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숲과 20년을 함께 해준 기업회원은 손에 꼽히는데요. 바로 오늘 만나뵐 (주)수프로입니다.
와!!!! 기업에서 어떻게 하면 20년이라는 시간동안 마음한켠에 생명의숲을 두고 계셨을까?
궁금증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생명의숲과 만난지 올해로 20년이 된 (주)수프로의 채일대표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주)수프로가 궁금하다면 https://forest.or.kr/family_companies/1394
▲ 수프로 사무실 입구
#생명의숲과인연 #생명의숲과 만날 운명이었다
수프로기업과 생명의숲 창립이 2년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요.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하면서 만날 운명처럼 주변분들을 통해 인연이 닿아서 알게 되었지요. 지금의 용어로 재능기부하며 회의에 참여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어요. 생명의숲이 방향성을 가져가는 초창기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획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속에서 조직의 엑티브한 모습이 부러웠고, 그런 점을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지요.
그때 생명의숲을 보며 시민단체와 기업이 접점을 찾고, 시민단체안에서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어요. 생명의숲이 그 관계속에서 무게중심을 잘 잡아갔던거 같아요.
▲ 수프로 기업 대표 채일회원님과 인터뷰
#20년 전 라떼 #생명의숲가는길 설레는 혜화동
2000년대 초반 생명의숲 혜화동 시절이 너무 그리워요. 80년대 학번은 혜화동 대학로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대학로에서 주로 데이트도 많이 하고 기억이 아련해요. 그래서 생명의숲 가는 그 과정이 설레였어요. 대학로의 분위기로 내가 젊어진다고 해야하나 (웃음) 수프로에서 가려면 그리 가깝지 않았는데, 멀어도 좋아하며 갔던 기억이 나요.(TMI 혜화동은 대학교 첫단체미팅, 여기서우리사랑을이야기하자-여우사이카페)
저녁시간에 위원회의를 자주 진행했는데, 회의 마치면 마을숲위원이 오고 도시숲위원이 오고 야근하는 활동가들도 오고 가고, 기분좋은 일 있으면 한턱 내고 한 재미와 추억이 있어요.
#생명의숲과 수프로 추억 #단체운동회
과거에는 수프로 직원들과 생명의숲 활동가들이 편하게 많이 만남을 가졌었지요. 회사 직원들이 재능기부도 하고요. 2005년에는 생명의숲 활동가들과 전직원체육대회도 같이 했던 기억도 나네요.
▲ 수프로 직원들과 함께 왼쪽사진 세번째 채일대표 2005년 서울숲에서 체육대회
#초창기 재능기부 #9년임원
처음엔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며 가볍게 시작했지요. 마을숲위원, 도시숲위원, 아름다운숲선정위원 그리고 운영위원 등 임원으로 참여하면서 무게감이 생겼던 거 같아요. 회원으로 있었을때는 다양한 활동의 참여가 더 많았서 그때의 추억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예요. 생명의숲 임원으로 부족함이 많았는데 이렇게 공로패도 주시고 감사합니다.
▲ 2006 전통마을숲 심포지엄과 2005 진안 마을숲현장설명회 주민회의
▲ 제13회 아름다운숲전국대회 시상식 오른쪽 사진 첫번째줄 채일대표
▲ 생명의숲 마을숲위원 - 도시숲위원 - 운영위원 - 이사, 오랫동안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의숲과기억에남는활동 #도시숲
서울숲에 기업후원으로 200평, 100평 나무심었던 곳이 지금은 사슴이 있는 공간인데, 서울의 대규모 도시숲이 만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던게 기억이 남아요. 도시숲으로 서울숲을 만들고, 인천평화의숲 등 생명의숲이 해 온 아이디어들이 다른 소셜벤처 기업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돼요. 그럴때 보람을 느꼈죠.
