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명의숲 후원의 밤에서 처음 참석하셨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하시던, 하얀 머리의 한 회원님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오랜 시간 생명의숲을 지지해오신 분이셨기에 더욱 반가웠지요.
그리고 올해, 동해 산불 피해지 나무심기 신청자 명단에서 다시 회원님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도 잠시, 가파른 경사지에서 진행되는 일정이라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나무심기 당일, 따님과 함께 현장에 오신 회원님은 20대 참여자들과도 자연스레 어울리셨고, 산비탈을 조심히 오르내리시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정성껏 심으셨습니다.
올해 첫 후원자 인터뷰 대상자를 정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단연 강영애 회원님이었습니다.
▲ 2024년 생명의숲 후원의 밤
안녕하세요! 저희는 생명의숲 커뮤니케이션팀 손정아, 오주영 활동가입니다.
매우 오랜만에 회원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작년부터 강영애 회원님의 활약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번 만나뵙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올해 식목주간캠페인 나무심기에 와주셔서 인터뷰를 요청 드리게 되었어요. 흔쾌히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강영애 회원(이하 강) : 어쩌다 보니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네요:)
오주영 활동가(이하 오) : 생명의숲과 처음 만난 이야기가 궁금해요!
강 : 2004년으로 기억해요. 혼자 길을 걷다 보면 꽃, 나무를 보면서 이름이 뭘까? 항상 궁금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홍릉숲을 가게 되었고, 홍릉숲에는 나무 이름표들이 붙어 있어서 공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10시랑 2시에 숲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길래 신청을 했죠. 그 때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들께 어디서 오셨는지 물으니 생명의숲 라온숲(숲해설가모임)에서 나오셨다고 했어요. 그때 처음 생명의숲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손정아 활동가(이하 손) : 맞아요! 그때 당시 홍릉숲에서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을 했었고, 주말마다 활동가들이 당번제로 프로그램 지원을 나갔었어요. 홍릉숲 자체도 너무 멋진 숲이지만, 저희 숲해설도 인기가 좋아서 프로그램 참여를 목적으로 찾아주신 분도 많았고, 후원 해주시는 분도 많으셨거든요.
강 : 네. 저도 자주 갔었어요. 식물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어서.. 주말에만 개방하는 곳이었지만, 시간 맞춰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숲해설만큼 저한테는 좋은 기회가 없었어요. 제가 그 땐 인천에 살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홍릉숲까지 열심히 다녔죠.
후원을 시작하게 되셨을 때의 연세가 어떻게 되셨죠?
강 : 그게 벌써 20년 전이니까 60세 정도였죠.
오 : 단체를 후원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저는 생각되는데, 60대에 후원을 시작하는 것도 대단한 일 같아요. 오히려 그 시기에 마음과 다르게, 여러 상황 상 후원을 종료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거든요.
강 : 저는 그냥 아무 부담은 없었어요. 생명의숲을 후원한다는 것은 굉장한 자부심 같은 거예요. 내가 어렵더라도 이건 후원을 해야 해. 라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우리 세대들은 이런 사회활동에 대해 잘 모르던 시대에 살았어요. 그런데 생명의숲 활동이 참 좋은 일이고, 금전적으로 별거 아니지만 보탤 수 있고 마음으로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이슬 회원(이하 배) : 사실 엄마한테는 큰 돈이예요. 평소에도 굉장히 절약하면서 사셨던 분이세요. 그런데 어느 날 저희한테 얘기를 하셨어요. 숲에 다녀왔는데, 내가 돈은 없지만 여기는 꼭 후원하고 싶다고.. 그 때 말씀하셨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요.
강 : 후원도 후원이지만, 참여도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예전에 영종도 세계평화의숲에도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차가 없으니까 거리도 멀고 교통이 불편하다보니 제약이 좀 있었죠. 그러다가 [숲누리식물교실]이라는 소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2014년 숲누리식물교실 - 자연물만들기
손 : 우와! 숲누리식물교실, 너무 오랜만이네요. 선생님들 모두 잘 지내시나요?
