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시니어 산촌학교 토크쇼, 여느 때와 같이 회원 부스에서 참가자를 만나고 생명의숲을 소개하던 때에 반가운 얼굴로 다가오는 누군가. 함께 한 윤수연 활동가를 알아본 회원님이었다.
2007~8년 정도에 숲기행 때 함께 했는데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와 산촌학교 강의가 너무 좋아 주위 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며 회원가입서를 여러 장 가져가셨다. 그리고 시니어 산촌학교 7기에 참여한다는 소식과 졸업식에서 생명의숲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시고, 주변 지인을 추천해서 5명이 생명의숲 회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 19로 만나기 어려운 시기지만, 조심히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 생명의숲 : 안녕하세요. 장정욱 회원님. 소개와 근황을 부탁드려요.
장정욱 회원 : 안녕하세요. 올해로 생명의숲을 후원한 지 14년이 된 장정욱입니다. 다양하게 자원 활동을 하며 제 일도 하고 있죠. 올해는 작년보다 활동은 줄었지만, 생협에서 김장을 해서 이웃과 나누기도 하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전부 생명의숲 활동처럼 길게 이어온 활동이에요.
- 생명의숲 : 내년이면 생명의숲을 후원한 지 15년이 되는 해라는 걸 알고 계셨네요?
장정욱 회원 : 네. 그럴 거에요. 아이들이 유치원 때부터 생명의숲 후원을 시작했는데, 올해 작은 애가 스물셋, 큰 애가 스물여섯이니까요. 생명의숲 초창기 때부터 숲교실도 데리고 다니고, 전국의 아름다운숲을 탐방하는 기행도 자주 다녔어요. 주위에 우리 애들하고 비슷한 또래의 엄마들도 함께 다니고 그랬죠. 잠실역에서 출발했었는데........ 근데 그때 봤던 윤수연 활동가를 2019년 산촌학교 토크쇼에서 만났는데 그대로여서 깜짝 놀랐어요. (웃음)
▲야외에서 대화를 나누는 윤수연 활동가와 장정욱 회원
- : 생명의숲과 어떻게 처음 만나셨나요?
장정욱 회원 : 제가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는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나지만, 숲기행이었어요. 한번 인연이 시작되니까,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갈 때마다 숲에서 새로운 기분을 얻고, ‘내가 참 좋은 활동에 동참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아이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 번은 생명의숲에서 아이들만 참여하는 캠프를 지리산에서 했었는데, 그때 엄청나게 큰 배낭을 메고 보냈던 기억도 나네요.
- 생명의숲 : 아이들과 함께 한 기억들이 난다고 하셨는데, 지금 자녀 분들은 그때를 기억하나요?
장정욱 회원 : 네. 그럼요. 그때 아이들을 데리고 생명의숲 활동과 인천 녹색연합 활동을 참 열심히했어요. 서해안 해변 쓰레기 줍는 활동,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으로 계양산을 지켜내기도 했었어요.
생명의숲 숲기행에선 몇백 년도 더 된 굉장히 큰 아름드리 나무를 안기도 하고, 정2품송이 있는 숲에서 마을 분들이 준비한 밥도 먹고, 올챙이도 잡았던 기억도 이야기한답니다. 그런 영향인지, 아이들이 삐뚤게 자라지 않았어요. 아주 엄청 공부를 잘하진 않았지만, 예의있고, 사회적으로 바르게 자란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감사하죠. 숲과 함께 살아온 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2007년 생명의숲 회원 숲 기행
- 생명의숲 : 생명의숲을 후원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활동에 공감하시나요?
장정욱 회원 : 나무 심는 활동이죠.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비탈진 곳에 소나무를 꽤 많이 심었어요. 그 동네 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그때도 아이들이랑 지인들과 함께 갔었어요. 그 때 사진이 있을 텐데 아마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웃음)
- 생명의숲: 지인 분들과 나무 심기도 함께하고, 생명의숲을 추천해서 가입도 많이 하셨는데, 그렇게 하기까지 참 어려울 것 같거든요. 이유가 있나요?
장정욱 회원: 우리가 늘 나무(숲)와 가까이 있지만, 언젠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 우리가 나무(숲)가 가까이 있다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지켜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회원으로 추천을 하고 동참하자고 하고 있어요.
- 생명의숲 : 지인들에게 생명의숲을 어떻게 소개하고 추천하시나요?
