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이야기
이용상 회원님과의 즐거운 이야기 나누기! 주소복사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생명의숲 회원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더욱이 미리 살펴 본 학교숲 교사모임 카페의 그가 찍은 꽃, 나무, 나비, 새 사진에 이미 매료되어 있었다. 먼 거리를 감안하여 가까운 곳까지 와 주시는 배려까지 받았을 때는 약간의 긴장감까지 달아났다.

나처럼 자연과 숲을 좋아하고 나처럼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나처럼 나비를 찍기 위해 숨을 죽이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살금살금 걸어 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었다. 이런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자 어느새 회원인터뷰 기사를 당분간 맡아보겠노라는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이내 그를 알아보았다. 그가 올려 놓았던 버들강아지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늦어 죄송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막 달렸습니다.”
“천천히 오셔도 되는데요. 덕분에 근처에서 이것 저것 둘러 보았습니다.”


이용상(53) 회원은 현재 서울계상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숲해설가이기도 한 그는 학교숲을 가꾸며 그 곳의 생태계를 사진으로 담아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러주고 있다. 넓지만 보도블록으로 조성되어 황량하고 형식적인 학교 정원을 생태숲으로 가꾸어 숲이 아름다운 학교로 불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사진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 자연 사진이 수준급이시던데요. 언제부터 사진을 찍으셨어요?


잘 찍는 사진은 아닙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는 한 3년 정도 되는데 사진을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좋아서 찍을 뿐입니다. 찍다 보니까 감이 오는 정도죠.


# 사진량도 상당히 많겠어요? 책이나 사진전을 열 생각은 없으세요?


한 만장 정도 됩니다만 책을 낼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 사람이 보고 즐기고 아이들한테 보여주려는 것이지 다른 목적은 없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취미일 뿐입니다. 학교에 한 시간씩 일찍 가서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찍어서 기록합니다. 그 자체가 생태의ㅡ


변화를 알 수 있게 하거든요. 이것을 매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다른 선생님들께도 전송해요. 저는 사진을 모두 다운받아 쓸 수 있도록 공유합니다. 그거 나만 갖고 있으면 뭐하겠어요? 더 좋은 사진도 많은데요. 같이 보고 즐기고 느끼는 것이 더 좋죠.


그는 요즘 주말이면 어디로든 떠난다고 한다. 어딜 가나 자연은 있고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좋아서 떠난다고 한다. 자신이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는 것일 뿐이라는 이용상 회원님은 참으로 자연(自然)스러운 마음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10여전에 7년에 걸쳐 백두대간을 완주했다. 그때 사진 찍기를 알았더라면 더 많은 사진을 남겼을 텐데 하는 말에서 귀한 생물을 더 많이 공유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베어 있었다.




# 나비는 사진에 담기 어렵지 않으세요?


어렵지만 가장 스릴 있어요. 살금살금 다가가도 이내 날아가곤 하지요. 그래서 더 재미 있어요. 대체로 자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보면 야생화에서 나무, 곤충, 나비, 새 순으로 관심을 가집니다. 곤충은 볼수록 예뻐요. 발견하면 일단 찍고 봅니다. 나비와 새는 지역과 먹이 식물에 따라 서식하는 것이 달라요.


# 카페에 올린 사진 보니까 웬만한 이름은 다 아시더군요. 도감 좀 추천 해주세요.


도감마다 특징이 있어요. 야생화는 윤주복 저,<야생화 쉽게 찾기>와 이동혁 저,<오감으로 찾는 우리 풀꽃>이 잘 나와 있고 나무는 윤주복 저, <나무 쉽게 찾기>가 좋습니다. 나비는 김용식 저,<한국나비도감>이 찾아보기 쉽게 나와 있어요. 새는 LG상록재단에서 나온 <한국의 새>가 볼만합니다.

식물의 모습은 눈에 익어도 이름은 잘 모르는 나의 감탄에 그는 관심 가지다 보면 누나가 다 알게 된다고 격려해 주었다. 그는 도감을 가지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들쳐 본다고 한다. 동식물에 대한 재미난 기사도 스크랩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준다고 한다.


# 생명의숲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숲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생명의숲에는 학교숲 교사 연수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전에 <그린레인저>라는 한그루 녹색회에서 연수 받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도 했어요. 거기에 숲 교육이 있는데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지금은 1년에 한 두 번만 활동하고 있죠


# 학교숲 연수 후 학교숲 가꾸기에 대해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일본은 학교숲을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만들고 가꾸고 있어요. 우리는 관에서 주관이 되어 하다 보니 시작은 좋은데 관리가 지속적으로 안됩니다. 학교 담장 없애기도 활발이 진행되었지만 학교에 필요한 나무를 심기보다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식재로 형식적인 경향이 있죠. 그러다 보니 생태공간으로 조성되기가 어렵습니다


# 회원님이 생각하는 학교숲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돌아가는 쉼터지요. 숲, 잠자리, 나비들이 어우러진 자연공간이지요. 학교숲에 식생이 다양했으면 좋겠고 연못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더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게 되거든요.


#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자연을 접하게 해주나요 


제가 맡고 있는 교과가 실과다 보니 다른 교과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교과 수업 빨리 마치고 한 10분 정도 일주일 동안 찍은 사진을 보여 줍니다. 우리학교에는 <초록 정원>이라고 숲이 잘 가꾸어져 있는데 가끔 직접 현장 교육도 하죠. 아이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같이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무척 좋아해요. 학기초에 종이를 나눠주고 동식물을 아는 데로 쓰라고 하면 몇 개 못쓰는데 학기말에 쓰게 하면 많이 알고 있어요. 사진을 찍어와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어요. 아이들은 꽃이나 나무보다 움직이는 곤충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식물은 잘 몰라도 곤충은 잘 압니다. 그리고 각 교실마다 식물 키우기를 합니다. 자신이 직접 심고 키우면 더 많은 관심을 가지죠 .


# 그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궁극적인 것은 무엇입니까?


남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개미조차도 죽이지 않고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숲은 아주 하찮은 곤충도 같이 살아가죠. 결국 숲은 어우러져야 숲입니다. 봄이 되면 싹 나올 때까지 밟지 않도록 알려줍니다. 줄을 쳐서 뭐가 자리고 있으니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다 자라면 풀어버립니다. 아이들이 숲을 보면서 서로 배려하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용상 선생님은 학부형을 만나면 도감을 반드시 사주라고 당부한다. 더불어 생태관련 책까지. 그런 선생님의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것 같다. 숲이 있는 학교도 부럽지만 학교에서 자연생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서울계상초교 아이들은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지막으로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끊임없이 숲과 자연을 가꾸는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숲에 관심을 많이 가지도록 계몽활동도 활발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생명의숲을 잘 모르거든요.

아주 형식적인 마지막 질문이 어색해 쉰이 넘으신 분께 장래희망을 여쭈었다. ‘농촌에서 살면서 쏘다니고 싶다.’고 하셨다. 그 말씀에 부지런히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이 떠올랐다. 아마도 이용상 회원님의 렌즈 속 자연사랑은 계속 될 것 같다.


interviewer 류춘희 회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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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아 2011.06.15

사진을 보면 그 사람의 시선을 알 수 있지요~ 언제나 숲의 가장 낮은 곳부터 두루 살피시는 이용상 선생님의 사진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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