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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음 한 켠에 생명의숲을 생각하는 김준순회원 주소복사


춘천 가는 기차를 탑니다. 생명의숲에 회의일정이 있을때마나 춘천에서 서울로 오셨던 김준순회원을 만나기 위해.

김준순회원은 2012년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시다가 2017년부터는 공동운영위원장(강원대학교 산림경영학과 교수) 역할을 맡아주시며, 매번 서울에 있는 생명의숲 사무처를 찾아주셨지요. 저희가 춘천으로 가는 게 처음이라 죄송스럽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전경


▲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들어가는 중


산림환경과학대학이라 역시 산림 관련 소식의 게시판과 산림자원, 산림경영학 자료들이 많아서 눈에 띄었는데요.



▲ 산림환경과학대학 내부 이모저모 모습


그동안 어떻게 지내시는지 소식과 감사 인사를 드릴려고 간 자리였는데, 먼 곳까지 왔다고 웃으며 맞아주시면서 생명의숲은 요즘 어떤지? 가장 먼저 물어보십니다.(전 공동운영위원장님 아니랄까봐)

함께 간 원미현팀장이 그동안의 생명의숲의 소식을 전했는데요. 저희가 질문을 갖고 갔으나, 잠시 주객이 전도되었답니다. 


Q. 생명의숲 요즘 어때요? 

생명의숲에 나무심기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요.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에서 나무심기 활동 참여, 탄소상쇄와 관련된 문의도 늘어가고 있고, 관련해서 협업도 진행되고 있어요. 

또한 생명의숲은 2019년부터 조직혁신 소위 활동을 통해 책무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20년도분 외부 회계 감사를 진행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기업에서도 단체가 투명하다는 생각을 갖고 관련해서 질의도 하고 있어요. 홈페이지의 회계 정보 공개 내용을 보고 회원 결정을 하셨다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과거에는 단체의 성과인 나무심기 활동 역량만을 보고 파트너십을 맺었다면, 이제는 재정 건전성, 지배구조의 건강성 등도 파트너십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어, 저희도 그 변화의 흐름에 따라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Q. ESG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생명의숲의 재정 안정화에 기여는?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성과를 만들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이 다른 단체들과 다른 차별성, 강점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생명의숲의 미션을 공감하는 기업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외연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으려구요.


# 제안 #기회 #ESG

ESG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다양한 기업이 생명의숲에 관심을 갖을 때 생명의숲도 새로운 활동으로 사회적 흐름을 읽어내고 구성원들과 스터디를 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만의 언어가 아닌 기업의 언어로 표현하고, 성과측정 부분도 기업과 맞춰서 해야하는 지점도 생각해봐야하구요.

시대적 흐름을 읽고 ESG 프로그램 강연을 진행하기도 하던데, 생명의숲도 시민, 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ESG를 포함한 “생명의숲 지구살리기” 강연을 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ESG에 관심있는 기업이라면 생명의숲 프로그램을 보고 더 참여를 느끼게 될테구요. 생명의숲 회원은 물론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으면 더 좋지요. 


▲ 생명의숲 근황 소식에 아주 진지하게 듣고 계신 김준순회원


한참 동안 생명의숲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드디어 저희가 근황에 대해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었답니다. :)


#근황 #꿈 # 10시간도 안된 수업의 작품

생명의숲에서 공동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올해 2월에 학교에서 학장의 역할도 내려놓았어요. 이제 50대 중반, 어릴 때부터 못했던 그림 그리기의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동만 쉼없이 달리기만 하다가 여유가 생기니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늘 생각에만 있던 것을 실천으로 옮기자고 하던 찰나 평생교육원에 문의했는데, 정말 필연처럼 유화수업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이 없는 날 이었어요. 하루 2-3시간 짧지만 옷을 갈아입고, 그림 배우러 가는 기분이 소풍가는 느낌의 새로운 나와의 만남이랄까. 이젤, 유화붓, 유화 등 전혀 몰랐는데 이제는 스스로 살 수 있고 그릴 수 있어요. 

이제는 저에게 부여된 많은 직책을 내려놓고 유화 그림에 마음을 기대고 있어요.



▲ 김준순회원의 첫 유화 그림 작품


▲ 10시간도 안된 유화 수업의 첫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길을 잃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다 #새로운경험

‘길을 잃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어요.

