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스산해져버린 가을, 2015년 10월의 마지막 날 생명의숲 회원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담양 숲으로 숲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너른 황금 들녁이 눈부신 호남, 호남에서도 산수가 수려하고 가사 문학이 융성했던 담양, 아름다운 자연을 시와 노래로 담아낸 고장의 멋과 맛을 즐기고 왔습니다.
회원님들과 함께한 느릿느릿 여유로운 걸음과 풍요로운 마음으로 보낸 1박2일, 그 즐거웠던 시간으로 가보겠습니다!
10월 31일 아침 7시 잠실역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을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버스로 가득 찼습니다. 많은 인파속에서 우리 회원님들을 태우고 버스는 담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12시 30분 담양에 드디어 도착, 담양을 대표하는 맛있는 음식 10味 중 1가지 돼지숯불갈비정식을 먹었습니다. 이번 숲기행은 맛기행 이기도 했는데요. 10미(味) 중 4가지 한우떡갈비, 대통밥, 돼지숯불갈비, 댓잎국수를 먹었는데, 남도의 맛난 음식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인 대나무박물관에서 대나무공예 명인으로 지정되신 악기장 김성남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예로부터 담양은 질 좋은 대나무가 풍부하게 자라 죽세공예가 발달하여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왔으며 이러한 환경에서 김성남 명인에 의해 전통 죽관악기의 맥이 전수 되고 있었습니다.
김성남 명인의 악기는 음의 변화가 섬세하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김성남 명인이 직접 단소를 만드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대나무 중에서도 곧고 통이 적당히 가는 대나무 밑둥을 이용해 단소를 만드는 데요, 나무를 달구어서 곧게 펴고 색깔을 입히는 방법, 적당한 크기와 간격의 구멍을 뚫는 법, 소리를 내기위해 입술을 대는 취구의 형태 잡는법 등을 배웠습니다.
대나무 박물관을 해설가와 함께 관람하면서 다양한 죽공예품 전시장과 한국에 자생하는 대나무 64품종이 식재되어 있는 죽종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대나무 박물관은 담양군이 1966년 죽세공예품의 보존·전시, 기술정보의 교환, 판매 알선을 위해 \'죽세공예센터\'라는 이름으로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潭州里)에 설립하였고. 2003년 3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전시실은 4개로서 대나무의 성장과정과 각종 자료 및 죽순을 이용한 식품, 문헌에 나오는 대나무의 효능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 전시실과 조선 말기에 궁중에서 사용했던 옛 죽제품과 중요무형문화재의 제품 등을 비롯하여 현대와 과거 실생활에 주로 이용된 대나무용품, 장식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버스로 이동을 하여 도착한곳은 곧게 뻗은 나무가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거리숲이었습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숲은 워낙 이제는 유명한 명소가 되어 관광객으로 엄청 붐비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처음 메타세콰이어 길을 왔을 때 그 호젓했던 숲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더욱 웅장해진 나무의 위엄과 이국적인 숲이 주는 매력은 숲에 흠뻑 취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 숲을 지나 관방제림에 들어섰습니다. 관방제림은 제5회 생명의숲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한 마을숲입니다. 관방제는 관방천에 있는 제방으로써 담양읍 남산리 동정자마을을 중심으로 200년 이상된 노거수림이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다. 1628년에 처음으로 조성하였으며, 수해와 토사방지를 위해 심은 이 풍치림은 제방 아래로 흐르는 관방천을 중심으로 약 2km 조성되어 있다.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음나무 등 6종의 나무가 대표적으로 식재되어 주변 하천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 경관이 너무 아름답고 거룩하여 숲을 걷는 동안 마음이 평온하고 경건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2km의 관방제림을 다거닐었을때쯤 숲은 다시금 죽녹원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대나무 향기를 느끼게 하는 죽녹원은 담양이 대나무의 고장임을 실감나게 해주었습니다 죽녹원은 2003년 담양군에서 조성한 숲으로 2.4km에 이르는 대숲길 산책은 신비스러움 마저 느끼해 해주었습니다. 빼곡한 대나무숲에서 불어오는 대바람과 사각거리는 소리가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죽녹원에서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라 긴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우리는 죽녹원 옆에 줄지어 있는 국수거리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담양의 또하나의 별미인 댓잎국수는 쫄깃하면서도 따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대잎국수와 해물전, 구운달걀을 하나씩 먹고 이미 어두어진 거리에 화려한 불빛을 피우고 거리의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는 야시장까지 둘러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잠을 잘 곳은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우 시티로 창평 삼지내 마을입니다. 삼지내마을에서도 한옥 고택에서 잠을 잤습니다. 안방, 뜰안채, 사랑채, 별채로 나누어져 있으며 2인~4명이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한옥집이었습니다. 깨끗한 새하얀 홑이불과 베개닛과 따끈한 아랫목, 맑은 공기는 꿀잠을 잘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우리는 다함께 아침 마을 산책을 하였습니다. 공기는 차가웠지만 맑고 구수한 시골 향기는 마음속 까지 깨끗하게 하는거 같았습니다. 