강 : 네, 사무실 이사하기 전 숲센터에 많이 갔었죠. 박옥규 선생님이랑도 얼마 전에 만났어요. 잘 지내고 계세요. 생명의숲 회원활동모임 지원은 종료가 되었지만, 우리는 개인적으로 모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답니다. 식물교실 선생님들 모두 실력이 출중하셔서요. 식물 뿐만 아니라, 새랑 곤충까지 폭넓게 알고 계신 분들이라 제가 많이 도움을 받고 있어요. 생명의숲 활동 지원을 받을 때도, 그 때는 활동비에 대한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손 : 당시에 숲누리식물교실에서 주관하는 시민강좌 프로그램도 반응이 매우 좋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강 : 맞아요. 강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주셨던 안은주 선생님은 정말 전문가셨어요. 그 후에 수목원에서 활동하시다가 학위까지 따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숲누리식물교실 모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번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진행되는 보라매공원에서 모임을 했어요. 사람이 많아서 생명의 숲정원까지는 못 가봤지만, 길게 하니까 한번 더 가보려고요.
오 : 회원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식물이나 숲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나요?
강 : 누구든 다 좋아하지 않을까요. 저는 좋아하는 방식이 궁금증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엔 지금처럼 이렇게 나무가 많지 않았던 것 같고, 그냥 동네 풀밭에 가서 까마중 따먹고 놀았어요. 아주 작은 열매라 먹을 게 별로 없는데도, 동생이랑 그렇게 많이 따먹었죠. 또 환삼덩굴 때문에 막 긁어대고 괴로웠던 기억도 나고.. 이름도 몰랐다가 나중에 환삼덩굴인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동네에 누군가 심은 꽃이 피면, 자세히 들여다보고, 궁금해하고 그렇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갔던 것 같아요.
방학엔 시골에 있는 고모댁에 놀러가는데, 고모네 가는 길가에 참나리 피어 있는 모습에 꽂혀서 얘는 왜 꽃잎이 뒤로 발랑 젖혀져 있을까 신기하고, 얼굴에는 왜 까만 점이 있을까 궁금하고.. 길에 피어 있는 꽃들이 그렇게 애틋하고 정이 갔어요.
항상 숲에 갈 때는 알고 싶은 갈증이 많아요. 그런 갈증을 채워준 게 홍릉숲의 숲해설이었고, 너무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셔서 홀딱 빠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방송통신대학교까지 가게 되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못했거든요. 우리 딸이 엄마, 대학 이렇게라도 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면서 권유해 준 덕분에 졸업까지 했어요. 방통대 다니면서 컴퓨터 사용이 익숙해지다보니, 생명의숲 홈페이지도 자유롭게 들어가다보니, 숲누리식물교실을 알게 된거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활동을 했고, 생명의숲 활동도 참여할 수 있는 건 다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광주 태화산에서 했던 가지치기 활동도 기억에 남고, 박상진교수님의 궁궐숲탐방도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 도시숲 아카데미도 다 듣고 싶은데, 저녁시간이라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제 나이 먹으니까 책 읽는 것보다, 자꾸 가서 보고 듣는게 더 기억에 남죠. 좀 더 나이 먹으면 못 다니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내 체력이 될 때까지 하고 싶어서, 지난 번 산불피해지 나무심기도 딸한테 같이 가보자고 했더니 흔쾌히 가줘서 참 좋았어요.
손 : 동해 초구동까지 가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그 날의 나무심기는 어떠셨어요? 참여자 중에 최고령자셨던지라 다들 걱정했어요:)
강 : 비탈이긴 했지만 열심히 심었어요. 그동안 생명의숲을 마음으로만 응원했다면, 이제는 내가 몸으로도 할 수 있는게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가봤어요.
▲2025년 4월 5일 산불 피해지 나무심기에 참여한 강영애, 배이슬 회원
오 : 그 날, 점심식사 하실 때 보니 다른 젊은 참여자들과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다채로운 세대를 뛰어넘어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조화롭게 소통의 현장을 만들어주셔서 참 인상 깊었어요. 행사 자체는 전날까지도 비소식에, 산불 피해 소식이 이어지다 보니 진행 여부를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막상 당일이 되고 강영애 회원님을 비롯한 참여자분들의 모습을 보니 걱정이 다 사라졌달까요.
배 : 그래서 그날 활동가님들이 너무 엄마를 걱정해주시니까 온수공원 나무심기도 안가는게 좋겠다고 했어요. 괜히 엄마가 가셔서 다들 더 고생하시는 거 같다고..