여행 중에 계획된 장소만 가는 게 아니라 길을 잃고 고생을 해야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지요. 고생도 하고 많은 경험이 삶에 더 윤택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도 지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구요. 제 자식에게도 더 넓은 세상에서 삶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게 앞으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조언을 했어요.


#생명의숲과 인연 #다각화된산림의 접근 #친구 김재현

제가 젊은 시절, 생명의숲에서 전 사무처장으로 김재현교수가 사회적기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제가 심사위원이였는데, 생명의숲의 다각화된 산림의 접근이 좋았다고 느꼈어요. 그때부터 돈독해지고, 생명의숲을 알게되었어요.


#임학의길  #산림관심 #계기

고등학교시절 존경했던 지구과학 선생님이 우리나라를 이야기하며 삼면이 바다라고 해양 자원의 활용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던 부분이 와 닿아서 해양학과로 결정했어요. 대학 입학원서를 쓰면서 현실적인 고민 앞에서 생각해보니 국토의 반 이상이 산이라는 생각으로 임학과를 선택했고, 우리나라 자원과 관련된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해요.대학교 4학년 시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면서 대학원을 진학해서 골프장 이슈를 공부하며,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다는 희열을 느꼈죠. 산림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가치평가로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지금 이 자리에 있네요.


#나무심기 #수목장

5년 전 가족묘를 준비하면서 수목장을 생각하며, 선산에 산딸나무를 심었어요. 나무가 예쁘고, 종교적으로도 의미가 있어서 심은 나무인데, 나중에 가보니 선산 작업으로 심었던 나무가 없어졌더라구요. 너무 작은 나무였던모양인지, 다시 심어야겠어요 :)


# 산림입문자에게 #추천책

산림을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책장에서 바로 두 권의 책을 꺼내서 보여주셨어요. 김준순회원의 추천책! 자연자본주의와 숲(Forests). 


▲ 산림입문자에게 추천 책 두 권


#생명의숲역할 #NGO숙제

숲을 통해서 인간의, 생명의 참다움을 찾는 것도 생명의숲의 역할이 아닐까요? 숲이라는 그 존재만으로 충분하다고 봐요. 다양성을 인정하고 편가르는 것들도 사라져야되지요. 생명의숲뿐만이 아니라 NGO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예요. NGO의 진정한 나름의 역할이 있어야하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생명의숲만의 가치실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으며 앞으로 해야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나아가야겠지요. 


#바램 #작지않은큰기여 #회원담당자에게

회원을 늘리고, 확장하는 부분이 중요하지만 현재 함께 하고 후원하고 있는 회원과 관계를 얼마나 깊게 가져가고, 애정을 높일지가 중요해요. 회원을 통한 생명의숲 확장으로 코로나 이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숲과의 만남을 지속하는 방향과 지금 이시기가 생명의숲의 역할이 많아질 수 있기에 내공있는 단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래요. 요즘은 회원에게 무언가 해 달라고 하는 것 조차 부담일 수 있어서, 작지 않은 부분에 기여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게 필요해요.  


#생명의숲메세지엽서 #누구나언제나어디서나만나는숲



▲ 생명의숲 메세지 중 가장 좋은, 누구나 언제나어디서나만나는숲


사람에게 주어 진 시간은 모두 동일한 24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고, 열심히 보내는지는 각자의 몫이지요. 몇 해 동안 생명의숲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학교에서 학장으로, 학생들에게 교수로, 한 가족의 가장으로, 많이 역할 속에서 바쁘게 보낸 나날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려요. “오랜 시간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회원님”


▲ 생명의숲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해드린 공로패를 들고, 원미현활동가와 함께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고, 새롭게 도전하며 회원님의 설레이는 얼굴을 보면서 춘천 가는 기차의 설렘이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나 생각되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도 사무처의 안부를 묻고, 생명의숲 임원 변동에 대한 질문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도 마음 한 켠에 생명의숲의 궁금증과 걱정을 간직해주고 계시구나 싶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먹먹함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생명의숲을 믿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회원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생명의숲은 회원님과 함께 건강한 숲,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인터뷰 : 원미현, 윤수연활동가

* 생명의숲은 많은 회원님을 만나뵙고 싶지만, 사회적거리두기로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인터뷰 사전에 산림환경대학교 입구에서 체온측정 등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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