널따란 들녘과 골목길마다 예쁘게 피어있는 들꽃, 오랜 세월과 삶을 보여주는 돌담, 넝쿨로 덮힌 정감어린 돌담위의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나무, 고즈넉한 마을길은 따라 한바퀴 산책을 하는 발걸음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창평 삼지내 마을은 1510년경에 형성된 마을로 동편에는 월봉산, 남쪽에는 국수봉이 솟아 있고 마을 앞을 흐르는 천의 모습이 봉황이 날개를 뻗어 감싸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삼지(내)천[三支(내)川]이라 불렀다 합니다. 이 마을은 들판 가운데에 있어 예로부터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었고, ‘담양 고재선 가옥’을 중심으로 여러 채의 전통한옥이 잘 남아 있어 전통마을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슬로우 시티 마을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으로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통한 \'느리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자연환경과 고유음식, 전통문화 등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창평 삼지내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조상들의 풍류가 담기 전통원림 명옥헌원림이 있습니다. 조선 중기 광해군때 오희도가 세상을 등지고 은둔한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소나무와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꾸었는데 이 정자가 바로 명옥헌이고 정자의 정원이 명옥헌원림입니다.
명옥헌 왼쪽으로는 조그만 시냇물이 흘러 마치 그 소리가 구슬이 부딪히는 소리처럼 맑고 청아하게 들린다하여 명옥헌이라 이름 지어졌습니다.
이미 배롱나무의 꽃은 떨어졌지만 그윽한 숲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원림이었습니다. 아담한 명옥헌 정자, 눈앞에는 아름다운 소나무와 배롱나무, 옥구슬 같은 고운 물소리의 조화는 조선시대 선비의 풍류와 멋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숲기행의 마지막 여행지는 조선시대 대표 정원 소쇄원, 소쇄원의 입구에 들어섰을 때 소쇄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곧고 푸르른 대나무숲을 지나 각양각색의 울긋불긋한 단풍들과 고풍스런 정자와 돌담, 계곡물을 지나는 나무 다리, 조화롭게 어울어져 있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1519년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후 그의 제자 양산보가 고향으로 내려와 자연 속에서 살고자 꾸민 별서정원으로 조선 최고의 선비들이 드나들며 자연의 경치를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던 곳입니다.
생명의숲에서 숲기행으로 두 번째 찾은 소쇄원인데,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의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 드러난 나무 뿌리와 답압된 숲길이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번 숲기행은 담양의 유서 깊은 오랜 세월의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숲의 명소와 숲을 닮은 마을을 방문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숲을 발굴하고 즐기는 것만큼 어떻게 숲을 지켜가고 보전해 가야할지에 대하여 고민이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숲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 만큼 숲의 가치를 알고 숲을 지켜가기 위한 지혜로운 방안들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생명의숲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생명의숲의 아름다운 숲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응원해 주세요!
* 관련 문의 : 공존의숲팀(02-499-6214)
*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유한킴벌리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Keep Korea Green)\' 기금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활혁신기업 -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최규복)는 1970년 3월 30일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로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생리대, 미용티슈, 위생기저귀 등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공급하고, 지속적 제품혁신을 통해 국민 생활위생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사랑받아 왔습니다. 1984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숲 환경 보호 및 미래세대 환경리더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숲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더 나은 생활구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www.yuhan-kimberly.co.kr
생명의숲은 사람과 숲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숲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환경단체(NGO) 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초록 땅, 지구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은 자연과 하나되는 풍요로운 농산촌을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돌보고 가꾸는 도시숲, 도시공동체를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문의 : 생명의숲 02-735-3232 | admin@forest.or.kr | http://www.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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