장정욱 회원 : 지인에게는 기회를 봐서 이야기하려고 하죠. 어떤 회원님 같은 경우는 가입서를 가져가서 이야기 나누다가 “제가 후원하는 단체가 있는데 같이 동참해 주세요.”라고 하면서 가입서를 드렸어요. 어렵긴 한데 나무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산불이 나면 생명의숲에서 가서 다시 숲을 만들고, 학교에 가서 학교숲 만드는 활동도 하고. 특히 시니어 산촌학교는 제가 참여하고 가서 보니 너무 좋은 활동이라서 지인들에 산촌학교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었죠. 제가 14년 후원하는 동안에 저희 가게가 어려워서 문을 닫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도 후원을 중단한 적이 없는 굉장히 좋은 활동이라고 소개해요. (웃음)
▲2019 산촌학교 7기 현장탐방
▲2019년 산촌학교 토크콘서트,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장정욱 회원
- 생명의숲 : 작년에 시니어 산촌학교 참여해서 좋은 점, 지금 사는 삶에 귀촌은 생각하셨나요?
장정욱 회원: 아직은 없어요. 산촌학교에 참여하면서는 굉장히 마음이 따뜻했어요.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뭘 배우고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시니어 산촌학교를 수업을 홍릉숲에서 들었어요. 현장에 가고, 이야기를 듣고… 몇 개월 홍릉숲을 오가며 계절이 변하며, 숲이 아름답고, 너무 좋다는 걸 계속 느꼈던 거예요. 그래서 저 혼자 생명의숲 회원으로 수업을 듣다가 함께 듣는 분들에게도 같이 하면 좋겠다 했던 거죠. 자연과 떨어져서 사람이 살 수 없으니까요.
- 생명의숲 : 장정욱 회원님이 자주 찾는 숲이 있으세요?
장정욱 회원 : 제가 친정이 예천인데, 괴산 산막이 옛길을 네번 정도 갔어요. 봄, 가을에 가면 정말 좋은데 자주 못가죠. 친정 갈때만 가니까. 그래도 거기가 다리가 놓이면서 많이 알려졌어요. 가족들이랑 같이 가기도 하고 가면 너무 예뻐요.
- 생명의숲: 코로나19로 야외를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회원님은 어떠셨나요?
장정욱 회원 : 집 가까이 안양천을 더 자주 찾았죠. 산책하기도 하고요. 저희 가게가 여기서 걸어서 25분인데, 걸어가면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멀리 못 가지만, 숲이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2006년 산불피해지 나무심기
- 생명의숲 : 처음 나무 심어본 기억이 앞에서 이야기한 비탈에서 소나무를 심은 기억인가요?
장정욱 회원 : 네 맞아요. 그때 처음심은 나무가 소나무였어요. 나무를 심었던 기억과 함께 마을의 동네 어르신들이 가자미식해를 해주셨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마을 이장님이 참여자들을 트럭에 태워주셨어요. 아무도 모르는 길을 올라갔는데, 굵고 높은 나무가 있었어요. 나무를 안으면서 같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나무의 숨결을 느껴보는데...... 그게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도 자연을 느끼며 좋았겠지만 그 때가 기억에 남아요.
▲회원님 감사합니다. 올해의 참나무 회원상은 장정욱 회원에게.
- 생명의숲 : 사회적으로 생명의숲에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장정욱 회원 :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초창기에 숲기행도, 캠프도 그렇고 굉장히 좋았어요. 그게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이들과 사람들이 관심이 있을 것 같아요.
- 생명의숲 : 생명의숲 회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장정욱 회원 :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숲이라는 게, 늘 옆에 있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가꿔서 관심을 가졌을 때에 계속 옆에 있는 거지, 관심이 없어지면 재앙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자꾸 제가 회원 배가를 하는 이유가 그게 목적이거든요. 정말 있을 때, 우리가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려고 해요. 까먹을 때도 있지만...(웃음)
코로나-19로 회원님의 얼굴을 보며 만나기 어려운 시기, 비록 마스크를 쓰고 만났지만 얼굴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만으로도 참 귀한 시간이었다. 생명의숲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숲을 만나고, 그 가치를 나누고, 동참하는 모습.
회원님 14년동안 생명의숲 활동에 공감해주시고 그 가치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회원님과 함께 건강한 숲,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회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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