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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봉곡마을 왕버들숲 주소복사


전설과 함께 이어져 온 왕버들숲

봉곡마을은 980년 고려 경종때 생긴 마을로 고려 공양왕 3년(서기 1391년)까지 율원현에 소속하였으며 율원현이 폐현되기전 향교의 대성전이 있어서 대성마을이라 했고, 벌을 많이 사육하여 봉곡이라했다 한다. 1914년부터 금성면 대성리 대성, 봉곡마을로 불리운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 앞에서 보면, 오래된 왕버들나무가 병풍처럼 일렬로 펼쳐져 있는데 특히 가을 황금들녘과 어우러진 숲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왕버들숲이 만들어진 유래는 지역주민과 담양향토문화연구회에서 발간한 「담양설화(2002)」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옛날 마을 부녀자들이 자꾸 남자와 부정한 일이 발생하여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마을 건너편 여자의 음부를 상징하는 알바위가 보이지 않도록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후 마을 주민들이 왕버들나무을 심어 알바위가 보이지 않도록 하였고 그 다음부터는 부정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주민들 간에 화합이 잘되었다고 한다.


전설 속 숲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숲이 되기를

풍수상의 압승을 목적으로 불길한 바위를 가리기 위해 심고 가꾼 왕버들 숲에는 3~400백년 수령의 왕버들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상수리나무와 팽나무, 느티나무 등 60여주가 병풍을 두른 듯 마을 앞 어귀를 따라 일렬로 심어져 있다. 특히 왕버들은 고목으로 동공이 많아 벌레들이 쌓이면서, 여름철 저녁 무렵에는 인이 산화하면서 불빛을 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담양군에서는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관리해 왔던 유서 깊은 봉곡리 왕버들숲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2011년 보호수로 지정하였고 이후 전통마을숲 복원활동을 통해 마을숲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숲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어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전설과 함께 이어져 온 봉곡마을 왕버들숲이 그저 전설로만 남지 않고 주민들 곁에 오랫동안 남아있길 바란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마을 입구에 흐르는 물가 옆에 있는 왕버들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었고 탁 트인 전경과 멀리 봐라 보이는 담양의 명산 추월산과 담양댐, 금성산성 등이 한 폭의 그림 속 같이 보여집니다.  - 박정연님


<심사평>

방치되어 있던 왕버들 숲을 복원한 마을숲으로 주민들의 생활 속에 전설과 함께 이어져 온 숲이다.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마을숲의 조성에 따른 이야기를 찾아내고 정비를 한 노력이 돋보인다. 다만 물길이 다른 곳으로 옮겨짐에 따라 왕버들의 생태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대성리 980-9번지
>>면적 : 0.65ha
>>주요수종 : 왕버들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