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수상지갤러리
경남 창원시 삼풍대공원 주소복사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만든 숲

내서읍은 남고북저의 물이 역류하는 지형으로, 옛 사람들은 이러한 지형은 정기가 역류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지혈의 정기가 역류하는 걸 막아보고자 동리 입구 북쪽에 산처럼 흙과 돌을 쌓고 나무를 심어 동산을 만들었는데 이를 조산(造山)이라고 한다. 이는 정기의 균형을 맞추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삼계마을 입구에도 조산의 목적으로 숲이 만들었는데 이는 정기의 역류를 막는 것 뿐만 아니라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는 방풍림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보내는 동구(洞口)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이곳을 마을 사람들은 삼계마을의 삼(三),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豊)을 따서 삼풍대(三豊臺)라 이름 지어 불러오고 있다.


어리고 굽어 쓸 수 없던 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이 되다.

현재 삼풍대에는 팽나무, 느티나무, 말채나무, 회화나무 등 고목 30여 그루가 남아 숲을 이루고 있는데 나무의 정확한 나이는 확인 되지 않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이곳의 곧고 큰 나무들을 베어 통영의 세병관 기둥이나 거북선, 함선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그 당시 어리고 굽어 쓸 수 없는 나무들만 남아 현재의 삼풍대 숲을 이루었다고 전해지는데 수백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쓸모없던 나무들도 아름다운 숲이 되어 현재까지도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도시 개발에 맞서 소중하게 지켜온 삼풍대

전쟁의 화마도 피하며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였던 상풍대 또한 1990년대 아파트 단지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 다행히 주민들의 만류로 현재 규모의 숲이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도시 개발의 광풍 속에서 이러한 숲이 남아있을 수 있게 된 것은 그 당시 숲을 아끼던 사람들의 애정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숲이 사람 사는 공간에 함께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학교 가는 길에 퇴근하는 길에 도서관 가는 길에 지나치다 쉬어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더욱이 도서관 바로 옆이다 보니 고목 무성한 그곳에서 시 한줄이라도 읽게 되면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실겁니다.  - 이숙경님


<심사평>

풀뿌리 공동체가 참여하여 지역의 역사문화를 잘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훌륭하다. 그러나 실제로 역사문화적가치, 생태적가치를 많은 주민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주민과 숲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며 나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주변 시설물의 배치를 조정하는 등 생육환경에 대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면적 : 약 5,000㎡
>>주요수종 : 팽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말채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