강 : 맞아요. 딸이 걱정하길래 그 온수공원 나무심기하는 날도 비가 와서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내가 동해도 가는데 서울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갔어요:)
오 : 죄송해요. 저희가 너무 많은 걱정을 해서 오히려 걱정하신 거잖아요.
배 : 동해 초구동 나무심기도 원래 혼자도 충분히 가실 수 있는데, 제 생각에 활동가님들이 너무 걱정하실 것 같아서 보호자가 있어야 걱정을 덜 하시지 않을까해서 따라갔어요. 사실 저는 숲에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나무심는 방법도 몰라서 엄마가 없었으면 오히려 못했을 거예요. 엄마가 현장에서 나무심기도 열심히 하시고, 젊은 친구들이 모르는 것도 알려주셔서 확실히 살아오신 지혜가 있으시구나, 느꼈어요.
강 : 연륜이지 뭐.. 그날 무사히 잘 다녀오고 해서, 온수공원도 서울 구경 한번 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잘 다녀왔어요. 내가 잘했다기 보다, 그날 온 아이들이랑 부모들이 모르는 거 알려주고 같이 심고, 요즘엔 더욱 살기 바쁘다 보니 나무에 관심을 갖는게 쉽지 않죠. 어딜 가든지 내가 나이가 제일 많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냥 나이 생각 안하고, 내가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손 : 너무나 멋진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네요!
강 : 우리 딸이 많이 응원을 해 주고 내가 이렇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있죠. 나혼자는 그런 생각을 못하는데, 딸이 너무 고맙죠. 우리 사위도 숲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회원가입 시켰답니다. 예전에는 생명의숲이 회원확대 활동도 많이 하곤 했는데, 요즘 어려운 것 같으니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보태면 좋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우리 사위가 흔쾌히 가입하더라고요.
손 : 후원을 권유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 같아요. 나는 어떤 가치로 이 단체를 후원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과 동시에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여기 정말 좋은 단체니까 우리 같이 후원해보자라고 말을 하는게 활동가인 저도 어렵거든요.
강 : 맞아요. 그런데 요즘은 또 이런 권유를 하기 좋게 기후위기가 이슈이니 신나게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 딸이랑 사위가 참 고맙죠. 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나무 공부하는데 필요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 사다주고, 지원해주고.. 그런 덕분에 제가 이렇게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숲누리식물교실 역시 선생님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숲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니, 모임도 잘 유지가 되는 것 같고요.
손 : 숲누리식물교실이 아직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건 너무 기쁜 소식이예요!
강 : 처음 숲누리식물교실 참여할 때는 멤버도 꽤 많았어요. 생명의숲에서 지원도 해주셨고.. 지원이 종료되면서부터는 아무래도 책임감이나 결속력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거리가 먼 곳에 계시거나 관심이 멀어진 분들이 빠져나가고 남은 멤버들이 핵심이 되어 서로 배우며 끝까지 가자고 다짐하고 있어요. 우리가 꼭 지원을 받아서 활동을 열심히 했다기보단, 지원을 받음으로 더 풍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손 : 그 때 당시, 다양한 회원활동모임이 있었고 숲누리식물교실도 그 방향과 취지에 맞게 열심히 활동해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저도 담당했던 활동가로서 여러 조직적 판단으로 함께 내린 결론이었지만, 막상 지원이 종료되었을 때 아쉬운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니,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로 숲에 대한 활동을 또 다른 시민에게 알린다는 그것 자체가 너무 의미있는 일이었어요.
강 : 우리는 식물을 원래 너무 좋아하던 사람들이다보니, 해체가 되면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도 어렵고 계속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어요. 그 때 시민강좌 열기 위해서 준비도 많이 하고 탐사활동도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죠. 생명의숲에서 했던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상식이나, 연결된 숲탐방에서도 선생님들이 활약해주셨고..
개인적으로는 대전에서 했던 아름다운 숲 시상식이랑, 예천 금당실, 천리포 기행도 기억에 남고 그때 우리 사위랑 손자도 데리고 갔었어요. 새벽에 출발해서 서둘러 갔었는데, 그 때 당시 부산에서 참여하려고 오신 분도 있고..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했어요. 이렇게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해준 생명의숲이 유지되는게 참 좋고, 이 단체가 너무 좋습니다.
