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여행을 다녀온 사람치고관방제림을 다녀오지 않은 이가 있을까?
그만큼 관방제림은담양을 대표하는 여행지이자 유적지다.'
선조의 지혜가 담긴 유산
‘서정적이다.’ 이 짧은 한 문장보다 이곳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가 있을까 싶다. 계절마다, 심지어 하루에도 어느 시간대에 찾아가느냐에 따라 관방제림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그런대로,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또 그런대로 각기 다른 멋을 풍기는 숲이다.
관방제림은 관에서 조성한 제방과 숲이라는 의미에서 그리 부른다. 담양읍 남산리의 동정자마을 중심으로 추정해서 300~400년 이상 된 노목이 거대한 풍치림을 형성하고 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길이만 2㎞에 이르고, 면적은 4만 9228㎡(약 1만 4891평)이다. 1628년(인조 6) 영산강 상류인 담양천 주변의 60여 가구가 홍수로 큰 피해를 보자 당시 담양부사 성이성이 천 주변으로 제방을 쌓았다. 이 제방을 더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 나무를 심은 게 관방제림의 시초다. 그 뒤 1854년(철종 5)에 부사로 있던 황종림이 숲을 재정비했다. 당시 이 공사에 동원한 관노비만 연인원 3만여 명이다.
보통은 이런 대규모 정비가 이뤄지고 나면 관리 책임자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뒤이어 부임하는 사람은 더욱이나 자신만의 치적을 쌓기 위해 새로운 업적거리를 찾으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담양으로 부임하는 사람마다 이 관방제림에 지극한 정성을 쏟았다. 개인 재산을 털어서 관리한 사례도 있다. 이것이 마치 담양의 전통처럼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담양의 최고 어른격인 관방제림의 나무들을 어떻게 보살필 것이냐가 늘 담양군의 관심사다.
그런 보살핌 속에서 제방에 심은 나무들은 묵직한 존재감을 풍긴다. 가지를 널찍하게 펼치고, 높다랗게 껑충 자라서 온몸 가득 햇살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울울창창하게 자란 숲은 좀처럼 아래쪽으로 햇볕을 보내지 않는다. 찌는 듯 더운 날 동네 어르신들이 관방제림의 나무 아래에 모이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담양의 사랑방이나 다름없다.
물론 처음에 심은 모든 나무가 지금도 살아 있는 건 아니다. 처음에는 이 구간에 700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건 420그루에 불과하다. 푸조나무 111그루를 비롯해 느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15종이 숲의 주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우람한 나무들은 널따란 그늘을 드리워서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서정미를 자아낸다.
담양군 자체는 전라남도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관방제림을 비롯한 비경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이를 호젓하게 만끽하려고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다. 누가 오더라도 이 숲은 은근한 매력으로 찾는 이를 맞는다. 호불호가 없다는 말이다.
관방제림은 유서 깊은 의미와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아 총 420그루 중 185그루가 1991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됐다.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는 숲은 대우도 남다르다. 나무 하나하나마다 번호를 붙이고 이름표를 다는 등 각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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