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릴 수 없이 먼 옛날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분출했다. 지상 수백 미터위까지 튀어 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굳어진 것이 제주도의 ‘오름’이다. 저지오름은 그 당시 만들어진 수많은 오름 중 하나다.'
걷는 이를 포근히 안아주는 둘레길
제주도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요즘 각광받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오름을 찾아가는 것이다. 오름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지형이다. 과거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것으로, 제주도 안에만 360여 개의 오름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얼핏 보기에 완만한 구릉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겉으로는 오름인지 알기 힘든 것도 있다. 그중 몇몇은 뛰어난 풍광으로 여행자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저지오름은 그중 하나다.
제주올레 13코스의 종점에 위치한 저지오름은 ‘닥몰오름’ 또는 ‘새오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저지의 옛 이름이 ‘닥모루(닥몰)’여서 닥몰오름이다. 항간에는 닥나무가 많아서 닥몰이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높이는 239.3m 정도로 큰 어려움 없이 다녀오기에 좋다. 둘레는 800m 정도.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1시간 30분 안팎이면 오름 여행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을 쪼개 제주도를 여행하는 이에게 더없이 좋은 오름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저지오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숲길이다. 돌계단을 오르다 둘레길을 만나면 그곳에서부터 평평한 숲길이 이어진다. 바닥에 깔린 화산체(화산송이 혹은 스코리아)의 감촉이 좋아 걷는 맛이 있다. 초입부터 돌계단이 눈앞을 가로막는다고 버거워할 필요는 없다. 가팔라 보이지만 계단 구간이 무척 짧다. 비가 온 후에는 길 위에 흙냄새가 짙게 깔리고, 그 위로 솔 내음도 풍긴다. 싱싱한 자연의 향기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어서 인기가 많은 트레킹 코스다.
길의 인상은 ‘부드럽다’는 표현이 알맞다. 거친 면모 없이 처음 오는 이도 가볍게 걸을 수 있도록 포근히 안아주는 느낌이다. 길은 평탄하게 이어진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정상을 정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지오름은 조금 다르다. 경쟁하듯 정복하는 것보다는 둘레를 따라 자기만의 속도로 걷는 것이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그렇다고 정상에 오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저지오름 산책의 백미는 정상에 있다. 오름의 끄트머리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열린다. 시원한 해방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5~8분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 서면 비양도와 한라산·금악오름·당오름·산방산이 눈앞에 늘어선다. “제주 서부의 풍광이 한눈에, 제주 서부 저지오름”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길을 걷는 동안 곁으로 스치는 생명을 하나하나 살피는 재미도 각별하다. 가장 흔하게 만나는 고사리나 찔레 같은 것도 있지만, 도깨비고비·봉의꼬리·이태리포플러나무·까마귀쪽나무 같은 낯선 이름의 식물도 많다. 미리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을 공부해서 찾아보는 것도 저지오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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