

부동산 중개가 좋을 것 같아 퇴직 2년 전부터 준비해서 2008년 10월에 공인중 개사를 땄죠. 그런데 막상 나와 보니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았어요. 투명성이 없어 보이고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업무에 적응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다시 하고 싶은 것을 목록으로 작성해 보았죠. 만지고 조작하는 일을 좋아하니까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재미있었어요.


# 숲해설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그 무렵 안성에 텃밭이 있는데 그 밭에 야채 키우느라 일주일에 이틀은 갔죠. 누가 조언을 하기를 그 밭을 그렇게 놀리지 말고 묘목을 심으면 손 갈 것도 없다는 거예요. 묘목 1,000 주를 심었는데 그냥 심어 두면 크는 게 아니더군요. 심는 방법부터 틀린 것 같고 거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조경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가지치기, 심기를 배우고 실전에 적용했어요. 그런 데 알고 보니 나무를 너무 빽빽하게 심었더군요. 그걸 옮겨 심으려니 포크레인이 필요한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포크레인을 배웠죠. 중장비 굴삭기 운전 자격증도 있습니다.


포크레인자격증 따고 농사꾼으로 살려고 했어요. 자연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것 같아 인터넷 검색하다가 숲생태지도자협의회에서 숲과 자연에 대해 가르쳐 주는 숲해설가 교육이 있다 하기에 지원했어요. 무 료교육인데다 타이밍도 잘 맞았죠. 모두 숲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이어서 나는 안될 줄 알았는데 합격통보가 와서 좋았어요. 무려 4:1의 경쟁을 뚫고 된 거예요.


이지열님은 이 밖에도 경운기관리운전, 실내건축시공, AUTO CAD, 부동산경매투자과정, 인터넷 홈쇼핑 구축 과정도 공부하셨음을 살짝 일러주었다. 이 모든 것을 퇴직 후 배우셨 다니 탐구심과 열정의 비결이 궁금해졌다.


#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해 내셨고 그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공부하는 요령은 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격증은 60점만 맞으면 되니까. 하하하 퇴직하고 줄곧 공부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에서 살려면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면에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까? 무슨 일을 하면 재미있고 즐거울까?’ 하는 고민이 있었죠 .


제일 힘들었던 게 공인중개사인데 괜히 시작했나 싶었죠. 이렇게 안 해도 살 수 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목공도 재미있었는데 숲 해설이 가장 재미있어요. 숲을 이루는 나 무, 풀 등 자연에 대해 알아가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생명의숲은 어떤 계기로 알게 되었나요?

숲해설가 교육을 마치고 숲자라미에서 활동하기 전에 시간이 좀 있었어요. 이쪽 분야 자원봉사 할 기회를 찾다가 생명의숲 사무처에서 사무 업무를 도와주는 봉사를 하게 되어 그것 이 계기가 되었죠.


# 앞으로 숲, 환경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숲해설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죠. 지속적으로 교육도 받고 그것을 현장에 접목시켜서 나중에는 나만의 특색 있는 수업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공부해야죠. 개인적으로 3년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숲을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3년은 공부해야죠. 봄의 새싹, 여름의 성장, 가을의 열매, 겨울의 동면 사이클을 세 번은 관찰해야 될 것 같아요.


#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생명의숲 활동 중에서 나무심기, 나무 관리, 숲 지키기가 마음에 들어요.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어요. 좋은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몇 개월 전 MBC스페셜에서 은퇴 후 인생후반전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룬 인생2모작이 생각났다. 인생2모작을 위한 팁도 소개했는데 첫째, 무조건 일하라. 둘째,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셋째, 남은 인생 사회에 환원하자였다. 이지열 회원도 이 세 가지 팁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분명 성공하는 인생2모작이 되리라 확신한다.


인터뷰에 응해주시느라 수고하셨던 이지열회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_^

* interviewer - 회원기자 류춘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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