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수상지갤러리
전북 고창군 삼태마을숲 주소복사


마을의 재앙을 막아주는 마을숲

삼태마을은 성송면 하고리를 구성하는 4개 자연마을 중 하나로 삼태마을숲은 삼태마을이 시작되는 상류지점에서부터 마을이 끝나는 지점까지의 하천제방을 따라 왕버들 외에 느티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배롱나무, 산벚나무 등 거목 12종 99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숲 전방이 펑펑한 들판이라 근처 어딜 가나 눈에 확 들어오고, 마을숲이 남쪽을 향하고 있어 맑은 햇살이 왕버들 거목들의 야들야들한 잎 뭉텅이를 비추면 더없이 아름답다. 구전에 의하면 앞산에 올라가 마을 형국을 보니 마을이 배 형상인데 마을 앞에 거친 대산천이 흐르고 있어 배를 단단히 매 놓지 않으면 냇물에 떠내려갈 형국이라서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이 배를 메어둘 말뚝으로 사용할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라 한다. 수백 년이 지나는 동안 지금의 노거수로 생장하였으며, 이 나무들로 인하여 마을은 별다른 재앙이 없이 잘 살 수 있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을 앞 하천 뚝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베어 버리면 마을에 커다란 재앙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보존해 오고 있다.


마을숲 따라 옛 이야기 흐르고...

삼태마을숲은 마을의 풍수적 약점을 보호하기 위한 비보림이기도 하지만 상류의 대산천과 하류의 와탄천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되풀이 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외에도 숲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마을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19세기 말 장수 군수였던 정휴탁(1872~1926)이 삼태마을로 낙향한 후 어려운 마을사람들 돕기 위해 소를 빌려주었다고 한다. 소는 3년 동안 빌려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새끼를 낳으면 농민(소작인)이 갖고, 원래 빌린 소는 되돌려주는 식이었다고 한다. 또한 소를 빌려간 농민을 매년 백중날에 삼태마을로 모이게 하여 소의 상태와 새끼 여부를 검사하고 장부를 작성한 다음 고된 농사를 위로하는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이때 모였던 장소가 대산천변의 넓은 평지로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왕버들 굵은 가지를 잘라 몇 겹으로 말뚝을 박고 여기에 소를 매어놓고 검사하였다고 한다. 이때 말뚝으로 박은 왕버들에 맹아가 나고 큰나무로 성장하면서 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기존에 조성된 마을숲 인근으로 해서 숲이 확장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정휴탁의 시혜로 한 여름 백중날, 삼태마을 왕버들 그늘 속으로 모인 수많은 소들과 잔치하는 사람들의 광경을 머리에 떠올리면 마을숲의 진정한 모습을 만나게 된다. 바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마을숲, 또한 공동체를 살리는 마을숲의 진정성이다. 현재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공동체 모습을 마을숲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사람과 생명을 이어주는 숲. 사람이 보전해가는 숲. 사람과 생명사이에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 속에는 숲을 보전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숲을 매개체로 천년을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고창 성송 삼태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이야기이다.  - 신동원님


<심사평>

숲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더불어 숲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과 지키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돋보인다. 일부 구간에 있어 제방이 무너지거나 훼손된 구간이 관찰되고 있어 후계목 식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123 외
>>면적 : 53,314㎡
>>주요수종 : 왕버들, 소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은행나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