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의 마음이 담긴 마을숲, 여인의 숲
경북 포항 여인의 숲은 포항시 북구 송라면 하송리 옛 7번 국도변에 자리한 울창한 상수리나무 숲이다. 이 숲은 한 여인의 아름다운 마음씨로 조성된 숲으로 이 지역 자연보호단체인 노거수회(회장 이삼우)에서는 1992년부터 숭고한 여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여인의 숲’으로 부르고 있다.
여인의 숲은 조선조 초기 거대한 역촌이 형성되어 마을이 번창했을 때 큰 주막을 경영해 많은 돈을 벌어 자수성가한 김설보(청풍김씨)여사가 마을을 위해 거금을 희사해 조성한 숲이다. 김설보(남편 윤기석 부사과 벼슬-지금의 육군 중·대령급) 여사가 기증한 식수헌금으로 조성한 이 참나무 숲은 조선조 중기 대홍수가 났을 때 많은 인명과 가축은 물론 때마침 추수해 들판에 늘어놓았던 볏가리들까지, 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고‘식생이수’라 불려왔다.
수난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아름다운 숲으로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단오 때 이 숲에서 그네뛰기와 씨름대회가 열렸으며 어른들을 따라나온 아이들이 길을 잃을 정도로 숲의 규모도 거대했으나 지금은 주택과 논이 숲 가운데를 파고들어 많이 축소돼 있다. 도시인의 별장촌까지 생겨 그 훼손이 지속되고 있어 그 안타까움이 더 크다. 다행히도 여인의 숲이 더 이상 수난 없이 아름다운 숲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노거수회가 복원의 노력을 기울여 그 아름다움이 보전되고 있다.
돈을 벌어 숲을 만든 김 여인의 뜻이 이어지기를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몇 억 씩 모아 큰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돈을 잘 쓰기 위해 고민하고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 따져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진 것이 크면 클수록 욕심도 커지기에 가진 것을 내어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다. 과거 김여인은 옛말처럼 개같이 벌었으나 정승같이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큰 숲을 만들었고 그 숲이 사람을 구하고 재산을 구했으니 그 여인의 고귀한 뜻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발을 통해 돈을 벌길 바라는 요즘이기에 김 여인의 뜻이 더욱 널리 퍼진다면 초록의 숲을 지키고 가꾸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숲은 그 나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이 숲을 지키고 가꾸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묻어나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숲이 오래, 오래 우리 곁에 머물길.” - 마영선님
여인의 숲의 심사평
마을숲으로는 규모가 크고 역사와 전통, 이야기가 있는 숲으로 보전가치가 높다. 수백년 전 한 여인의 아
름다운 마음 씀으로 인해 생겨난 숲이 마을 주민을 재해로부터 구하고,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 오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있는 마을숲을 발굴하고 지켜내려는 단체와 주민들의 노력이 숲에 담겨 있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여인의 숲은?
>>위치 | 경북 포항시 송라면 하송리
>>면적 | 3ha
>>주요수종 |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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