▲2019년 후원자의 날, 가을숲 식탁에 참여한 강영애 회원
손 : 요즘은 예전에 비해 회원님들이나 시민 분들이 참여하실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진 않아서, 조금 아쉬움이 있으신가요?
강 : 우리 활동가 분들이 열심히 하고 계시니까 더 좋아지겠죠. 사람들도 관심을 더 많이 갖는 것 같아요. 작년 후원의밤에도 가보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았어요. 이제 우리 딸도 회원이 되어야죠. 제가 밑작업을 많이 해두었답니다:)
배 : 아이고, 맞아요. 지난 번 동해 나무심기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마음을 정했는데 도착하고 내리고 하느라 놓쳤거든요. 사실 많이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다 찾아보고 읽어보고 했더니, 정말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인터뷰 당일, 평생회원으로 배이슬 회원
오 : 앗. 이렇게 회원이 되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배 : 제가 얼마 전에 은퇴를 했어요. 은퇴 후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있었는데, 엄마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됐죠.
강 : 제가 강요하지 않았어요. 사위도, 딸도, 다 스스로 젖어든 거예요. 그게 더 고마운 일이에요.
배 : 사실은 엄마가 숲에서 활동하시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증명이 된 거죠. 그래서 기부도 결심하게 됐어요. 이렇게 활동하시는 단체라면 믿고 후원할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손 : 정말 감사해요. 작년에 사위분에 이어서, 오늘 따님까지 생명의숲 후원에 동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숲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참 인상 깊은데요. 말씀 중에 사위 분 이야기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특히 사위분, 어디 함께 가자고 하면 선뜻 동행하시고요. 되게 가족 분위기가 따뜻해서 인상 깊었어요.
강 : 제가 우리 사위랑 16년을 같이 살았어요. 그만큼 오래 지내다 보니까 손주랑 사위랑 같이 여행도 다니고, 딸은 일하느라 바빠서 잘 못 가는데도요. 핸드폰 비밀번호도 사위한테 물어보는 정도니까요. 서로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지내는 게 참 고마운 일이죠.
손 : 와, 진짜 부러워요. 그런 관계를 만드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회원님 이야기 속에 사위 분 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요. 사위 분은 작년, 회원님의 권유로 생명의숲 회원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사위 분도 원래 숲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강 : 우리 사위가 숲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자연스럽게 흘러온 일이에요. 사위가 노인복지를 공부하더니 노인들에게 숲과 여행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대요. 그때부터 숲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어졌고, 숲해설가 자격증도 먼저 땄어요. 그래서 저희 둘(강영애 회원과 딸 배이슬 회원)에게도 권한 거고요.
▲ 나인섭 회원(사위)과 함께 한 생명의숲 후원의 밤
오 : 정말 특별한 가족이네요. 세계 최초 숲해설가 가족 아닐까요?
강 : (웃음) 선생님도 그러셨어요. 숲해설교육 받으러 갔더니 제가 46년생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최고령자라고, 격려도 많이 받았어요. 이번 봄은 정말 의미 있었어요. 특히, 여러 세대가 함께 해서 좋았어요. 서로 배려하고, 각자 기여하면서 배운다는 게 숲처럼 느껴졌어요. 다양함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그게 바로 숲이더라고요.
손 :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숲을 통한 배움과 관계, 그리고 삶이 다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 그대로 ‘가족 숲해설가’, 그 자체가 한 편의 다큐 같아요.
강 : 맞아요. 나이 먹고 새로운 걸 배우고, 또 가족이 함께하고, 다 고마운 일이에요. 이게 저희 집 이야기고, 숲과 함께한 우리의 역사예요.(웃음)
▲2025년 4월 19일 양천구 온수공원 나무심기에서
“그냥 나이 생각 안 하고, 내가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다.” 는 강영애 회원님의 이 한마디는
대중교통을 타고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온수공원 나무심기 현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참여하시던 모습과 겹쳐지며 이따금 떠오르곤 합니다.
나무와 꽃이 궁금해 숲을 만나고, 숲이 좋아서 생명의숲 활동이 지속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해주신 강영애 회원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마음을 잘 이어가야겠다는, 기분 좋은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긴 시간 숲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실천으로 생명의숲과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생명의숲은 앞으로도 숲을 위해 행동하는 강영애 회원님과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 Interviewer 커뮤니케이션팀 손정아, 오주영 활동가
이어지구
2025 지금지구 숲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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