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의 향기와 돌담이 어우러진 마을
동호마을은 연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덕유산국립공원, 가야산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마을 어귀, 울창한 솔숲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면 한 여름에도 짙은 그늘이 드리우고 진한 소나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흘러내린 산자락에 돌담을 끼고 자리하여 솔향기 돌담마을이라고 불리는 동호마을은 아침, 저녁 높은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의 기후조건으로 맛과 향이 뛰어난 포도를 특산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날아가 버리는 재물을 가두는 마을숲
동호마을숲은 동호마을 어귀에 조성된 마을숲으로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들에 포근히 안겨 있는 모습을 띈다. 소나무가 주를 이루며 상수리나무가 중간에 함께 심어져 있고 넓은 그늘을 만들어내는 큰 느티나무도 만날 수 있다. 동호마을은 마을 형태가 곡식의 껍질을 골라내는 챙이(키)처럼 생겼다고 한다. 동북쪽의 불영산 아래는 곡식알이 남게 되는 챙이의 안쪽과 같아서 그 곳의 마을 주민들은 부유하게 살고, 서쪽과 동쪽은 챙이의 손잡이이며, 남쪽은 챙이 끝이라서 재물이 날아가 버리는 형국이라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마을 입구에 소나무를 넓게 심어서 재물을 가두고자 하였다. 풍수적인 약점을 보호하려는 비보숲이라고 할 수 있다.
솔향기 가득 담고 아름다운 옛 정취를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숲을 시작으로 동호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탐방코스가 된다. 마을 입구의 오래된 솔숲, 숲을 지나면 성황당,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영은고택’과 ‘이씨고가’를 만날 수 있으며 시골의 정취를 담은 마을의 옛 돌담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옛 동양화에서 나온 듯 고풍스럽게 늘어서있는 솔숲, 오래된 이끼와 담쟁이덩굴이 덮고 있는 옛 돌담, 오랜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담은 고택들이 동호마을의 정취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동호숲의 소나무향과 주변의 웅양포도향이 가득했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마을입구를 소나무숲으로 가꾼 동호마을 옛어르신들의 멀리 보았던 안목이 오늘날의 동호숲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동호숲 뿐 아니라 동호마을 고택을 둘러보고 9월에는 포도따기 체험도 가능한 멋진 곳입니다. - 조호경님
<심사평>
숲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고, 경관적으로 아름다우며 지역 주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숲 내부에 인공적인 시설물이 다수 설치되어 오히려 숲의 생태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쉽다. 숲의 원형과 생태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동호리 1069번지 일원
>>면적 : 약 9.3ha
>>주요수종 : 소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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