▲ (왼) 2008년 세계평화의숲 주민한마당 행사 (오) 2007년 세계평화의숲 나무심기
# 수프로창업 #나무와 인연
조경을 전공했지만 나무, 조경에 대한 관심은 많이 없었어요. 졸업 후 IT쪽 입사했는데, 나무 사업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서 동기들과 창업하게 되었지요. 정신없이 나무 키우는데 20년이 지나고 이 자리에 있네요. 나무라는 공통의 영역으로 생명의숲과도 인연이 된 거 같아요
#기업수프로 21년 #성장
더디지만 1년, 2년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지요. 매출이 커지고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직원들이 늘어나고 무엇보다 나무 비즈니스를 계속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보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수프로 사무실 내부 수상한 상장과 상패 (오) 2006년 생명의숲 감사패
#기업회원 #20년 후원 #앞으로 20년
회사를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으로써 여유가 없을때도 많았지만 후원을 계속 지속하려면 조직안에서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구성원이 많이 바뀌게 되는데, 생명의숲이라는 단체의 기업회원이라는 인식과 그러한 문화가 대표가 아닌 회사내에 내재되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내가 더 많이 벌면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할 수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원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 (왼) 2014년 가족과 함께 생명의숲 후원의밤 (오) 2012년 생명의숲 후원의밤
▲ 감사합니다. 20년 기업회원 (주)수프로에 나무 회원명패를 드려요
#환경이슈 #해결과제 #체감
“오늘 생명의숲에서 오셨는데, 일회용컵을 드려 죄송해요”
한때 회사내에서 일회용컵은 지양하며 개인컵을 사용하자고 제가 제안을 했었어요. 하지만 외부 손님들이 왔을때에 컵사용이 많아지면서 컵을 닦는것이 누군가의 또 다른 업무가 되는 현실적 딜레마가 있어요. 회사의 공용컵문제를 해결하려고 자동세척기를 사려고 했는데, 건물 구조상 호스를 사무실까지 끌어올 수 없다고 해서 못했어요. 대표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회사내부적 공감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후가 더워짐에 따라 매년 나무가 겨울잠에서 빨리 깨고, 나무의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나무 심는 시기도 빨라져서 저희는 변화하는 기후를 눈으로 매년마다 체감하고 있어요.
#나무심는사람 #가장기억에남는나무심기
벌써 13년전인 2008년에는 북한에서 한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많이 했어요. 김포공항에서 평양까지 대한항공과 고려항공 직항이 다니며 교역이 있었어요. 그때 중소기업으로 수프로가 몇몇 단체를 통해서 나무를 공급하고 평양 인근에 심어서 한 4-5년 전까지는 나무 사진도 받았어요. 그리고 저는 평양에서 기념식수를 했었지요. 평양에서 나무심기를 할 줄이야. 10년이 넘었지만 그 사진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내몽고, 우즈벡, 튀니지 사막화방지, 생태복원사업으로 해외에 나무심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국내는 가볼 수 있는데, 해외는 언제든 갈 수 없으니 궁금하고, 생각나는 거 같아요.
▲ (왼) 2008년 평양 순안비행장 (오) 2006년 5월 평양 개성공단 내 가로수 나무심기
▲ (왼) 수프로 채일대표 (오) 2008년 3월 중소기업인 평양 참관단 세미나
#앞으로 생명의숲에 가지는 기대
예전처럼 맨파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좋은 모델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업무외에 시간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ESG(환경보호 Environment, 사회공헌 Social, 윤리경영 Governance의 줄임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가 생명의숲과 연결되는 지점들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생명의숲 내부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사람채일의 꿈 #미래설계
횟수로 21년동안 사업을 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빠르게 은퇴를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은퇴하고 나무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요. 나무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로만 나무를 생각해와서 나무에 대한 감성을 느끼며 새롭게 알아가고, 그리고 NGO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요 (웃음) :-)
#생명의숲메세지엽서 #누구나언제나어디서나만나는숲
▲ 누구나언제나어디서나만나는숲
▲ 대표님 김~~치! 김아름활동가 사진촬영 중
채일대표님은 언제나 누구나 어디서나 만나는숲을 선택하고, 다친 팔도 기념으로 남겠다며 기념사진을 찍어주셨는데요. 이 자리를 통해 바쁜일정중에도 시간 내주시고, 생명의숲과 지난 이야기를 엊그제일처럼 기억해주신 채일대표님과 생명의숲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20년의 시간을 이어주신 (주)수프로기업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수프로기업과 생명의숲의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고 고민하신다는 말씀, 참 고맙습니다.
생명의숲을 믿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회원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생명의숲은 회원님과 함께 건강한 숲,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인터뷰 : 김아름, 윤수연활동가
* 생명의숲은 많은 회원님을 만나뵙고 싶지만, 사회적거리두기로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인터뷰 사전에 체온측정 등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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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숲 뉴스레터를 보고 반가운 이름이 보여서 레터링크를 타고 들어와보았네요. 벌써 20년동안의 인연이라니. 기업인을 넘어서 생명의숲의 지지자이자 조력자로서 20년동안 함께 해오신 그 마음이 회원으로서 고맙습니다. :) 창업하셨을때 청년창업가로서 힘든 일도 많으셨을텐데도 생명의숲에게 늘 힘을 보태어주셨던 모습도 기억에 남네요. 전 활동가로서 수프로 직원들과 체육대회 했던 그 시절도 잠시 회상해보았어요. 바람대로 조기 은퇴 후 (^^) 다시 찾은 감수성으로 하고싶은 나무공부를 하시고 계실 채일 대표님을 먼 발치에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