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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순애 회원님과의 유쾌한 인터뷰 속으로 GO GO! 주소복사

1. 어떻게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건강심사평가원에서 은퇴 후 무슨 일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남는 시간을 조금은 사회를 위해 쓰고 싶었다. 원래는 가정폭력이나 사회약자층 배려에 관한 자원봉사를 하려고 했는데 자격 조건이 안되더라. (웃음) 그래서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라는 마음에서 숲 해설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2-3년간의 준비과정이 필요했다.


2. 교육을 받은 뒤 바로 생명의숲을 만나게 되신 건가요?


아니다. 처음에는 길동생태공원에서 자연생태 해설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비슷한 종류의 일이 꼬리를 물고 오게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프리랜서로 숲과 자연에 관한 해설 교육을 맡아 왔고, 생명의숲에는 발을 늦게 들여 놨지만 그 전까지 숲 해설과 비슷한 활동을 계속 해왔었다.



3. 생명의숲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2006년 숲 가꿈이 양성 교육을 수료한 뒤 선배의 조언으로 생명의숲을 소개 받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미 예전에 홍릉숲에서 내가 생명의 숲 가입을 해놓은 상태더라. (웃음) 솔직히 그 때만하더라도 활발하게 활동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4. 라온숲이 하는 활동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라온’은 순 우리말로 ‘생명을 존중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라온숲은 숲해설 자원봉사자 단체로서 숲해설가들이 필요한 생명의숲 사업에 동참하기도 하고, 청소년을 위한 숲 문화교육을 주로 펼치고 있다. 현재 목재체험교실, 기후변화교실, 연극/놀이를 위주로 하는 숲 교육, 숲에서의 글쓰기, 홍릉숲 해설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5. 2011년 제 14차 생명의숲 정기총회에서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으로 감사패를 받으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내가 받으면 안 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라온숲에서 가장 많이 봉사한 사람이라 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신 분들도 많은데 왜 내가 받아야 하나’란 생각이 들고 다른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숲이 좋아서 시작하게 된 활동으로 상을 받게 되어서 ‘앞으로 더 숲을 사랑하고 열심히 라온숲 활동을 해야겠다’란 생각도 들었다.



5. 자원봉사 활동으로 많은 시간을 숲 해설과 문화교육에 쓰시는 것에 대해 집에서는 아무 말이 없나요?


(웃음) (웃음) 내가 봉사활동 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도 만족해하고 있다. 일과 봉사가 비슷한 분야이다 보니까 봉사활동과 일에서 얻은 아이디어나 피드백을 서로의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더라.


6. 라온숲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숲 문화 체험교육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교육을 진행하시다 보면 요즘 청소년들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청소년들이 숲 문화 교육을 받을 때 마다 아이들 스스로가 뜨악 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 활동에만 익숙하던 아이들이 바깥에 나와서 이리저리 자연과 관련된 체험을 하다보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깨닫는다. 처음에는 물론 흥미 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기기에 많이 길들여져 있다 보니 자연이 재미 없는거지. 그런데 차근차근히 숲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제대로 알려주다 보면 아이들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숲에 오면 무언가 마음이 편안해 지고 몸이 행복해 지는 느낌을 알았으면 좋겠다.


7. 숲 문화 체험교육은 왜 중요한건가요?


중학교 아이들과 목재체험교실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아이들 스스로 이 체험 활동을 하면서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겠다,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그래서 체험활동이 인성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옛날 자신들의 추억을 더듬게 되고 아이들은 자연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 숲 체험교육이다. 그러면서 생명의 고귀함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생명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터득하게 된다.


8. 숲 관련 자원 활동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사람들은 숲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우리뿐만 아니라 곤충들도 숲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숲은 모든 생물들에게 밥상이자 피난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물건이나 표시들도 자연에서 올 때가 많다. 잠수함도 고래를 보고 만들고, 사랑표도 잠자리들이 짝짓기 모습을 보고 만들었지 않은가. 때문에 자연의 조화로움과 경이로움을 알고 싶다면 숲에 대한 자원 활동은 당연한 시작이다.


9. 숲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뽑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숲에 사는 모든 것들은 살아가기 위한 생존 본능을 꼭 가지고 있다.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말 못하는 식물들도 곤충들도 저마다의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알게 될 때 마다 나는 생명의 고귀함을 느끼게 되더라. 예를 들어, 몇몇 식물들은 화생방, 즉 독한 냄새를 사용해서 자신들을 보호한다. 새의 경우도 수컷들은 자신들을 화려하게 치장함으로써 천적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가족을 보호한다. 숲에 사는 생물들이 가진 능력은 참으로 놀랍다.


10. 2011년 새롭게 라온숲 대표를 맡게 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라온숲에 바라시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올해 처음으로 라온숲이 생명의숲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자원봉사 단체로서 생명의숲과 윈윈하면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만들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라온숲이 독립체로 가는 만큼 우리 봉사도 프로화가 되어야 한다. 우리 회원님들도 프로의 마인드로 활동에 임해주었으면 좋겠다.



자원봉사에서는 자원봉사자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책임과 의무의식도 빼놓을 수 없음을 끝까지 강조하시는 김순애 선생님은 대표로서 앞으로의 라온숲이 펼칠 많은 활약에 대한 희망과 진심어린 걱정도 함께 가지고 계시는 듯 했다. 앞으로의 생명의숲 숲 문화 교육을 주도 할 라온숲의 미래가 기대된다.


interviewer : 박서영 회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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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2011.05.18

언제나 든든한 김순애 선생님.
선생님께서 꿈꾸시며 보여주는 열정에 항상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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