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동산을 뒤에 두르고 널찍한 들판을 내려다보는 시골마을 어귀에는 흔히 아름드리 고목나무가 찾는 이를 반깁니다. 서정적인 우리 농촌의 대표적인 풍경이죠. 고목나무는 아득한 옛날부터 제사를 올리던 당산나무로서, 뙤약볕 여름농사에 지친 농민들의 안식처로서, 수백 년에서 때로는 천년을 넘겨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통계가 없지만 우리나라 전체 고목나무는 3~4만 그루 정도 됩니다. 이중 나라의 보호를 받는 고목나무는 보호수 1만4천여 그루, 시·도기념물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 고목나무 약 3백 여 그루 정도에 불과합니다. 보호수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관리와 보호가 맡겨져 있지만 지자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실태는 천차만별입니다. 결국 문화재로 지정된 극소수의 고목나무들을 제외하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명의숲에서는 보호수나 이름 없는 고목나무를 대상으로 <고목나무 지킴이 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의 고목나무들을 찾아 지금의 실태를 파악하는 일부터 출발합니다. 우선 수종과 나무의 크기, 추정 나이, 얽힌 전설, 주변 환경 등의 기초자료를 조사하여 고목나무의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런 운동에 앞서 알려진 주요 고목나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숲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박상진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박상진 교수와 생명의숲이 함께 하는 노거수 이야기는 5월부터 생명의숲 홈페이지에 연재됩니다. 박상진 교수가 전하는 다양한 나무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박상진 교수의 나무 세상' 페이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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