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숲 파트너 기업 (주)카카오 "카카오같이가치" 담당 송다빈 수석 인터뷰
인터뷰 진행 : 생명의숲 손정아 팀장, 정성엽 활동가
기부와 참여가 없이 생명의숲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기업과 시민의 기부로 생명의숲이 운영되고, 숲에서 함께한 참여를 통해 우리의 숲행동이 확대되어 갑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저 중요한 정도를 넘어 이제 생존의 전략이 된 만큼 기업의 역량에 기반한 다양한 기부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시숲이나 산림사업의 기금을 후원하거나 임직원들이 직접 나무심기 활동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사의 핵심 서비스에 기반하여 개인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참여와 기부의 지평을 넓힌 기업이 있습니다.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카카오같이가치”를 운영하는 (주)카카오입니다.
생명의숲은 2024년부터 카카오같이가치(이하 ‘같이가치’) 파트너십을 맺고, 매달기부를 통해 도시숲과 산림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기금을 마련하며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이 저물어가는 12월, 담당자인 송다빈 수석을 만나 지금까지 만들어낸 시민참여와 숲행동을 돌아보고,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송다빈 수석은 ‘다빈’으로, 손정아 팀장과 정성엽 활동가는 ‘숲’으로 표기)
▲ 송다빈 수석 인터뷰 - 판교 카카오아지트
숲 : 안녕하세요? 봄비가 살짝 내린 4월에 도시공원 나무심기 행사에서 뵙고는 벌써 겨울이 되었네요.
다빈 : 멀리 홍대 앞에서 여기 판교까지 와 주셨네요.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영남 산불 피해지, 온수공원, 숲이 있는 운동장, 보라매공원 밀원숲 등등 올 해 시민참여 모금이 실제 사업에서 성과로 나타날 수 있게 애써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숲 : 오늘 다빈님을 인터뷰할 수 있어서 기뻐요. 생명의숲의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방금 말씀하셨던 올해의 여러 사업들에 기부하고 참여하셨던 시민들을 대신한 인터뷰라고도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부담은 가지지 말아주세요.
다빈 : 하하, 최대한 그러도록 해볼께요.
카카오같이가치에 대해
숲 : 오늘 인터뷰를 앞두고 같이가치 홈페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살펴봤어요. 단순히 시민과 기부를 필요로 하는 곳을 연결 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기부라는 행위로 성장시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카오가 원래 사람과 사람, 사회를 연결하는 서비스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같이가치는 다른 기업들이 운영하는 플랫폼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같이가치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빈 : 같이가치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사회 문제를 비교적 쉽게 접하고, 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카카오의 공식 소셜 임팩트 플랫폼이에요.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모금함을 열 수 있고, 또 참여할 수도 있고요. 생명의숲에서 운영 중인 ‘매달기부’도 그런 취지에서 만들어진 서비스예요. 3,000원처럼 부담 없는 금액으로도 내가 관심 있는 주제를 꾸준히 응원할 수 있도록요. 그리고 같이가치 캠페인 페이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산불이나 광복절, 특정 기념일이나 사회 이슈에 맞춰 유저들이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숲 : 들으면서 보니까, 단체들이 올린 모금함을 관리하는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기부하는 마음’을 어떻게 모으고, 또 이어갈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한 구조라는 게 느껴졌어요.
2025년, 카카오같이가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숲 : 2025년을 돌아보면 저는 아무래도 산불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환경 영역 말고도 다양한 사회 문제가 있었는데, 수석님께서는 올해 같이가치를 돌아보시면서 어떤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다빈 : 올해는 카카오 내부 서비스들과 협업한 캠페인을 많이 시도한 해였어요. 예를 들면 광복절 캠페인은 카카오맵과 협업해서, 지도 안에서 독립운동과 관련된 장소를 직접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고요. 프로필에 태극기를 다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죠.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건 산불이었던 것 같아요. 모금 규모도 컸지만, 그보다 인상 깊었던 건 긴급 지원을 넘어서 산림 복원이나 이후의 일상 회복까지 고민하는 단체들의 접근이 이어졌다는 점이었어요. 참여도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졌고요. 성과라고 말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숲 : 큰 재난이 있을 때 참여가 늘어난다는 게 늘 마음이 복잡해요. 우리가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일상에 더 가까와질 같이가치 기부
숲 : 같이가치는 환경뿐 아니라 정말 다양한 영역을 다루잖아요. 업무는 영역별로 나눠서 담당하시나요?
