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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온 소식. 김신범, 안정화 회원 이야기 주소복사

안녕하세요! 

생명의 숲 가족회원 김신범, 안정화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지속가능하게 살기를 고민하는 부부입니다. 최근에 저희가 쓴 여행 책이 나와 소개드릴 겸 저희의 근황을 전합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숲을 만나다.


생명의 숲 활동가였던 신범과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던 정화. 2015년 저희 둘은 각자의 일을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다녀왔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워서 여행을 준비하며 “우리가 과연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가지고 여행지를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인 독일에서 한 달간 숲과 시민들이 만든 도시 텃밭 등을 만났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아름다운 도시숲과, 독일 남부의 거대한 검은숲, 프라이부르크의 생태마을과 베를린의 각종 시민공간들을 가보았어요. 


덴마크 스반홀름에서


그 다음에는 덴마크의 친환경 공동체인 스반홀름에서 두 달간 살아보았습니다. 행복지수가 높은 덴마크에서도 행복지수 1위의 공동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기고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공동체라는 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풍력발전과 태양열 온수, 펠릿 난방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공동체에서 공유하는 차량이 있어 개인이 차량을 소유할 필요 없이 자동차가 필요할 때 신청하면 사용이 가능하고, 공동체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해서 함께 살아가는 곳이었어요. 개개인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나보니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은 꽤나 다양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국, 우프(WWOOF:World WIde Oppotunities on Organic Farm) 활동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영국에서 우프(WWOOF:World WIde Oppotunities on Organic Farm)라는 활동을 해보았어요. 우프는 친환경 농가에서 농사일을 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문화교류를 뜻합니다. 저희는 작은 농가에서 머물며 그분들의 농장일을 도와드리고 가족농, 소농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고 배웠습니다. 도시텃밭을 하는 노부부, 도시에서 로컬푸드 매장을 하는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시골에서 작은 과수원과 농장을 하는 농부, 농부의 삶을 만들기 위해 직장과 농장일을 병행하는 40대의 젊은 부부. 저희가 만난 분들은 모두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시는 분이었어요. 

여행은 총 229일. 유럽의 농가들 뿐 아니라 근처의 관광지도 가끔은 둘러보며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3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긴긴 여행을 떠나다니! 주변 분들이 다들 놀라셨죠. 둘이 아니었다면 절대 떠나지 못했을 여행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우리가 탔던 비행기, 기차, 배 등의 장거리 교통수단들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를 생각하며 탄소배출량을 계산해보았습니다. 세상에! 서울에서 살 때도 어차피 비슷하게 발생할 것 같은 일상생활은 빼고 나라간, 도시간 이동만 계산했는데도 6.2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이 나왔습니다. 이 탄소발생량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역시 생명의 숲 전 활동가다운 결론이지요? 산림청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찾아 탄소발생량을 상쇄시킬 나무숫자를 계산해내니 44.5그루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생명의 숲, 노을공원시민모임 등의 단체를 통해 나무 심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집근처 어린이공원에 나무를 심기도 하며 45그루의 목표를 조금씩 달성했습니다. 2017년까지 나무를 심어 총 87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생명의 숲 남산 나무심기 중


그리고 저희는 지금 경기도 양평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떠난 여행에서 얻은 답은 “농부가 될 수 있겠다!”는 아니었어요. ‘힘들겠다.’, ‘어렵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가 해보고 싶은 삶을 미루지 말고 그냥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2017년 3월 1일 저희는 서울을 떠나 양평으로 이사했습니다. 


김신범, 안정화 회원의 이야기가 담긴 책


어느새 시골생활은 1년이 지났고, 그 동안 조심스레 준비해왔던 저희의 여행이야기를 담은 책이 4월에 출판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에요. 저희가 여행 내내 가지고 있었던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 살아가는 저희의 모습으로 대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소식 전하는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김신범, 안정화 회원의 북콘서트가 7월 21일에 열린다고 합니다.  

신청은 여기로 > iljinshin.typeform.com/to/nEKO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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