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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숲에서 더욱 힘이 나는 열혈 회원님! 박상규 회원님을 만납니다! 주소복사


숲을 위한 활동이 나를 치유하죠! _ 박상규 회원님

직장 동료 중에서 중학교 때 좋아했던 남자 친구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호감을 가지고 늘 잘 해줬던 적이 있다. 건축을 전공한 나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건축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조경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은근히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닿아 있거나 나와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은 끌리게 마련인가 보다. 비 오는 수요일에 진행된 인터뷰는 생각대로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 되었다.

박상규(38)회원은 건장한 청년 사업가다. 그는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생태복원을 전공했다. 조경회사에 근무하다 2010년 3월 ‘수풀리안’ 조경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박상규회원은 이런 사전 조사에 “그런 게 어디에 나와 있어요?”하며 놀라워했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먼저 물어보았다.


# ‘수풀리안’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던데, 이름이 참 예쁩니다.

괜찮습니까? 제가 지었습니다. 하하 ‘숲을 위한’이라는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겁니다. 진정 자연, 숲을 위한 기업이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거죠. ‘나무를 심는 회사는 있어도 숲을 만드는 회사는 없다’는 생각이 배경이 되었습니다.


# 조경업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수풀리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수풀리안’은 친환경을 지향하는 조경회사입니다. 생태계복원을 위한 계획 및 시공, 기후 변화에대응하는 친환경포장, 기초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 조경시설물 등을 시공하는 조경회사입니다. 문화적인 개념에서 숲을 바라보며 조경생태분야에서 관리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수림이나 산과 나무의 형태를 보는 산림이 아닌 숲을 생각합니다. 조경이 인간과 자연을 위한 공간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환경의 개념으로만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기존 회사들이 대세에 따라 환경이란 이름으로 포장만 했습니다. 그릇만 다르고 내용물은 같은 기존 회사들이 환경이라는 개념만 붙인거죠. 환경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숲과 환경을 위한 연구자의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회사는 꾸며진 조경과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회사입니다.


# 사회적기업을 지향하시던데요. 조경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을 생각하시는 게 참 이채롭습니다. ‘수풀리안’도 사회적기업인가요?

‘수풀리안’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숲을 관리한다는 것은 숲을 만드는 일로 지속적이어야 하며 사람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좋은 숲을 가꾸기 위해서는 기계로만 관리할 수 없거든요. 식생천이에 방해가 되는 쓸모 없는 선구수종들은 선별해서 뽑아내고 부족한 것도 주변을 보고 보완해야 합니다. 사람의 손이 거쳐야만 제대로 할 수 있죠. 쓸모 없는 것은 없답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될 뿐입니다. 기업은 이윤을 남겨야 하니 일괄적으로 제거한다거나, 쉬운 방법을 쓰지요. 사회적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숲을 관리할 수 있고 숲만 생각하며 관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큰 나무를 식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나무를 키워 숲을 만들고 싶습니다.


# 회사를 만드신 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자리를 잡았나요?

아직 이익은 못 내고 있습니다. 몇 년 후에도 존재하면 잘 되는구나 하시고 잘 안보이면 사라졌구나 하시면 됩니다. 하하하


그의 막힘 없는 답변과 호탕한 모습에 한참을 웃었다.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양평군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에 친환경 포장공법으로 산책로를 만드는데 기여 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기에 분명 회사가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 숲, 조경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습니까?

숲에는 관심 없었어요. 전남 화순이 고향인데 숲은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별 생각 없었어요. 점수에 맞추다 보니 조경을 전공하게 된 거죠. 국시모(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에서 활동하면서 숲, 자연에 대한 마인드와 숲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가지게 되었고 실천하는 것을 배웠죠. 자연은 옆에 있을 때는 잘 모르고 도시에 살게 되면 더 절실하게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꼭 지켜내야 하는 것이라고.


# 그래도 적성에 맞나 봐요?

저는 적성은 없다고 생각해요. 적응하는 거죠. ‘적성이란 없다, 적응할 뿐이다.’고 생각합니다. 자연도 그렇죠. 이렇게 말하고 이것이 나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네요.


# 생명의숲에서 많은 활동을 하시고 적극적으로 도와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활동하셨나요?

제가 도움을 주기 보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죠. 회원가입은 2005년에 했어요. 회비만 내다가 2008년 관악산 숲 가꾸기 행사에서 설계, 시공을 맡았어요. 그러면서 도시숲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2009년부터 아름다운 숲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사한다고 해서 별거 하는 건 아니고 운전 정도죠. 하하. 작년부터 학교숲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도시숲 활동에 더 애착이 갑니다.


# 생명의숲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은 어떤 게 있나요?

여기에 오면 즐거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솔직히 비즈니스적으로도 도움이 되고요. 개인적으로 치유라고 할까, 위안을 받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항상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거든요. 자연을 보존하고 싶은데 조경사업이 개발사업현장에서 생기고 개발사업으로 훼손된 것을 복원하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아요. 사실 생태계 복원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자만심을 드러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늘 마음이 불편한데 여기서 활동하면서 양심을 찾는다고 할까? 치유가 되는 거죠.


# 숲에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시니 회원활동에 막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약간 그런 게 있긴 하죠. 하지만 저만의 원칙은 있습니다. “회사의 정신적 바탕으로 삼지 회사발전의 발판으로 삼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민단체에 이익을 남기지는 말자.” 이것이 제 원칙입니다. 진심으로 하는 일에 활동가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명의숲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기에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램입니다.


#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도 진정한 단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진정한 단체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마음의 위안을 받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리도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개인적 포부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생명의숲에서 활동가와 비슷한 수준의 회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발로 뛰며 실천하는 일을 돕는 것은 자신 있다고 한다. 솔직하고 좋은 마음을 가진 그는 분명 그리하리라 믿는다. 인터뷰를 마칠 쯤에야 나이보다 동안인 그에게 소년 같은 마음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 미혼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그의 환한 표정, 쑥스러운 미소에서 사랑에 빠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결혼 예찬론자이자 러브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일어설 수 없었다.


#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 봐요? 결혼은 언제쯤 하실 예정이세요?

네, 있어요. 당연히 빨리 했으면 좋겠죠.


# 러브스토리를 듣고 싶군요.

여러 명 앉아 있는데 그녀에게서 빛이 났어요. 달리 조명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녀만 환하게 빛났어요. 그렇게 마음에 들어 왔죠. 잘 웃고 웃는 모습이 밝고 예뻐요. 인연이라고 믿어요. 힘들고 지칠 때 옆에만 있어도 위안이 되요. 내가 화가 날 때 흥분을 가라앉혀 줘요. 그래서 잘 만난 것 같아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라는 시가 있듯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만나는 일임이 분명하다. 결혼이란 사랑을 이루어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상규 회원은 분명 행복한 가정을 이루리라 믿는다. 숲을 위한 수풀리안도 잘 발전시키고 조만간 결혼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 본다.





interviewer 회원기자 류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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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2011.10.27

와우^^ 기분좋아는 글..:) 역시 숲과 사람들 짱이라니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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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영 2014.07.03

이제야 봤는데.. 참 새롭네요. 결국 그 사랑도 이루시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함께 해주시는 발걸음에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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