다빈 : 특정 영역을 나눈다기보다는, 시기와 이슈에 따라 집중하는 편이에요. 연말에는 기부 참여가 특히 많아지니까 연말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고요. 올해 연말에는 카카오 이모티콘과 채팅방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어요. 특정 키워드를 누르면 팝업이 뜨고, 버튼 하나만 눌러도 카카오가 100원을 기부하는 구조예요.
숲 : 카카오가 가진 여러 서비스와 연결되니까, 캠페인의 범위나 방식이 훨씬 넓어지는 것 같아요. 생명의숲은 현장 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협업이 늘 부럽기도 하고요.
다빈 : 저희가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은, 굳이 같이가치에 들어오지 않아도 카카오톡 안에서 키워드만 검색하면 바로 기부까지 이어지는 흐름이에요. 산불 때도 ‘어디서 기부하나요?’라는 문의가 정말 많았거든요.
생명의숲과 함께한 기억
숲 : 생명의숲과 함께 일을 하게 되신 것은 언제부터였나요?
다빈 : 처음에는 기부 심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었고, ‘매달기부’를 시작하면서 연간 협약 형태로 직접 소통하게 됐어요. 저는 같이가치 일을 거의 10년 가까이 해왔는데, 초창기에는 ‘Daum희망해’라는 이름이었죠.
숲 : 그 긴 시간 동안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도 있을 것 같아요.
다빈 : 울진·삼척 산불 때 진행했던 ‘댓글 10개당 나무 한 그루’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6만 5천 그루를 심었고, 저희도 직접 현장에 가서 나무 심는 걸 보고, 참여자들에게 피드백을 전했거든요. 생명의숲에서 현장 소식과 결과를 정말 잘 공유해 주셔서 더 기억에 남는 사례예요.
숲 : 저희 입장에서도 성공 사례로 오래 남아 있는 프로젝트예요.
▲ 2023년 3월 울진 산불피해지 나무심기 - 카카오 같이가치 후원
매달기부 방식이 갖는 의미
숲 : 다빈님 개인적으로도 매달기부에 참여하고 계시잖아요. 이러한 기부 방식의 의미는 어떻게 느끼세요?
다빈 : 매달기부는 ‘기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만든 서비스예요. 3만 원, 5만 원은 부담스럽지만 3천 원이라면 해볼 수 있다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또 하나의 특징은 여러 영역에 자동으로 나눠서 기부되는 ‘골고루 기부’ 구조예요. 마치 주식 투자를 개별 종목으로 하지 않고 ETF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하는것 처럼요.
숲 : 실제로 생명의숲 매달기부는 500명 넘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고, 전체 정기 후원자 중에서도 꽤 큰 비중이에요. 이 분들을 지난 4월 온수공원 나무심기행사에 초대해 직접 만났던 경험은 특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카카오 매달기부자들과 함께한 2025년 4월 온수공원 나무심기행사에서
내가 체감하는 환경 문제
숲 :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환경 문제는 무엇인가요?
다빈 : 저는 쓰레기 문제가 가장 크게 체감돼요. 미국에 잠시 머물렀던 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거의 되지 않고 모두 구분없이 버리는 환경을 경험하고 나니까, 소비와 폐기의 구조 자체가 너무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년에는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볼 수 있을지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숲 : 숲도 현실적으로는 목재와 각종 임산물이라는 자원와 상품의 공급처가 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생산과 소비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 같아요. 숲의 보호는 우리의 소비와 그로 인한 쓰레기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민의 기부와 참여로 함께 그리는 미래
숲 : 매달기부를 포함해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다빈 : 망설이고 계시다면 3천 원부터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 달에 그 정도 금액으로 사회 변화에 참여해본다는 경험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거든요.
숲 : 마지막으로, 같이 그리고 싶은 사회의 모습이 있다면요?
다빈 : 우리가 사는 공간과 주변에 푸르고 건강한 녹지가 많은 사회요. 그 안에서는 사람들도 그리고 그들의 관계도 모두 건강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카카오 같이가치가 뒤에서 꾸준히 역할을 하고 싶어요.
숲 : 네 정말 공감하고요 그래서 도시 안 녹지의 균형있는 확대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생명의숲의 현장 활동에 카카오 임직원들도 더 많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맺음말
생명의숲에는 채 스무명이 안되는 수의 활동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의 산림과 도시에서 숲을 보호하고 새로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시민들이 지지하며 함께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카카오 같이가치는 생명의숲과 시민을 연결하는 선을 그려줍니다. 그 선이 더욱 촘촘해지고 계속 연결되어 간다면 송다빈 수석의 말대로 우리가 주변의 문제를 감지하며 더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사회가 멀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생명의숲 후원하기 : https://online.mrm.or.kr/nn9JxEg
생명의숲 인스타그램 팔로우 : https://www.instagram.com/_forestfo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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