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학교숲

동남초등학교 학교숲은 성산일출봉을 품어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곳, 성산읍 소재지에 위치해 있다. 학교는 90여년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있어 숲이 주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오랜 기간 학교를 묵묵히 지켜온 학교숲은 학교와 마을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마을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교숲에는 팽나무, 나한송,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은행나무 등 커다란 나무들이 70여 종 식재되어 있고 총 300그루 가까이 된다. 학교 동쪽과 서쪽에는 아름드리 큰 나무들 사이사이로 산책하며 쉴 수 있는 쉼터가 있고, 북쪽에는 아이들이 뛰어 노는 천연 잔디밭과 등나무가 드리워진 쉼터가 있다. 서쪽에는 제주 돌담과 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텃밭이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의 쉼터이자 생활의 중심지가 되어주는 숲

동남초등학교 학교숲은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휴식과 산책의 공간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어,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치유의 숲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인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주민들은 운동도 하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힘을 얻는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동남초등학교 학교숲은 아침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가득해 아이들의 생태학습 공간이 되어야 할 학교숲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숲은 학교의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연을 접하고 생명을 만나는 교육의 공간이다. 이를 지키고 가꾸는데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한 세기 가깝게 제자리를 지켜온 숲이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곳으로 보전되기를 바란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수령의 나무, 다양한 난대 수종들이 한대 어우러져서, 무척이나 신비로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산간 지역이 아니라, 학교 교정이라는 게 더 멋지네요. 학생들이 부러워집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항상 들려오도록 잘 보존해주시길 바랍니다.  - 조인규님

<심사평>

규모는 크지 않은 숲이나 약 80여종에 이르는 난대수종들이 자라고 있으며 희귀수종인 붓순나무 고목과 아름드리 나한송을 비롯하여 구실잣밤나무 고목 등이 섞여 있다. 설립 당시의 숲이 비교적 크게 훼손되지 않아 생태적 가치 및 경관적 가치도 크다. 숲의 보존을 위한 학교의 노력도 상당해 보이며 지역민이 함께 지키고 가꾸는 노력이 돋보인다.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오조로 55
>>면적 : 약 1ha
>>주요수종 : 팽나무, 나한송,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은행나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